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전만해도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던 국제유가가 하락 마감했다. 주요 산유국들의 상황에 따라 널뛰기를 거듭하고 있는 모양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41센트(1.0%) 내린 배럴당 41.7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0.52다러(1.16%) 하락한 44.17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대폭 늘어난 게 유가 하락의 배경이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원유 재고가 일주일동안 660만 배럴 증가한 5억365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90만 배럴보다 3배 많은 수치다.

한편 하루 전인 12일 만해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81달러(4.5%) 상승한 배럴당 42.1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6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보다 1.85달러(4.3%) 뛴 배럴당 44.68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배경은 12일 러시아의 인테르팍스 통신이 카타르 도하의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의 참여 여부와 상관없이 생산량을 동결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보도였다. 두 나라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최대 산유국이라는 점과 내년 미국의 하루 생산량이 지금보다 56만 배럴 줄 것이라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전망이 유가상승을 촉진한 것이다.

하루 사이로 오름세와 내림세를 반복하고 있는 국제유가의 향방은 사흘 앞으로 다가온 석유수출국기구(OPEC)및 비(非)OPEC 산유국의 카타르 산유량 동결 회의의 결과에 따라 또 한 번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