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지배기업이 비(非)가족지배기업에 비해 경영성과와 투자성과가 더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가족구성원이 경영에 참여하면 소유와 경영이 일치되면서 빠른 의사결정 등이 가능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경제연구원이 31일 공개한 '가족지배기업의 경영성과 및 투자성과' 보고서에 따르면 가족지배기업의 ROA(총자산순이익률)가 비가족지배기업보다 우수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가족구성원의 주식 소유비율이 50% 이상인 기업을 가족지배기업으로 보지만, 사실 이에 대한 법률적 정의는 존재하지 않는다.

▲ 출처: 현대경제연구원

이번 보고서에서는 가족지배기업을 가족지분율이 20% 이상이거나 2인 이상의 가족구성원이 이사회 임원인 경우(대규모기업집단 포함)를 기준으로 삼았다.

보고서를 살펴보면 2000년부터 2014년까지 15년간 대규모 기업집단을 포함한 상장기업 중 가족지배기업 표본 4683개(기업수와는 다름, 동일 기업의 중복도 존재)와 비가족지배기업 2255개 표본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가족기업의 수익성(ROA)은 3.7%로 비가족기업의 수익성 –0.3%보다 높았다.

조사를 수행한 고윤성 한국외대 교수는 “가족구성원이 소유와 동시에 경영에 참여하면 리더십이 발휘되고 의사결정이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이 있다”라면서 “소유와 경영을 일치시키고 대리인비용을 감소시켜 경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