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성장세가 점점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매출 증가율도 하락세를 나타내 추후 경기상황의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2일 발표한 자료를 통해 3월 말 기준 글로벌 시가총액 10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한국 기업은 총 16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중 2010년과 비교했을 때 순위가 상승하거나 순위에 새로 진입한 회사는 총 6개 업체였다. 

삼성전자는 45위에서 28위로 17계단 상승했고 한국전력공사는 622위에서 335위로, SK하이닉스는 835위에서 730위로 순위가 올라갔다. 

네이버는 1163위에서 783위로 SK C&C는 2455위에서 933위로 아모레퍼시픽은 1660위에서 571위로 순위가 올라 새롭게 1천대 기업에 진입했다.

반면, 9개 업체는 2010년에 비해 순위가 하락했다. 현대자동차는 2010년 285위에서 2016년 511위로 순위가 226계단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포스코는 278위에서 841위로 563계단 하락했다. 이외에 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SK이노베이션·SK텔레콤·삼성생명보험·LG화학·신한금융그룹도 기존 순위보다 100~300계단 가량 하락했다.  

이들 기업은 순위만 하락한 것이 아니라 시가총액의 규모도 축소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포스코 시총은 2010년 37조5천150억원에서 2016년 17조5천590억원으로 감소하며 거의 절반정도로 축소됐다. 또한 2011년까지 10%대(14.86%)를 유지했던 주요 기업들의 성장률은 2012년 5.75%, 2013년 8.48%, 2014년 6.18%로 점점 둔화되다가 지난해 1.12%까지 내려앉았다.

한국경제연구원 김윤경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 대표기업들의 성장률을 보면 시총규모 및 매출의 둔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시총의 경우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등락을 반복할 수 있지만, 주요 기업의 매출 둔화가 지속되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