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끝을 스치는 바람이 이제 차갑지 않고 제법 훈훈하게 느껴지는 것을 보니 완연한 봄이다. 그 어느 때보다도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는 이 무렵은 무척 설레는데, 이 설레는 마음은 길거리를 걷는 여성들의 한층 가벼워진 치마 차림에서도 물씬 묻어난다.

하지만 체형적인 단점 때문에 치마 입는 것을 꺼리는 여성도 적지 않다. 작은 키 때문에 치마를 입으면 다리가 더 짧아 보일 것 같아서, 혹은 두꺼운 종아리가 드러날까 등등 그 이유도 가지각색이다. 그래서 오늘은 체형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게 도와주는 스타킹 선택법에 대해 소개하려 한다.

흔히 여성들이 스타킹을 선택할 때는 체형보다는 자신의 취향에 의지하곤 한다. 하지만 스타킹의 색상과 패턴을 잘만 선택하면 체형의 단점을 극복하는 데 의외로 많은 도움이 된다.

우선, 키가 작은 경우는 무엇보다도 짧은 다리를 길어보이게 하는 것이 관건이다. 다리가 길어 보이기 위해서는 스타킹의 패턴을 이용해 보는 사람의 시선이 길게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패턴이 세로로 길게 이어지는 스타킹이 가장 효과가 좋다. 패턴이 세로로 두드러지는 스타킹은 보는 사람의 시선이 위에서부터 아래로 끊이지 않고 이어지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스타킹 뿐 아니라 발에 신는 구두의 선택도 큰 영향을 미친다. 스타킹의 색상과 구두의 색상을 하나로 통일하거나 비슷한 계열의 색상을 선택해 톤온톤(Tone-on-Tone)으로 매치하면, 시선이 중간에 단절되는 느낌이 없어 다리를 더욱 길어보이게 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다음은 다리가 굵은 경우다. 굵은 다리가 고민인 경우에도 스타킹의 패턴을 활용해 시각적인 효과를 노려야 한다. 가장 효과적인 패턴은 세로로 길게 이어지는 스트라이프 패턴이다. 단, 스트라이프의 폭이 좁고 선의 굵기가 가늘어야 한다. 스트라이프의 폭이 넓거나 크면 다리의 두께도 따라서 굵어 보이기 때문이다.

선택하기 쉽지 않은 망사스타킹도 잘 알고 신으면 좋은 선택이 된다. 망사스타킹은 망의 크기가 중간 이하로 작은 것이 좋고, 실의 굵기가 가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망의 크기가 너무 크면 오히려 다리가 더 굵게 보일 수 있다.

유독 발목이 굵은 체형도 있다. 발목이 굵으면 다리 전체가 굵어 보일 수 있어 이보다 더 억울할 수는 없다. 전체적으로 다리가 슬림해 보이고 싶다면 다크그레이나 네이비 등의 어두운 색 스타킹을 선택해보자. 굵은 발목이 콤플렉스라면 발목 부분에 포인트가 있는 스타킹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요즘 발목 부분에 액세서리를 착용한 것처럼 큼지막한 크리스털 스톤이나 프린트가 장식된 스타킹들이 시중에 나와 있는데, 이런 스타킹은 발목 부분으로 시선을 끌어 모아 오히려 단점이 부각될 수 있다.

유달리 발달한 근육이나 툭 튀어나온 뼈로 인해 다리가 울퉁불퉁하다면 다리의 윤곽선을 드러내는 짙은 단색 스타킹이나 스트라이프를 피해야 한다. 짙은 단색은 다리의 윤곽선을 더욱 두드러져 보이게 하고, 스트라이프는 다리의 윤곽선을 따라 휘어져 보일 수가 있기 때문이다. 대신 무늬가 있고 밝은 색상의 스타킹을 선택하도록 한다. 어느 한 곳에만 시선이 집중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스타킹의 무늬는 전체적으로 고르게 있는 것으로 선택한다. 발목이나 특정부위에 크리스털 등의 포인트가 있는 스타킹을 피해야 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특정 부위에 포인트가 있으면 자연히 그 부위로 시선이 모이게 되고, 그렇게 되면 포인트가 없는 부분의 윤곽선만 눈에 띄게 되기 때문이다.

다리가 곧지 못하고 O자로 휜 경우에는 스트라이프가 좁게 배치된 스타킹을 피해야 한다. 휜 다리를 따라 패턴도 휘어 보이기 때문에 휜 다리를 더욱 부각시킬 뿐이다. 이런 경우는 사선방향으로 배치된 패턴의 스타킹을 신으면 휜 다리를 효과적으로 감춰준다.

체형의 작은 단점일랑 신경 쓰지 말고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게 벗어나서, 이 아름다운 계절인 봄을 예쁜 패션으로 만끽하라고 충고하고 싶지만…. 누구에게나 예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인 여성들에게 이런 충고가 효과 있을 리 없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서기 전 열댓번은 넘게 거울을 보는 여성이라면 올 봄에는 다리에도 좀 더 신경 쓰자. 잘 고른 패턴 스타킹은 웬만한 다이어트 못지않은 시각적 효과를 가져다줄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