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판교, 위례 등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파른 가운데 파주 운정신도시는 7년째 평균 매매가가 3.3㎡ 당 1000만원 이하로 제자리걸음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방에 위치한 충청남도 아산신도시와, 대전광역시 도안신도시 매매가격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18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2016년 3월 4일 기준, 파주 운정신도시 매매가격은 3.3㎡ 당 926만원으로 신도시 중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판교, 위례, 광교신도시 아파트 3.3㎡ 평균매매가가 각각 2322만원, 1897만원, 1741만원으로서울 평균 매매가 1750만원을 추월한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특히 파주 운정신도시는 2009년 3.3㎡ 당 1048만원을 기록한 이후 7년 째 1000만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파주에 이어 수도권 신도시 중 중동, 김포, 산본도 지방 신도시와 매매가격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중동과 김포 한강신도시가 3.3㎡ 당 1015만원으로 동일했으며, 충남아산(1028만원), 산본(1036만원), 대전도안(1036만원), 일산(1059만원), 동탄(1125만원) 순으로 매매가격 수준이 낮았다.

 

파주 운정신도시가 3.3㎡ 당 1000만 원에 미치지 못하는 원인에는 입지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파주 운정신도시와 근접한 전철은 경의선 철도가 유일하며, 지난 2009년 7월 경의선 개통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매가격이 정점을 찍은 바 있다.

하지만 파주 운정신도시 내 경의선과 인접한 단지는 제한적인 수준이다. 게다가 서울 지하철만큼 이용자 수가 많지 않아 출·퇴근 시간이 아니면 30분 가량 대기시간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자가용을 이용한 서울 업무시설 진입방법도 자유로에 한정돼 있어 출·퇴근 정체구간도 상당하다.

파주 운정신도시 내 가람마을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교통환경 개선이 시급하다. 경의선이 있지만 경의선까지 이동할 수 있는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도 불편하고, 버스를 통한 출∙퇴근도 강남, 여의도, 광화문 등 주요 지역에 한정돼 있어 자가용 이용 비율이 높다. 하지만 제1자유로의 정체가 상당해 외부인의 주거 선호도가 높지 않다”며 “파주시 차원의 적극적인 신도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교통 환경이 상대적으로 불편한 상황에서 파주 운정신도시 재고아파트는 5만~6만 가구 수준으로 초과 공급 우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1월 말 기준 파주 일대의 미분양주택은 3732가구로 3개월 전(2015년 10월) 574가구 대비 6배 이상 폭증했다. 이는 공급 물량 대비 주변 주택 수요층이 탄탄하지 못하다는 반증으로 해석된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파주 운정신도시 매매가격이 과거 고점 수준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외부 수요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추가 교통개선이나 산업단지 유치 등의 정책수단들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