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리데이비슨 부스에서 모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모터사이클의 모든 것을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31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국내 유일의 모터사이클 모터쇼인 ‘2016 서울모터사이클쇼’가 개막한 것.

행사는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4월3일까지 진행된다.

다양한 ‘볼거리’ 마련

이채로운 광경이 눈길을 잡았다. 10년만에 한국에서 오토바이 모터쇼가 열린 탓이다. 다양한 드레스 코드가 공존했다. 참가 업체 관계자들은 서로 특색 있는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 애썼다. 가죽점퍼를 입고 ‘라이더’ 분위기를 풍기는 사람도 있었다.

▲ 혼다 부스에서 프레스 행사가 열리고 있다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9개 브랜드에서 80여종의 차량을 전시했다. KR모터스, 혼다, BMW, 할리데이비슨, 스즈키, 킴코, 가와사키, 두카티, 인디언모터사이클 등이 부스를 꾸몄다.

‘모터쇼’ 다운 면모를 갖췄다. 국내 최초 공개되는 신차가 12종에 이르렀다.

BMW그룹코리아는 이번 행사를 통해 맥시 스쿠터 ‘뉴 C 650 Sport’와 ‘뉴 C 650 GT’를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맥시 스쿠터란 배기량 125cc 이상의 대형 스쿠터를 일컫는 말이다. 커다란 차체를 갖추고 있어 더 넓은 수납공간과 여유 있는 승차감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 BMW 부스에서 모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뉴 C 650 Sport와 뉴 C 650 GT는 광범위하게 변경된 드라이브트레인, 더욱 안락한 서스펜션 세팅, 새롭게 변경된 디자인으로 뛰어난 주행감각을 선사한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맥시 스쿠터 특유의 민첩성과 편안함도 갖췄다.

혼다코리아는 오프로드 주행에 특화된 모델인 ‘CRF1000L 아프리카 트윈’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 혼다 부스에서 모델이 'CRF1000L'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CRF1000L은 ‘사막의 혁명’이라 불린 XRV 시리즈의 DNA를 계승해 20년만에 새롭게 탄생한 모델이다. XRV 시리즈는 죽음의 레이스로 불리는 다카르 랠리에서 1980년대 수차례 우승을 거둔 것으로 유명하다.

이에 따라 CRF1000L은 도심·교외·오프로드 주행 모두에서 최적화된 장비와 기술을 탑재했다는 게 혼다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 킴코 부스에서 모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자동차 모터쇼와는 다른 점이 있었다. 관람객들의 시선이 차량에만 집중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업체들 역시 각각 부스에서 미디어 쇼케이스를 진행하면서 ‘모터사이클 문화’에 대한 언급을 빼놓지 않았다. 단순히 모델에 대한 자랑만 늘어놓는 자리가 아니었다는 얘기다.

“이번 모터사이클쇼의 주제는 ‘Ride On Life On’으로 정했습니다. 모터사이클이 이제 단순히 이동수단을 넘어 새로운 라이프를 제공하는 수단임을 보여주는 것이죠. 본 행사를 통해 국내 모터사이클 시장과 문화가 한 층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한국이륜차산업협회 성상용 협회장이 개막식 자리에서 건넨 말이다.

주위를 다시 둘러봤다. 단순히 오토바이만 전시된 공간은 아니었다. 헬멧, 의류와 같은 악세서리 및 부품 등도 많이 소개되고 있었다.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책을 팔고 있는 작은 좌판이 눈길을 잡았다. 제목은 ‘죽지 않고 모터사이클을 타는 법’. 웃어 넘길 수 있는 대목이지만, 국내 모터사이클 시장의 열악한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한생명도 작은 부스를 마련했다. 담당 직원은 안전한 라이딩을 돕는 오토바이 보험 등을 소개하러 현장을 찾았다고 소개했다.

처음으로 열린 모터사이클 모터쇼다. 규모에 비해 유난히 레이싱 모델들이 많았다. 자동차 모터쇼가 ‘모델쇼’ 오명을 벗기 위해 애쓰는 상황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 가와사키 부스에 차량들이 전시돼 있는 모습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오토바이에 대해 잘 몰라도 충분히 보고 즐길 거리가 많을 것 같다는 판단이다. 현장에서 직원들이 제품에 대해 쉽게 설명해주고, 안내 책자도 많이 준비돼 있었다.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부대행사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모터사이클 라이프 사진공모전’과 전문 트라이얼 바이크 선수가 함께 하는 ‘트라이얼 쇼’, 포토존 및 경품추첨 등의 행사가 준비됐다. 모터사이클 문화에 낯선 관람객들을 위한 배려다.

규모는 작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뜨거웠다.

‘2016서울모터사이클쇼’의 관람시간은 개막일인 3월31일은 12시부터 오후6시까지, 4월1일과 2일은 오전10시부터 오후6시, 마지막 날인 4월3일은 오전10시부터 오후5시까지다. 입장료는 만원(20명 이상 단체일 경우 8000원, 학생 5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