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XC90 T8 인스크립션에 적용된 크리스탈 기어노브. 출처=볼보자동차코리아

새로운 XC90이 볼보가 내놓은 신의 한 수로 통하고 있다. 막 국내 예약 판매가 시작된 XC90은 누구나 첫눈에 반할 만한 새 디자인과 파워트레인을 갖춘 볼보의 전략 모델이다. 다시 말해 볼보가 작정하고 만들었다는 이야기.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을 볼보 특유의 ‘사람 중심’ 철학으로 섬세하게 풀어냈다는 평가도 인상적이다. 사실 XC90의 혁신적인 디자인과 상품성은 이미 검증이 끝났다. 2015년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받은 상만 무려 69개에 달한다. 그리고 공식 판매가 시작된 2015년 5월부터 2016년 1월까지 총 46,840대가 세계 각지에서 팔려나갔다. 여기에 대기 수요만 4만 대 이상에 달하는 등 볼보 가문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현재 볼보는 XC90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스웨덴 토스란다 공장의 생산 라인을 3교대로 가동하고 있다. 이런 XC90의 인기는 국내에도 고스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그레이드된 볼보표 안전 시스템과 스칸디나비안 럭셔리 디자인은 물론 주행 성능과 효율성, 편의 사양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최고점을 받고 있어 까다롭기로 소문난 국내 오너들에게도 어필할 가능성이 높다.

 

▲ 69개 어워드를 독식하고 10만 대 고지가 목전인 XC90. 출처=볼보자동차코리아

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XC90의 강점은 다른 동급 모델을 압도하는 높은 사양의 안전과 편의 시스템을 아낌없이 적용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프리미엄 브랜드 경험이 많은 한국 소비자들의 팬심을 잡기 위한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전략이기도 하다. 일례로 인스크립션(Inscription)이나 엑설런스(Excellence) 같은 상위 트림에는 영국의 하이엔드 스피커인 B&W를 적용했다. 인스크립션 트림에 적용된 B&W 스피커는 총 19개. 여기에 뒷좌석에 위치한 에어 서브우퍼와 1,476와트의 출력을 자랑하는 하만 카돈의 D 앰프까지 넣어 탑승객 모두가 실내 공간을 꽉 채우는 웅장하면서도 선명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음향 모드는 콘서트홀, 개별 무대, 스튜디오 등 3가지 모드를 지원한다. 동물과의 추돌 위험성을 감지하는 업그레이드된 긴급제동 시스템과 평행 주차에 직각 주차까지 지원하는 자동주차 시스템 등은 모든 XC90에 적용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4존 온도 조절 시스템, 이중 라미네이트 글라스, 20인치 휠 등도 모두 기본 사양. 9인치 터치스크린을 통해 애플 카플레이어도 이용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새로운 S90에 적용해 이슈가 된 반자율주행 기술인 ‘파일럿 어시스트(시속 130km 이하에서 스티어링휠을 부드럽게 조향해 앞 차가 없는 상황에서도 차선 이탈 없이 자동차 스스로 도로를 달리게 해주는 기술)’ 또한 모든 XC90에 기본으로 적용된다.

 

▲ 수직 디자인의 프런트 노즈는 보행자의 안전까지 고려한다. 출처=볼보자동차코리아

XC90의 당당한 외관에서는 ‘스웨디시 럭셔리’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타인을 배려하는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잡은 북유럽 태생의 볼보자동차는 XC90을 통해 인간적이면서 기능성을 중시하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의 전통을 극대화했다. 동시에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코드를 더욱 세련되고 모던한 방식으로 풀기 위한 노력도 소홀이 하지 않았다. 볼보가 강조하는 ‘사람을 위한 디자인’ 요소는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사이드 미러를 A필러가 아닌 도어에 장착해 운전자의 좌우측방 시야 확보가 더욱 쉬워졌다. 이는 공기 저항의 흐름을 보다 원활하게 하는 에어로다이내믹 디자인 요소이기도 하다. 수직으로 디자인된 프런트 노즈(그릴과 범퍼 앞부분을 총칭) 역시 정면의 보행자와 충돌하는 경우에 보행자에 가해지는 충격을 분산시켜 충격을 최소화한다. 북유럽 신화 속의 ‘토르의 망치’란 애칭을 갖고 있는 풀LED 헤드램프와 새로운 아이언 마크가 적용된 세로형 그릴은 새로운 볼보 디자인을 상징하는 아이콘이다. XC90을 시작으로 향후 볼보의 모든 제품에는 이 T자형 주간등이 기본 사양으로 적용된다. 그런가 하면 볼보 89년 역사상 처음 쓰인 세로형 그릴은 XC90의 분위기를 보다 중후하고 웅장하게 만들어준다(단 R-디자인에는 스포티한 이미지를 위해 가로형 피아노 블랙컬러 그릴을 적용했다). 자세히 보면 아이언마크의 화살표도 그릴의 대각선에 일치시켰다. 아래쪽으로 내려갈수록 넓어지는 디자인으로 안정감이 느껴지는 후면부 디자인의 정점은 스웨덴의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유선형 LED 리어램프로 완성된다. 산과 드넓은 들판 사이에 나 있는 유선형의 도로가 연상되는 후미등은 볼보만의 심벌 중 하나다. 크롬 장식은 최소화했는데, 이 부분도 일부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추구하는 화려함 일색의 디자인과 차별화된다.

