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현대자동차

아반떼는 ‘슈퍼노멀’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1000만대 이상 팔린 차다. 1990년 ‘엘란트라’라는 이름으로 데뷔했다. 국내 최초의 준중형 자동차였다. 2015년 9월 6세대 신모델이 출시됐다. 올해 1분기 국내에서만 2만3681대가 팔렸다. 전체 승용차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다.

아반떼로 출퇴근하기

아반떼 1.6 GDi 모델을 시승했다. 일주일간 서울 도심을 누볐다. 외관은 이미 익숙하다. 도로 위에서 충분히 만나봤기 때문이다. 앞서 제네시스, 쏘나타 등에 적용된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이 적용됐다. 대담해진 전면부 헥사고날 그릴 등이 눈길을 잡는다. 날카로운 헤드램프와 유려한 측면부 라인 등을 통해 세련된 감각을 살렸다.

실내 디자인에는 전체적으로 수평형 레이아웃이 적용됐다. 안정적이면서도 내부가 넓어 보이는 효과를 낸다. 센터페시아가 운전자를 향해 약간 기울어져 있다. 주행 편의를 향상시켜준다. 시트 포지션도 안정적이어서 시야도 만족스러웠다. 운전석에는 열 개 방향으로 조절이 가능한 파워시트가 달렸다. 허리지지대도 포함됐다. 10㎞ 구간을 1시간여에 걸쳐 가야 하는 도심 출퇴근길 피로감을 덜어주는 요소다.

차에 올라 페달을 밟았다. 가벼운 몸놀림을 자랑한다. 직전까지 수입 럭셔리 쿠페 모델을 시승했었기에 그 차이가 더욱 확연히 느껴졌다. 도심에서는 오히려 더 효율적이었다. 힘은 약해졌지만 몸이 가벼워진 기분이다. 가벼운 핸들과 페달 설정은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로에서 피로감을 줄여줬다.

▲ 출처 = 현대자동차

현대차 측은 이 차의 개발 콘셉트를 ‘차량 기본기의 혁신’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잘 달리고, 잘 돌고, 잘 멈춰서는’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실제 기초적인 성능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이전 모델 대비 출력이 조금 줄었지만 치고나가는 맛은 오히려 더 좋아졌다. 엔진 저회전 영역에서 효율이 크게 향상된 결과다. 코너에서도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했다. 초고장력강판 적용 비중을 높여 차체 강성도 높였다.

효율성으로 무장하다

도심에서는 언제나 주차가 문제다. 아반떼는 충분히 효율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작고 알찬 몸집을 지녔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570㎜, 전폭 1800㎜, 전고 1440㎜, 축거 2700㎜다. 좁은 주차 공간에 차를 세워두기 용이했다. 주차 보조 시스템도 충분히 갖췄다. 고화질 디스플레이 화면을 통해 후방카메라가 구현된다. 사람이 지나가거나 위험요소가 있을 경우에는 경보음이 울려 운전자에게 주의를 준다.

연료 효율성도 좋았다. 이 차의 공인복합연비는 17인치 타이어 기준 13.1㎞/ℓ다. 실제 출퇴근길에서는 9.7㎞/ℓ 수준의 효율을 보여줬다. 142.6㎞ 구간을 평균속도 19㎞/h로 달린 결과다. 주행 시간은 8시간 18분이었다. 꽉 막힌 도로에서 차를 몰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수치다.

▲ 출처 = 현대자동차

마지막 날은 서울 근교 국도로 차를 올렸다. 통행이 원활한 도로였다. 가속에 스트레스는 크지 않았다. 60~80㎞/h 수준의 정숙 주행 구간에서는 굉장히 높은 연료효율을 나타냈다. 순간 연비가 20㎞/ℓ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최종적으로 371.7㎞를 주행했다. 꽉 막힌 출퇴근길 서울 도심을 142.6㎞, 가속이 가능한 고속 구간을 229.1㎞ 달렸다. 트립 컴퓨터에 표시된 실연비는 10.6㎞/ℓ였다.

아반떼는 현대차의 대표선수다. 남양연구소에서 치열한 연구 개발 과정을 거친 뒤 시장에 내놓은 ‘야심작’이다. 일주일간 만나본 차의 성능은 가격을 감안할 경우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가솔린 1.6 모델의 판매 가격은 1531만~2125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