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해외자원 개발 사업이 최근 아프리카를 중점으로 추진되면서 전 세계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그동안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를 비롯해 칠레, 온두라스, 에콰도르 등 남미 지역, 그리고 캐나다 지역까지 포스코는 글로벌 시장과 자원 확보를 위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는 2020년에 200조의 매출(연결기준)을 달성하겠다는 ‘포스코 패밀리 Vision 2020’을 수립하고, 글로벌 시장과 자원, 新사업영역을 선점하기 위해 UAI 성장축 공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UAI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 몽골 등을 연결한 ‘U’자 축과 북남미를 잇는 ‘I’자 축을 합친 ‘U&I’에 아프리카를 더한 것이다.

포스코는 아프리카 진출을 위해 올해 초 POSCO-Africa 설립추진반을 신설했으며 지난 4월 11일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에 아프리카 사무소를 설립했다. 이로써 포스코는 스테인리스강의 주 원료인 페로크롬(Fe-Cr)을 생산하는 포스크롬(Poschrome)과 지난해 아프리카 시장 판매기반 확보를 위해 설립한 카이로 사무소 등 아프리카 진출을 위한 3개의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아프리카 사무소는 앞으로 포스코 패밀리의 아프리카 사업 진출을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정준양 회장 카메룬 자원확보 등 큰 성과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지난해 6월 모잠비크, 짐바브웨,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해 석탄·망간 등 원료광산 투자 사업을 점검하고 짐바브웨 현지회사와 규석광산 개발 MOU를 체결하는 등 큰 성과를 거둔데 이어, 올해 초(1.25~30) 다시 아프리카를 찾았다.

동반 진출 및 시너지 제고를 위해 아프리카에 10개의 지사 등을 운영 중인 대우인터내셔널의 이동희 부회장은 물론 포스코건설, 포스코파워 등 인프라사업과 연관된 계열사 경영진들이 대거 참석했다.

정 회장은 카메론, 콩고, 짐바브웨, 에티오피아 등 4개국을 방문해 각국 정상 및 관계 장관, 글로벌 파트너사 등을 만나 자원 확보 및 현지 진출 협력을 추진한 결과 카메론의 음발람(Mbalam) 철광산 공동 개발, 콩고의 자원과 인프라를 연계한 패키지(Package)사업 추진, 짐바브웨의 크롬·석탄 개발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끌어 냈다.

아프리카는 전 세계 석유 매장량의 10% 보유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우라늄, 철, 크롬 등 풍부한 자원과 높은 성장잠재력으로 세계 각국의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지난 해 11월 지식경제부를 중심으로 민관합동 협력 사절단을 파견해 주요 국가 정상들에게 한국 기업들을 적극 소개함으로써 국내 기업들의 자원 개발 및 시장 개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 카메룬, 음발람 철광산 공동 개발 = 포스코가 공동 개발키로 한 카메룬의 음발람(Mbalam) 철광산은 철(Fe) 함량이 60%인 고품위 철광석이 2억t 가량 매장돼 있으며 2014년부터 연 3500만t의 철광석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카메룬은 상업적 개발이 가능한 광물 자원이 50여종에 이를 정도로 풍부하며 아프리카 중서부 기니만 중심에 위치해 있어 지리적 여건도 유리하다. 아직 철광석을 채굴한 적은 없으나 외국업체들에 채굴권을 허가하고 있는 추세여서 포스코도 이번 정 회장의 방문으로 카메룬 자원 개발 대열에 본격 합류하게 됐다.

■ 콩고, 자원 개발-인프라사업 연계 패키지 딜 추진 = 물 자원이 풍부하고 인프라사업 발전 가능성이 높은 콩고에서는 인프라 건설과 동(銅)자원 개발을 엮는 패키지 딜(Package Deal)을 추진하기로 했다.

