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한국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를 두 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이 지난 2015년 12월 공언한 말이다. 벤츠의 2016년 한국 시장 공략 키워드는 ‘SUV’다. 최근 M클래스의 부분변경 모델 ‘GLE'와 GLK의 완전변경 모델 ‘GLC’를 출시했다. 2016년 말까지 GLS와 GLE쿠페 모델을 들여온다. 신차 공세를 통한 점유율 확대가 목표다. GLC는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선봉에 섰다.

 

SUV ‘새 기준’

GLC는 기존 GLK의 모습을 완전히 탈피했다. 외관·성능 모든 측면에서 상품성을 대폭 개선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엄밀히 따지면 세단과 SUV의 장점을 융합한 ‘크로스오버’에 가깝다. 특징을 살리기 위해 디자인에 오프로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요소를 많이 담아냈다.

전면부 얼굴이 더욱 과감해졌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더욱 입체적인 형상을 갖췄다. 측면부 라인에는 볼륨감을 한층 강화했다. 근육질 몸매다. 두 개의 테일 파이프에 크롬 패키지가 적용돼 세련미를 낸다. 전체적으로 자동차 업계의 ‘트렌드’를 쫓은 변화라는 평가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660㎜, 전폭 1890㎜, 전고 1640㎜, 축거 2875㎜다. 이전 모델 대비 더 커졌다. 전장과 전폭이 각각 125㎜, 50㎜ 늘었다. 현대차 투싼보다 크고 싼타페보다는 작다고 생각하면 된다.

▲ 출처 =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축거가 이전 모델보다 120㎜ 가까이 길어졌다. 의미하는 바가 크다. 그만큼 실내 공간이 넓어졌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실제 내부 공간은 성인 남성 4명이 타도 큰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여유로웠다. 시트 포지션은 예상보다 낮았다. 전체적인 마감재질은 상당히 고급스럽다.

 

매끄러운 도심 주행 ‘일품’

2.2ℓ 직렬 4기통 디젤 엔진을 품었다. 최고출력 170마력에 최대토크 40.8㎏·m의 힘을 낸다. 9단 자동변속기와 조화를 이룬다. 정지 상태에서 100㎞/h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8.3초다.

도심 주행에서 꽤나 매끄러운 감각을 뽐냈다. 경쟁 모델과 비교해 소음과 진동에 대한 스트레스가 확실히 적었다. 단순히 흡차음재 적용으로 만들어진 기술력은 아니다. 엔진 자체에서 기분 나쁜 소리가 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서스펜션 설정도 약간 물렁한 편이다. 오프로드보다는 도심에서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셈이다.

잘 달린다. 출력이 모자라지 않다. 고속도로에 올라 페달을 힘껏 밟으면 원하는 만큼 속도감을 즐길 수 있다. 벤츠 특유의 4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돼 코너에서도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한다. 안전도 놓치지 않았다. 사각 지대 어시스트, 충돌방지 어이스트 플러스, 액티브 파킹 어시스트, 운전자 무릎 에어백 등을 갖췄다.

차량은 두 가지 트림으로 운영된다. 상위 등급인 프리미엄 모델에는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기본으로 적용된다. 주행 중 바퀴에 펑크가 나도 일정 시간동안 주행이 가능한 런플랫 타이어도 장착된다.

▲ 출처 =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공인 복합 연비는 12.9㎞/ℓ로 나타났다. 실주행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연비를 보여줬다. 고속 주행에서 연비가 생각보다 많이 오르지 않았다. 대신 도심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만족스러웠다.

크게 부족한 점이 없는 차라는 총평이다. 고급스러운 준중형 SUV를 찾는다면 이 차가 매우 적합할 것이다. SUV의 ‘새 기준’을 세웠다는 의견이 나올 정도다. 가격은 6390만~671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