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 헬스톡톡] "미래의 의사는 환자에게 약을 주기보다 환자가 자신의 체질과 음식, 질병의 원인과 예방에 관심을 갖게 한다“ 토마스 에디슨의 말입니다. 건강정보, 더 이상 인터넷 검색에 의존하지 마세요. 일상생활에 필요한 건강 관련 궁금증 전문의들을 통해 기자가 직접 해소해 드립니다. 하나의 질병에 한 가지 묘약은 없습니다. 최소 진료과목 2개 이상의 전문의들 답변과 건강정보까지 함께 제공합니다.

 

▲ 출처=이코노믹리뷰DB

봄철 불청객 '미세먼지' 편. 봄, 어디로든 밖으로 나가고 싶은 계절입니다. 하지만 발목을 잡는 불청객이 있죠. 바로 '미세먼지'입니다. 지난 주말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서울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중국발 스모그 강한 하강기류가 형성되면서 미세먼지가 지표면으로 그야말로 쏟아져 내렸죠. 지난 9일 오후 기준 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 수준(241㎍/㎥)까지 치솟았습니다. “담배 1갑보다 더 몸에 안좋다더라”, “미세먼지는 발암물질 이라더라” 여러 의문이 많은 미세먼지. 인체에 끼치는 영향과 예방에 도움되는 정보를 '가정의학과', '피부과', '안과' 전문의를 통해 알아봤습니다. 

 

◆ [가정의학과] 유준현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유준현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미세먼지란 무엇인가요? “미세먼지는 먼지 핵에 여러 종류의 오염물질이 엉켜 붙어 만들어 집니다. 질산염, 암모늄, 황산염 등의 이온 성분과 탄소화합물, 금속 화합물 등으로 이루어져 암을 유발하기도 하죠. 우리 몸에 해로운 화학물질이기 때문에 인체에 가하는 위험성은 매우 크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황사와 미세먼지는 다른가요? “황사와 미세먼지는 다릅니다. 봄이면 기승을 부리는 황사가 중국 몽골의 흙먼지를 타고 날아온 자연현상이라면, 미세먼지는 자동차나 공장, 가정 등에서 석탄이나 석유가 연소되면서 배출된 인위적인 오염물질입니다”

관련 질병은 무엇인가요?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호흡기, 피부 등에 다양한 질환이 유발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오래 노출 될 경우 폐와 기관지가 점점 약해지는 '폐 질환'이 생길 수 있고, 평소 기관지가 약했던 분들은 기존 질환이 더욱 악화 될 수 있습니다. 또 심장질환, 순환기 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미세먼지에 의해 고혈압,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방 수칙이 있다면? "외출시에는 미세먼지 차단효과가 있는 특수 마스크를 착용하고 귀가 후에는 양치질이나 구강세정제를 사용해 입안을 깨끗이 행궈 주는게 좋습니다. 또 미세먼지는 두피의 모공을 막아 피지분비와 혈액순환 등 신진대사 기능을 방해하므로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좋고, 반드시 머리를 감아야 합니다."

 

◆ [안과] 김부기 온누리스마일안과 원장

▲ 김부기 온누리스마일안과 원장

미세먼지로 유발되는 주요 안과 질병은? "눈은 장기 중에 유일하게 외부로 노출돼 있습니다. 외부 환경에 그만큼 취약하죠.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 야외활동을 하다 보면 눈이 가렵고, 빨갛게 충혈돼 안과를찾는 환자가 많은데, 대게 '결막염' 때문입니다. 결막염은 눈에서 분비물이 나오거나 흰자부분이 부풀기도 합니다. 증상이 가벼우면 자연 치유 되지만, 심한 경우 각막상피가 벗겨지기도 합니다. 이때는 안과를 방문해 적극적으로 치료 받는 것이 좋습니다"