콩고를 가로지르는 콩고강은 아마존에 이어 두 번째로 유량이 풍부해 10만MW의 수력발전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전 세계의 10%에 달하는 고품위 구리는 자원 부국 DR콩고의 큰 자랑거리다.

이에 따라 정 회장과 콩고 정부는 콩고강 유역의 2500MW 잉가3 수력 발전과 중소형 수력발전, 4만MW의 그랜드 잉가 수력발전과 함께 동 광산을 공동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연계해 추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여기에 기니만 아래 바나나항 개발사업까지 연계되면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포스코파워 등 계열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짐바브웨, 크롬·석탄개발 위한 합작 광산회사 추진 = 짐바브웨에서는 무주루 부통령을 만나 짐바브웨의 풍부한 크롬, 석탄, 철광석을 비롯한 자원 개발과 카리바 수력발전 참여 등에 대해 논의 하고 이러한 활동을 가시화시키기 위해 현지기업인 앵커(Anchor)사와 짐바브웨 내에서 광권을 확보하고 개발하기 위한 광산회사를 합작 설립키로 했다.

포스코는 짐바브웨가 석탄, 철광석, 니켈, 크롬 등 다양한 광물자원을 대량 보유하고 있어 각 광물자원의 사업성이 검증되는 대로 빠르면 상반기 중 합작 광산회사를 현지에 출범시킬 계획이다.

특히 스테인리스의 주요 원료로 사용되는 크롬광산 개발 건은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는데 정 회장은 짐바브웨 광업부장관과의 면담에서 최근 중국업체와 개발 협의 중이던 크롬광산의 광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다.

브라질의 발레(Vale)사와 공동으로 모잠비크 테테(Tete) 지역 석탄광 개발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 지역에는 24억t의 석탄이 매장돼 있어 연간 약700만t의 원료탄과 약400만t의 발전용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아프리카 유일의 6.25 참전국으로 전통적인 우호국가인 에티오피아의 멜레스(Meles Zenawi) 총리를 예방하고 철강산업 공동연구, 자원조사 및 인프라 개발 협력 등 포괄적인 경제 개발 지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에티오피아 경제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한편, 아프리카에 10개의 지사 및 사무소, 투자법인 등을 운영하고 있는 대우인터내셔널은 포스코 패밀리의 아프리카 자원개발 및 투자사업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쭦

아프리카 어떤 대륙인가?
지하자원 보고 지구촌 마지막 성장엔진

지구상 마지막 성장엔진 아프리카가 절망의 땅에서 지하자원의 보고로 부상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남북 8000km, 동서 7000km로 세계 육지 면적의 22%를 차지하고 있는 광활한 대륙이다. 총 56개국에 9억7000만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아프리카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기아와 질병, 내전과 분쟁을 상징하는 암흑의 대륙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내부적으로는 내전종식과 정치안정, 대외적으로는 에너지 자원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증가하고 연평균 5%대의 높은 경제 성장을 시현하면서, 이제는 지구상의 마지막 성장엔진으로 주목받는 기회의 대륙으로 변모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석유와 천연가스, 철광석, 구리, 크롬, 망간, 백금, 다이아몬드, 희소금속 등 각종 지하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는 대륙이다. 특히 알제리, 리비아 등 지중해에 면해 있는 북아프리카 산유국들은 원유 가격 상승으로 벌어들인 막대한 오일달러를 활용해 사회 인프라 및 석유화학, 발전 플랜트 건설 등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어 제2의 중동 건설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백금족 금속과 망간, 바나듐 같은 페로합금의 세계 최대 생산국으로 아프리카 경제를 대표하는 나라다. 이밖에도 앙골라, 나이지리아 등은 신흥 원유 생산국이며 모리타니아, 기니, 라이베리아 등은 미개발 철광석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국가이다. 비단 에너지 자원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지속적인 경제 발전에 따라 각종 사회 인프라 투자 기회는 물론 소비시장으로서도 아프리카의 잠재력이 평가받고 있다.

한상오 기자 hanso110@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