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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옥의 사상(四象) BT] ‘치맥’의 문제점
   

중국인 관광객들이 ‘치맥파티’를 하러 한국에 몇백명, 몇천명씩 몰려오고 있다. 치킨을 불에 구우면 껍데기가 약간 노릇노릇해지고, 그러면 좀 더 질긴 식감이 되어 자꾸 먹고 싶게 하는 중독성이 있는 데다, 맥주는 시원하게 목구멍을 넘어갈 때의 짜릿함 때문에 또한 중독성이 있다. 특히 바람이 부는 강가에서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한 잔 하는 그 기분이란 복잡한 머릿속을 확 비워주는 상큼함 그 자체다. 그 맛에 자신도 모르게 자꾸 이끌리게 된다. 문제는 이 두 가지가 ‘지방간’으로 직행하게 하는 길이고,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우리를 더 피곤하게 만들고 짜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인체의 혈관은 수도관과 같아서 사람이 어릴 때는 혈관의 탄력성이 좋기 때문에 혈액순환이 잘된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스트레스나 술 또는 과다한 지방식을 즐기면, 또한 육식을 하지 않아도 스트레스가 쌓이면 콜레스테롤이 혈액 내에 쌓여 녹슨 파이프처럼 지방이 늘러 붙어 혈관이 좁아진다.

인체 내의 적당한 콜레스테롤은 활력을 유지해주고, 성적 능력을 향상시켜준다. 그래서 과거 우리가 못 먹고 못살던 시절 콜레스테롤이 많이 함유된 식자재들은 흔히 스태미너식으로 각광받았다. 예를 들면 사위가 처갓집에 오면 장모님이 특별히 잡아주던 씨암탉은 콜레스테롤이 아주 높은 식품으로 활력과 정력을 돋아 주어 강장식품으로 널리 애용되었다. 그 외에 민물새우, 게, 오징어 등이 그런 식품이다.

하지만 콜레스테롤 수치가 너무 높으면 비만, 고혈압, 심장병 등의 ‘생활습관병’과 지방간, 만성간염 등으로 이어진다. 더욱이 자연에서 놀면서 큰 토종닭은 조금 낫지만, 닭장에서 사육되는 치킨은 급히 육질을 많이 만들기 위해 가두고 밤에도 불을 켜놓고 키운다. 이렇게 닭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며 크다 보니 닭고기에도 스트레스 호르몬이 함유되고, 이렇게 만들어진 치킨은 생활습관병을 더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한다.

하지만 너무 채식 위주로 먹는 ‘채식주의자’들은 저혈압, 빈혈,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 암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따라서 적당한 정도의 지방식으로 영양의 균형을 이루게 해야 한다.

문제는 치킨이 입이 짧은 소음인에게는 좋은 영양 공급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태음인과 소양인에게는 절대로 불리하여, 운동량마저 부족한 경우에는 이로 인한 지방의 축적이 혈액순환기 계통, 간, 대장, 전립선의 기능을 저해한다. 심지어 비만에 이르면 심지어 여성의 유방암 같은 각종 암의 원인이 된다. 반면 맥주는 소화력이 약하고 배가 찬 소음인에게는 위기능무력증을 유발하니 좋은 식품이라고 볼 수 없다.

맥주는 차게 마셔야 제 맛이라고, 병에 온도 측정 라벨을 붙여 차게 마시지만 대장에 이르러서는 대장의 자극제로 장점막 손상을 유발하여 대장염을 쉽게 일으킨다. 그래서 흔히 맥주를 ‘들고는 못 가도 먹고는 간다’고들 하면서, 약한 도수의 맥주를 천천히 밤새 몇 박스를 마시고 이튿날도 괜찮다고 자랑하곤 한다. 하지만 정작 쉬지 못하는 간과 대장은 서서히 무너져 가고 있다.

맥주는 소양인이 마셔야 부작용이 적은 술이라고 본다. 더욱이 소양인은 차게 먹어야 속의 열이 식어 자율신경도 완화되어 편안해진다고 한다. 가벼운 운동 후 맥주 한 잔은 갈증을 없애주고 혈액순환도 촉진한다면서, 운동은 조금 하고 맥주를 마시는 재미로 운동한다는 사람도 있다. 고열량의 치킨과 맥주를 먹는다면 차라리 운동을 하지 말고 치맥을 안 먹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다.

안 좋은 줄 알면서도 중독에 빠지면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 지나가듯, 호프집도 직장처럼 매일 도장을 찍는 직장인이 많다. 한국의 남자들은 그저 술을 기울이며 약간 알딸딸한 기분으로 그간 못한 이야기, 고충을 나누며 결속을 해나가야 팀웍이 생긴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낮에도 과다한 업무로 간이 시달리고 또 퇴근하여 치맥으로 간이 시달리게 한다. 이렇게 간에 안 좋은 두 가지 독을 쌓으며 인생의 한시름을 덜겠다고 하다니, 질병의 악순환은 계속되는 것이다.

일주일에 한두 번의 치맥 파티는 비즈니스상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침부터 치맥 먹을 건수를 마련하는 애주가들, 건강을 해치면서도 술 마시는 재미에 직장생활을 한다면 본말이 전도된 것이 아닐까?

술 말고 다른 다양한 스트레스 해소법을 갖는 것이 건강과 성공의 두 마리를 지키는 비결이다.

김기옥 세종시 운주산성요양병원장  |  expert@econovill.com  |  승인 2016.04.23  10: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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