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KB국민은행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이 처음으로 4억원을 넘어섰다. 서울, 수도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 매물 부족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혼부부 수요 등 봄 이사철 영향으로 전셋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

29일 KB국민은행의 ‘2016년 3월 전국 주택 매매 및 전세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4억 244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세가격 3억원을 돌파한 2014년 2월(3억 25만원) 이후 2년 1개월만이고, 평균 전세가격이 4억원대로 상승한 것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을 조사 발표하기 시작한 2011년 6월 이후 처음이다.

강남 11개구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은 4억 6735만원으로 2015년 6월 4억원(4억139만원)을 돌파한 이후로 계속 상승하고 있으며, 강북 14개구의 평균 전세가격은 3억 2619만원으로 조사됐다.

또한 수도권의 경우 2016년 3월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이 2억 8785만원으로 2월 수도권 평균(2억8609만원)보다 176만원(0.62%) 올랐다. 전국적으로는 2억 2647만원으로 2월 평균 전세가격(2억2521만원) 보다 126만원(0.5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신학기 시작과 함께 학군 수요는 마무리 됐으나, 월세전환의 가속화로 전세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며, 아파트 가격 하락에 대한 불안감으로 전세를 선호하는 수요가 더욱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지수는 2015년 11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들어 서울, 수도권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0.99%, 0.88% 상승했고, 전월 대비로는 각각 0.28%, 0.27% 상승하였으나 상승률은 점차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아파트 ‘KB 전세가격 전망지수’ 역시 2개월 연속 하락하며 지난달(106.5)보다 하락한 104.3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경우 지난달 (110.7)대비 3.3포인트 하락한 107.4으로 나타났으며, 수도권 역시 지난달 (110.3)대비 3.3포인트 하락한 107.0로 나타나 전세가격 전망지수도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전반적인 전세매물 부족으로 기존 임차인들이 이사를 자제하는 현상이 많이 늘어나고 있으며, 상승한 전세가격 증액 분을 월세로 전환해 재계약 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