[나혼자 논다] 혼자사는 것이 더 이상 특별하지 않는 시대. 나만의 여가를 선호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1인가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훌쩍 넘겼습니다. 최근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15세 이상 56.8%가 여가 시간을 홀로 보내고, 특히 10~20대에서는 그 비중이 70% 이상으로 나타났습니다.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을 즐기는 기자가 나혼자 놀기 좋은 장소를 소개합니다. 

 

한남동 문화예술 아지트  디 뮤지엄(D MUSEUM)

마음껏 상상하고 싶을 때 미술관을 찾곤 합니다. 액자의 위치, 작품의 순서 어느 하나 '그냥'이 없는 곳. 예술가의 작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무궁무진한 메시지가 가득하죠. 미술관의 언어는 침묵입니다. 조용히 나를 이끄는 작품을 응시할 때면 유트브와 페이스북에 찾을 수 없던 그것, ‘영감’을 얻곤 합니다. 어쩌면 미술관은 둘 보다 혼자 일 때 진정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아닐까요. 이번 편에서는 1020세대의 단골 해시태그로 꼽히는 ‘#한남동디뮤지엄‘을 찾아가 봤습니다.

▲ 한남동에 위치한 ‘디뮤지엄’은 통의동에 있는 대림미술관에서 선보여온 다양한 콘텐츠들을 더 확장된 공간에서 보여주는 곳이다. 주요 관람객은 10대~20대 층으로 감각있는 전시와 색깔있는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며 청년층의 핫 플레이스로 주목 받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서울특별시 용산구 독서당로29길 5-6. ·운영시간:화-일요일(10AM-6PM),금·토요일(10AM-8PM), 월요일 휴관.

 

[전시정보] 디뮤지엄 개관 특별전 ‘Spatial Illumination - 9 Lights in 9 Rooms’

 

 

▪ 전시 기간: 2015. 12. 5(토) ~ 2016. 5. 8(일) 

▪ 관람 시간 : 화요일 - 일요일 10AM - 6PM (금, 토요일 10AM - 8PM 야간개관)

▪ 장르 : 설치, 조각, 영상, 사운드, 디자인 등

▪ 주최·주관 : 디뮤지엄

▪ 후원 : 대림그룹, 삼성화재,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카를로스 크루즈-디에즈(Carlos Cruz-Diez). CHROMOSATURATION.RGB(빨강, 초록, 파랑)의 빛으로 채워진 3개의 공간에서 일어나는 시각적인 혼란을 통해 관객에게 이미알고 있는 색에 대한 새로운 신체적 경험을 선사하는 작품. 출처=디뮤지엄.

순수한 빛의 관찰에서 출발하여 감성을 자극하는 공간 경험으로 구성된 전시다. 이번 전시는 설치, 조각, 영상, 사운드,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들로 9개의 독립적인 방을 구성했다.

전시에는 빛을 재료로 각양각색의 형태와 표현방식을 담는 9점의 작품을 통해 ‘빛’이 색, 소리, 움직임과 같은 감각적인 요소들과 결합하여 다양한 속성을 가진 매체로 확장되는 과정을 소개한다. '빛'이 우리의 인식과 감각에 색다른 자극을 부여하는 예술적 표현의 매체로 진화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준다. 더불어 빛의 가치를 새롭게 일깨움으로써, 시각적, 미학적으로 ‘보는 빛'을 넘어 온몸으로 ‘경험하는 빛’으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관객은 햇살처럼 부서져 내리는 빛의 숲 속을 걷고, 일렁이는 빛의 물결에 몸을 실어보거나, 빛의 흩날리는 바람을 느껴보고, 빛의 소리를 들어보는 등 새로운 차원의 공간 경험을 할 수 있다. 9명의 작가들이 완성한 9개의 스펙트럼으로 다채롭게 펼쳐지는 빛의 향연은 관객에게 치유받고, 사색하고, 온몸의 숨겨진 감각을 일깨울 수 있는 색다른 기회를 제공한다.

▲ 툰드라 (Tundra), MY WHALE. 수백 개의 육각형 타일들로 이루어진 아치형 천장에 빛을 투사하여 다양한 빛의 패턴과 사운드를 연출하며, 관객에게 고래의 노랫소리를 들으며 바닷속을 유영하는듯한 공감각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작품. 출처=디뮤지엄

√ 기자 감상평: 빛의 광활성 덕분에 전시장에 들어가는 시선이 닿는 모든 곳이 컨버스가 됩니다. 천장과 바닥, 그리고 관람객까지 빛에 투영되며 모두가 작품이 되죠. 빛의 리듬, 그림자, 시간, 바람. 평소에 생각지 못한 빛과 감각의 조합을 통해 색다른 영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툰드라 (Tundra). MY WHALE’ 라는 작품이 인상 깊었습니다. 마치 고래의 뱃속에 들어와 태평양 해안의 햇살을 받으며 신비로운 체험을 하는 기분이랄까요. 완전히 다른 시공간에 와 있는 기분에 일상을 까맣게 잊게 됩니다.