미세먼지로부터 눈 건강을 지키려면? "오염물질이 눈에 직접적으로 닿지 않게 선글라스나 보호안경 착용은 필수 입니다. 특히 선글라스는 봄철 갑자기 강해진 자외선을 막고 백내장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돼 계절과 상관없이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눈 화장, 인공눈물(누액) 사용해도 괜찮나요? "여성분들이 즐겨하시는 눈화장은 특히 눈을건조하게 만듭니다. 눈이 건조하면 '인공누액'을 넣어 뻑뻑해진 눈을 촉촉하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인공 누액은 안구건조증을 막고, 외부 먼지를 씻어주는 역할을 해 건조한 눈에 자주 넣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피부과] 이상준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원장

▲ 이상준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원장

미세먼지로 유발되는 피부과 질병은? "모공의 크기가 0.02~0.05mm인데 반해 미세먼지는 그 에 비해 10분의 1이나 작습니다. 그만큼 모공 속으로 쉽게 침투하는 반면 제거가 어려워 자주 피부트러블을 유발하죠. 또 미세먼지 속에 들어있는 각종 유해한 중금속 물질은 우리 몸에 그대로 닿아 '접촉 피부염'의 원인이 됩니다. 특히 미세먼지 속 유해성분인 크롬과 니켈의 금속성분은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는 피부 위생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 합니다. 피부에 존재하는 세균은 몸이 건강할 때는 질병을 일으키지 않지만, 환절기 처럼 저항력이 떨어진 경우 염증과 가려움증을 더 유발합니다. "

미세먼지로부터 피부건강을 지키려면? "외출할때는 옷이나 모자, 마스크로 피부를 보호하고 얼굴이나 손 처럼 가리기 힘든 부위는 보습제를 바르면 공기 오염 물질이 피부에 직접 닿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꼼꼼한 세안도 중요한데요. 외출에서 돌아오면 즉시, 눈·코 등 점막 주변까지, 약산성 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강하게 문지르기보다 부드럽게 문지르고 뜨거운 물보단 미지근한 물로 세안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드름 등 피부트러블이 더 심해졌어요. “봄철에는 기온이 따뜻해지며 모세혈관이 확장되고 피지분비도 왕성해집니다. 여기에 피부보다 작은 미세먼지 알갱이가 피부 모공을 막으면, 피부 밖으로 나와야 할 피지가 배출되지 못해 여드름을 유발하거나 악화될 수 있습니다. 환절기에 늘어난 피지 분비량과 황사먼지가 뒤섞여 여드름 환자가 늘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죠. 이때 스케일링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각질층이 제거되면서 모낭이 열리게 되어 피지도 원활히 배출되고 농포도 빠른 시일 내에 터지기 때문에 치료기간이 단축되고 여드름 증상도 개선됩니다.“

 

[TIP BOX]  '미세먼지‘와 관련된 사소한 궁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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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인공눈물(누액)을 자주 넣으면 내성이 생기나요? 

A. "간혹 자주 사용하면 내성이 생긴다고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다만 병에 든 인공누액은 방부제를 포함하고 있어 지나치게 자주 넣으면 각막 또는 결막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하루에 6~8번 이상 사용하는 경우라면 방부제가 없는 인공누액을 넣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김부기 온누리스마일안과  원장

Q2. 삼겹살을 먹으면 기관지 먼지를 씻어내는데 도움이 되나요?

A. "예전부터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엔 삼겹살을 먹어 기관지 먼지를 씻어내려야 한다는 속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말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소문입니다. 돼지고기의 살코기 부위를 먹으면 단백질 섭취로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좋은 식품이지만, 황사에 의하 건강문제를 직접 예방하고 치료하는 음식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유준현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Q3. 색소화장으로 미세먼지를 차단할 수 있나요?

A. "메이크업은 작은 미세먼지가 모공 속으로 깊숙이 침투하지 않도록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지만 완벽한 방법은 아닙니다. 오히려 유분기가 많은 제품을 사용하면 미세먼지가 더 쉽게 달라붙을 수 있습니다. 메이크업을 해야만 한다면 번들거리는 메이크업보다 보송보송한 메이크업을 하는 것이 낫습니다. 화장 마무리에 파우더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원장 

 

※ 평소 궁금했던 실생활 건강 정보 문의 받습니다 (bming@econov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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