 

▲ 스웨디시 럭셔리의 진가를 알 수 있는 XC90의 인테리어. 출처=볼보자동차코리아

인테리어 디자인은 기능에 충실하면서 우아함을 잃지 않고자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100% 천연 우드 트림 덕분에 실내 공간은 따뜻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낸다(단, R-디자인 트림에는 카본 섬유를 적용해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태블릿 PC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세로형 9인치 센터콘솔 디스플레이로 버튼을 최소화하고 세련미를 더했다. 스마트폰 화면 전환 방식을 그대로 썼고, 마찰을 통한 정전기 방식 대신 적외선을 이용해 가볍게 터치만 해도 조작이 가능하다. 아울러 전면 윈드 스크린에 현재 속도, 경고 및 정보 기호, 도로 진입 방향 등 8가지 주행 정보를 전달해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12.3인치의 대형 계기반이 국내 판매하는 전 트림에 제공된다. 심지어 계기반은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디폴트(블랙&화이트로 클래식한 외관)와 미니멀리스틱(디테일을 최대한 축소한 심플한 외관), 크롬 링(크롬 스타일이 강조된 고급스러운 외관), 퍼포먼스(빨간색 디테일이 포함된 스포티한 외관) 4가지 모드 중에서 고를 수도 있다. 볼보의 또 다른 자랑거리인 인체공학적 시트는 1열부터 3열까지의 시트 높이를 모두 다르게 설치한, 극장식 배열 구조로 설계했다. 덕분에 모든 탑승자가 탁 트인 시야로 편안한 승차감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2열 시트에는 어린이용 부스터 시트를 가운데 좌석에 배치했고, 충분한 레그룸을 확보하기 위해 앞뒤로 간격을 최대 120mm까지 조절할 수 있게 했다. 3열 시트 또한 170cm 신장의 성인이 편안하게 탑승할 수 있을 만큼 넉넉하다. 2열과 3열의 탑승객을 위한 배려는 각종 편의 장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열에도 230V의 전기 아울렛을 설치하고, 실내 공기정화 기능이 포함된 4존 온도 조절 기능을 추가했다. 또한 수납이 발달한 북유럽 태생답게 트렁크 내 쇼핑백 고리와 홀더, 냉장 기능이 지원되는 글러브박스 등의 수납 공간을 차량 곳곳에 배치했다. 손을 이용하지 않고 발을 움직여 트렁크 뒷문을 열 수 있는 핸즈프리 테일게이트 기능도 지원한다.

볼보자동차는 인텔리세이프(Intelisafe) 즉, 볼보의 지능형 안전 시스템도 최신의 것으로 대거 보강했다. 도로 이탈 보호 시스템과 파일럿 어시스트 외에 업계에서 가장 진보하고 정확한 기술로 평가 받고 있는 시티 세이프티 기술 또한 업그레이드되었다. 기존 앞차와 보행자, 자전거에 이어 큰 동물 감지 기술(Large Animal Detection)과 교차로 추돌 방지 시스템이 추가됐다. 이 긴급제동 시스템은 주야간에 상관없이 상시 작동한다. 기존에 평행 주차만 가능했던 ‘파크 어시스트 파일럿(Park Assist Pilot)’은 직각 주차까지 가능하도록 업그레이드했다. 전면과 후면에 설치된 4개의 초음파 센서가 주차가능 공간을 감지해 센터콘솔의 대형 화면을 통해 평행 및 직각 주차 가능 여부를 알려준다. 시속 30km/h 미만에서 스티어링휠을 자동으로 조작해준다.

XC90에는 효율적이면서도 파워풀한 엔진을 지향한 볼보의 새로운 엔진 라인업인 ‘드라이브-이 파워트레인(Drive-E Powertrains)’를 적용했다. 국내에는 디젤인 D5 AWD와 가솔린 T6 AWD,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T8 AWD 세 가지 엔진 트림을 볼 수 있다. 슈퍼차저와 터보차저를 동시에 접목해 전 엔진회전 구간에서 최적의 토크와 출력을 뿜어내는 드라이브-이 가솔린 엔진인 T6 AWD는 최고출력 320마력과 최대토크 40.8kg•m을 발휘한다. 에어서스펜션이 장착된 일부 모델을 운전할 때에는 에코, 컴포트, 다이내믹 외에 오프로드와 개별 주행 모드를 추가로 고를 수 있다. 주행 모드에 따라 서스펜션 높이를 조절해 주어 험지 등의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항상 최적화된 로드홀딩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적재 물건의 무게와 무관하게 탑승객들에 일정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에어서스펜션이 적용된 모델에는 트렁크 높이를 최대 50mm까지 내릴 수 있다. 에어서스펜션은 D5와 T6의 R-디자인, T8 전 트림에 제공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업계 최고 수준의 안전 시스템과 편의 사양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XC90의 가격을 ‘전략적으로’ 결정했다. 공식 발표된 국내 판매 가격은 8천30만~1억3천780만원(부가세 포함). 현재 절찬리에 예약 판매 중인 XC90은 오는 6월부터 오매불망 새 차를 기다리는 팬들에게 인도된다.

 

▲ 출처=볼보자동차코리아

요컨대 XC90은 단순히 ‘새로 나온 7인승 SUV’가 아니다. XC90은 새로워진 볼보 브랜드 전체를 상징하는 동시에 볼보가 위풍당당한 스웨디시 럭셔리 브랜드로 거듭나는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아울러 같은 스웨덴 태생인 사브의 전철을 밟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던 이들의 걱정 또한 기우에 불과했음을 증명했다.

 

▶ 지구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계 집결지 [타임피스 서울투베이징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