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 업체들의 5월 산유량이 전월대비 하루 11만4000배럴 감소할 전망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월간 보고서를 통해 발표된 것으로 이대로라면 7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셰일 원유 생산 기지인 남부 텍사스의 이글 포드 셰일의 산유량이 6만2000배럴 감소하고 캐나다와 노스다코타 지역에 걸쳐 있는 박켄 셰일의 산유량도 3만1000배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원유정보제공업체의 베이커 휴즈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시추기 가동건수가 8건 감소한 354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원유 시추기 가동 건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석유 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추세와 대비되어 이목을 끈다. OPEC 회원국들의 지난달 일일 산유량은 전월 대비 4만 배럴 증가했다.

한편 같은 날 국제유가는 4개월 만에 40달러 선을 회복했다. 셰일업체의 생산 감소로 공급과잉이 해소되고 있는 상황과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OPEC 및 비(非)OPEC 국가들의 산유량 동결 회의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그동안 국제유가는 산유국 간 밀고 당기기가 이어지면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각 국이 유가 회복을 위해 단체 행동이 필요하다는 데는 동의하면서도 시장점유율은 양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석유 에너지 패권을 잡기위한 미국의 셰일에너지 개발로 인한 공급과잉이 유가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현재 개발에 많은 비용이 드는 셰일업계는 지속적인 유가하락으로 생산성과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졌으며 거금을 투자했던 금융업계가 손해를 보자 돈을 거둬들이면서 연 초부터 줄 파산이 이어지고 있다.

이란의 경우 지난 1월 16일 서방과 유엔의 경제·금융제재에서 풀려난 뒤 경제회복과 시장점유율을 되찾기 위해 원유 증산을 본격화하고 수출량 증가 선언 및 유가 할인 전략을 내놓고 있다. 이라크나 사우디 등 전통적 산유국들도 최근 들어 산유량을 늘리는 추세다.

결국 자국 경제와 시장점유율을 지키려는 각국의 이해관계와 힘겨루기가 유가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산유량 동결 회의의 결과가 중동 산유국 및 미국셰일업계의 앞날과 국제유가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