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세먼지가 우리나라 중소기업 수출부진의 탈출구가 될 수 있을까?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13일 발표한 ‘<열린 시장, 뜨는 품목 1호> 중국의 웰빙시장 유망상품-공기청정기’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도시화·산업화에 따른 공기오염이 심화되면서 공기청정기 시장의 수요가 폭증하고 있어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수출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대기오염 및 공기청정기 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과 2014년 중국 대도시의 PM 2.5(초미세먼지)평균 농도는 모두 국가기준인 35mg/㎥를 초과했다. 2015년 상반기의 중국 74개 도시공기오염 상황을 측정한 결과 기준치를 초과한 일수가 절반 이상(55.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중국의 공기청정기 시장은 2013년부터 급속히 성장하기 시작하여 2014년에 70억 위안 이상으로 확대됐으나 2015년에는 전년 대비 16.5% 감소했다. 그러나 중국의 가전시장 전문조사기관 중이캉(中怡康)에 따르면 중국 내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지속적 성장세에 있으며 2014~2020년 연평균 48%의 신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 출처=한국무역협회

보급률은 낮은 상태지만 조사에 따르면 60% 이상이 구매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공기청정기산업회의에 따르면 일반 가정의 공기청정기 보급률은 10% 미만으로 향후 시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한국무역협회 전략시장연구실 김은영 수석연구원은 우리 기업이 중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준비해야할 사항들을 제시했다.

▲공기청정기의 필요성 홍보

중국의 공기청정기 보급률(10%)은 선진국의 50~60%에 비해 매우 낮으며 이는 심각한 공기 오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공기청정기 효능에 대한 인식이 낮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 포털 사이트 ‘바이두’의 공기청정기 관련 내용 중 공기청정기의 효용에 대한 의구심·정확한 사용법·선택기준 등에 관한 내용이 가장 많았다.

실제 중국공기청정기 브랜드 선호도 1위를 차지한 일본 샤프(Sharp)는 중국 베이징에서 공기정화와 건강에 관한 세미나를 개최하여 자사의 기술과 제품 인증 및 중국시장에 대한 전략과 향후 중국의 환경을 위한 공헌 계획 등을 중심으로 소개했다. 또한 환경과 건강 관련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을 개최함으로써 환경과 건강에 대한 의식제고와 자사공기청정기에 대한 관심을 제고한 바 있다.

김은영 수석연구원은 “우리 기업도 공기청정기 수출과 의식 제고를 위한 교육을 동시에 진행함으로써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제품의 우수성 적극 홍보

한편 중국의 공기청정기 주요 수입국은 한국·미국·스위스로 2015년 기준 전체의약 70%를 차지했다. 2015년도에는 중국의 공기청정기 수입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한국은 여전히 중국의 공기청정기 최대 수입국이다.

▲ 출처=한국무역협회

하지만 한국 공기청정기는 다른 해외 브랜드나 중국 현지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 위주로 인지도가 있으며 기술력은 좋으나 인지도와 보급률이 낮은 편이다.

최근 중국 현지 브랜드‘샤오미(小米)’에서 출시한 공기청정기는 에너지효율 등급과 탈취효율 등 주요 기능에서 우리 기업과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다만 필터교체 관련 비용이 우리 기업이 평균 7만원~45만원인 것에 비해 샤오미는 현저히 낮은 3만원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신규로 출시되는 중국 현지 브랜드의 추이·주요 기능·제품 가격·소모품 가격 등을 비교하여 차별화된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

▲소형모델 위주 우선 진출 검토

중국의 소형 공기청정기 시장은 개인용 USB 소형 공기청정기(차량용 포함)와 가정용 공기청정기로 구성되어 있다. 인지도가 높지 않은 다양한 브랜드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가격대는 48~800위안 사이에 형성되어 있다. 

중국 중관촌 연구센터에 따르면 차량용 공기청정기 시장은 평균 28%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기능이 점점 업그레이드되어 2~3년 이내 100억 위안 규모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

한편 경제 발전 정도가 높고 공기오염이 상대적으로 심각한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장쑤(江蘇) 순으로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수석연구원은 “대도시의 경우 독신의 직장인들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크기가 작고 가격부담이 적은 소형모델 위주 우선 진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소형 모델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와 품질에 대한 신뢰를 쌓음으로써 대형모델의 잠재고객 확보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 출처=한국무역협회
이 밖에도 보고서에는 주요시장 트렌드와 제품정보 및 유통채널, 수입통관 절차 및 세금, 인증 및 허가 등 수출업체를 위한 실무적인 정보가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보고서는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