 

◆ [나홀로 체크리스트] 혼자만의 시간 더욱 풍요롭게, 미리 체크하면 좋은 정보. 

▲ 사진=이코노믹리뷰.

√모바일 무료 도슨트 다운로드. 혼자 보는 전시를 풍요롭게 해주는 것은 도슨트 설명이다. 디뮤지엄과 대림미술관은 전용 어플을 통해 무료 도슨트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별도의 오디오가이드를 대여하지 않아도 휴대폰만 있으면 큐레이터가 친구처럼 편안하게 들려주는 전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앱스토어에서 '대림미술관' 혹은 '디뮤지엄'을 검색하면 어플을 다운 받을 수 있다) 

√붐비지 않는 시간 체크. 전시를 방해하는 소음과 인파를 겪고 싶지 않다면, 주말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가장 붐비는 시간은 주말 오후 2시 이후, 평일 6시 이후다.

√카페부터 다시 돌아가보기. 디뮤지엄 관람 동선은 모든 전시를 본 뒤에 아트샵을 거쳐 관내 카페와 연결돼 있다. 붐비지 않는 시간대라면, 카페에서 커피를 즐기며 지금까지 봤던 전시를 곱씹어보고 기억에 남는 작품을 다시 찾아가보는건 어떨까. 기자는 카페에 앉아 봤던 작품 들이 준 메시지를 노트에 끄적여 보거나, 기억에 나는 작품의 정보를 검색해보고 다시 돌아가 쳐다보곤 한다. 역시 아는 만큼 새롭게 보인다. (디뮤지엄 카페 메뉴는 2~5천원대.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는 콘센트는 없다)  

√ 전시와 강연 함께 즐기기. 디뮤지엄 전시와 연계한 여러 강연 및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번에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디뮤지엄 개관 특별전과 연계한 ‘감:상’ 프로그램. 혼자 자유롭게 또는 도슨트의 설명과 함께하는 전시 관람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미술 작품을 더욱 색다르게 바라보고 작품을 매개로 사고해 영감으로 우리의 일상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전시 기간 중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 [TIP BOX] 사소하지만 알면 좋은 '알짜배기 이용 팁'  

▲ 1.음료와 티켓을 버릴 수 있는 바스켓이 입구에 마련돼 있다. 2. 디 뮤지엄내 카페. 가격은 3~5천원대. 휴대폰 충전을 맡길수 없고 콘센트가 없으니 미리 체크. 3. 전시실 내 바닥은 빛이 투과 되는 바닥도 작품의 일부다. 현장 스텝들이 발 보자기를 주면 착용 후 관람하면 된다. 4. 전시의 쏠쏠한재미 엽서. 사진=이코노믹 리뷰.

√사물함 56개: 미술관은 앉을 곳도, 옷을 걸어 둘만 한 곳도 없다. 천천히 조용히 걸으며 작품을 감상하는데 겉옷이나 가방은 번거롭기 마련. 대림미술관은 로비 화장실 우측에 무료 사물함을 배치해 뒀다. 번호키로 되어 있어 동전을 넣거나, 열쇠를 따로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니 편하다. √ 재 관람 가능한 티켓: 디뮤지엄 전시회를 본 티켓은 동일 전시 기간 중 언제든 재 관람 가능 하므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또 디뮤지엄 티켓 소지후 대림미술관을 방문하면 아트상품을 10% 할인 받을 수 있다. 도슨투 투어 시간: 매시 정각에 열린다. 평일 11시 ~ 5시 매시 정각 (11시, 12시, 1시, 2시, 3시, 4시, 5시)/주말 및 공휴일 11시 ~ 4시 매시 정각 (11시, 12시, 1시, 2시, 3시, 4시). 입장료 20% 할인: 온라인 회원이 되면 전시 입장료를 20% 할인 받을 수 있다. 할인은 온라인 회원 본인에 한해서만 적용되며, 미술관 방문 시 대림미술관&디뮤지엄 모바일 앱에서 온라인 회원 로그인 인증 후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