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신한금융투자

24일 신한금융투자는 삼성SDI의 2016년 예상 매출을 전년대비 24.1% 감소한 5조74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영업이익은 -101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가장 안정적인 수익 기반이었던 케미칼 부문이 롯데그룹으로 매각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또한 제일모직과 합병된 통합 삼성물산의 지분율은 최근 매각으로 인해 2.11%로 낮아졌으며 삼성엔지니어링 지분도 유상증자에 따라 11%로 다소 낮아졌다. 올해 삼성물산 지분 매각과 케미칼 매각 대금은 각각 7000억원, 2조3000억원으로 매각대금이 완료되면 보유 현금은 3조원에 달하게 된다.

물론 연말까지 배터리 공장 투자와 차입금 일부 상환을 감안하면 연말 기준 현금 보유는 2조에서 2조4000억원으로 낮아진다.

2016년은 영업외손익이 크다. 케미칼 부문 매각 차익이 1조3000억원, 삼성물산 지분 매각 차익이 3000억원이 예상된다. 올해 영업적자를 기록할 전망이지만 당기순이익은 1조원이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일시적으로나마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동시에 부담이 없어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는 13만50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중국 전기버스 보조금 중단...안전성보다 정치적 이유

최근 중국 정부가 4월 중으로 한국산 대형 전기버스 배터리에 사용되는 삼원계(NCA, NCM계열)의 양극재에 대한 보조금 지급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는 전기버스의 안정성을 검증하기 위한 조치라고 했지만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주로 사용하는 LFP(리튬인산철) 방식을 지원해주기 위한 부당한 규제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벤츠, BMW, 아우디의 경우 자사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 EV(순수 전기차)에 대부분 삼원계 양극활 물질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안전성이 LFP보다 떨어진다고 보기 어렵다. 중국 당국의 조치에 대해 안정성보다 정치적인 측면을 지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국 정부는 국내 배터리 업체인 삼성SDI와 LG화학이 주로 사용하는 삼원계 양극활 물질 안정성을 의심하며 보조금 지급 중단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주가는 30% 조정 후 정체국면을 맞고 있다. 만약 보조금 지급이 개재된다면 지난 2015년 말처럼 주가가 오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 출처:신한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전기차용 배터리의 2016년 매출은 1조1150억원이 예상된다. 2015년 4995억원 대비 130%의 고성장이다. 매출 구성을 보면 이중 45~50%는 유럽향이다. 중대형 배터리 사업에서 유럽 특정 자동차 업체의 매출 비중이 매우 높다. BMW가 i3, i8 물량이 많아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나머지도 폭스바겐아우디 그룹의 친환경 자동차향이다.

매출의 30%는 중국향이다. 이중 70% 이상이 대형 전기버스용이다. 전체 자동차 배터리 매출의 20~25% 가량이 중국 대형 전기버스향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중국의 보조금 정책 여부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BMW, 친환경 자동차 라인업 확대...삼성SDI는 어깨춤

가장 중요한 고객사인 BMW의 친환경 자동차 판매 추이를 보면 중대형 배터리의 성장성을 예상할 수 있다.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된 BMW i3(순수 전기차)는 2013년 1399대 판매에 그쳤지만 2015년에는 2만1540대로 15배 이상 성장했다. 북미, 영국, 독일에서 절반 이상(1만5510대)가 판매돼 지역적인 편중 현상은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 출처:신한금융투자

i3보다 소비자 판매 가격이 3배 이상 비싼 i8(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판매량도 고무적이다. 2014년부터 판매된 i8은 첫 해 1941대 판매됐으며 2015년에는 5273대로 2배 이상 판매됐다.

현재는 i3와 i8 두 차종이 BMW 친환경 자동차 전체의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향후에는 대표적인 SUV인 X5뿐 아니라 330e, 5시리즈, 7시리즈까지 확대될 계획이다. BMW는 상당수의 차량에 삼성SDI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친환경 자동차 라인업 확대는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 출처:신한금융투자

아직까지 BMW의 전체 연간 판매량인 170만대에서 친환경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6%로 미미하다. 하지만 2013년에 그 비중이 0.3%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친환경 자동차 판매량 증가는 무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