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트와 궁합이 좋은 예거 르쿨트르의 울트라씬 문페이즈.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두터운 코트를 벗으니 옷차림이 한결 가벼워졌다. 포멀 수트는 물론 세퍼레이트부터 캐주얼까지 다양한 스타일링을 할 생각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수트 스타일링의 힘을 실어줄 몇 안 되는 액세서리 중 대표적인 것은 단연 시계이다. 시계의 종류 역시 수트 만큼이나 다양하다. 실패를 최소화하고 수트 스타일링을 더욱 돋보이게 해줄 시계에 대해 테일러숍 ‘라끼아베’의 서현보 대표에게 들어보자.

▲ 테일러숍 ‘라 끼아베’ 서현보 대표.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올해 클래식 수트와 캐주얼 수트의 키워드는 영(Young)이다. 과거 수트 트렌드가 포멀 클래식이었다면 최근에는 젊은 느낌이 강한 클래식 수트와 캐주얼 수트가 주목받고 있다. 엉덩이를 덮었던 재킷은 수줍게 엉덩이를 드러내고 있고 어깨선과 맞닿을 것 같던 라펠은 한결 슬림해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컬러 역시 대범해졌다. 네이비와 그레이 일색이던 수트 컬러에 다양한 패턴과 컬러가 입혀지며 봄내음을 물씬 풍기고 있다. 한결 젊어진 수트 트렌드 만큼 시계 역시 주목받고 있다. 우선 두께 10mm 이하, 직경 38~41mm 사이의 케이스를 가진 시계가 수트와 제격이다. 두껍거나 눈에 띄는 디자인은 되도록 삼가는 것이 좋다. 이런 조건을 충족시키는 시계 중 하나가 예거 르쿨트르의 울트라 씬 문페이즈다. 이 시계는 클래식 수트와 캐주얼 수트의 경계를 넘나드는 범용성은 물론 문페이즈까지 장착돼 기능적으로도 만족도가 높다.

날렵해진 수트 트렌드와 맞물려 이탈리안 수트의 강세가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부드럽고 핏한 라인이 일품인 이탈리안 수트는 아시아인의 체형과도 잘 맞아 찾는 이가 끊이지 않고 있다. 브랜드마다 차이가 있지만 이탈리안 수트는 최근 수트 키워드인 젊음과 방향을 함께하고 있다. 이런 이탈리안 수트와 제격인 시계에는 롤렉스의 서브마리너, 태그호이어의 아쿠아레이서 등이 꼽힌다. 두 시계 모두 범용성이 좋아 수트 스타일링은 물론 캐주얼한 차림에도 제격이다. 반면 또 하나의 대표적인 수트 스타일인 영국 스타일은 이탈리안 수트와는 정반대에 서있다. 이탈리안 수트가 캐주얼했다면 영국 수트는 포멀한 느낌이 강하다. 특히 단단하고 볼륨감 있는 수트는 남성성을 극대화 시킨다. 이런 영국 수트에는 파텍 필립의 칼라트라바, IWC의 포르투기저 등이 남다른 궁합을 뽐낸다. 개성이 뚜렷한 이탈리아와 영국 수트와는 달리 최근 미국 수트는 주춤한 모습이다. 박시하고 실용적인 부분을 고려하긴 했지만 밋밋한 라인과 센터 벤트 등 올드한 느낌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 세퍼레이트 착장과 남다른 궁합을 과시하는 태그호이어의 아쿠아레이서.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수트와 관련한 스타일링을 이해했다면 이제는 캐주얼 또는 세퍼레이트 복장을 눈여겨 봐야한다. 캐주얼 스타일의 스타일링은 단 한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금통으로 불리는 금장 시계를 피할 것. 화려한 골드로 치장된 시계는 캐주얼과 세퍼레이트보다는 포멀한 스타일링에서 어울리기 마련이다. 금장 시계보다는 스테인리스 스틸, 플래티넘 등 가벼운 느낌의 소재를 추천한다. 케이스의 크기 역시 자유로운 편이다. 드레스 워치나 수트에 어울리는 시계가 38~41mm 가량의 시계였다면 캐주얼한 복장에서는 더욱 커도 상관없다. 인덱스 역시 화려해도 무방한 만큼 자신의 개성이 드러나는 시계를 편히 차주면 그만이다. 단 자신의 신체 사이즈를 고려하지 않고 과한시계를 매치한다면 전체적인 스타일을 그르칠 수 있다. 50mm에 가까운 빅 다이얼 시계가 유행이라지만 누군가에게는 41mm의 시계도 충분히 빅 다이얼일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고 스타일링에 임하면 실패확률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다. 한 가지 덧붙이면 최근 수트 팬츠를 연상시키는 테일러드진이 유행하고 있다. 소재가 데님인 만큼 캐주얼한 느낌을 주지만 재킷과 매치한 후 포멀한 드레스 워치를 차도 어색하지 않다. 이는 테일러드진만이 주는 스타일링 재미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알아볼 워치 스타일링은 턱시도다. 아쉽게도 국내에서 턱시도는 홀대받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다. 드레스만큼 중요한 것이 턱시도지만 마치 드레스를 하면 따라오는 1+1의 인상을 지울 수 없다. 4월과 5월 봄을 맞아 결혼하는 커플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턱시도와 드레스 워치에 대한 개념을 확실히해두는 것도 좋을 것이다. 턱시도와 어울리는 시계는 단연 드레스 워치다. 단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스트랩은 스테인리스 스틸보다는 레더 스트랩을 추천한다. 스트랩의 컬러 역시 화려한 것 보다는 블랙 또는 다크 브라운이 좋다. 예를 들면 파텍필립의 칼라트라바나 예거 르쿨트르의 울트라 씬 컬렉션이 턱시도와 궁합이 좋은 시계로 꼽힌다. 예물 시계를 고르는 팁이 있다면 평소 자신의 스타일을 잘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결혼식 당일만 차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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