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기아자동차

준중형 디젤 세단 시장이 ‘격전지’로 급부상했다. 현대차 아반떼, 기아차 K3, 르노삼성 SM3의 삼파전이다. 최근 각각 디젤 라인업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키워드는 비슷하다. 높은 연비, 뛰어난 가격 경쟁력, 세련된 외관 등이다.

K3 디젤의 매력

기아차 더 뉴 K3 디젤의 매력 포인트는 분명했다. 작은 차체가 전해주는 짜릿한 주행성능이다. 연비와 안전성도 뛰어나지만 무엇보다 역동적인 달리기 능력이 인상 깊었다. 운전석에 앉으면 가장 먼저 핸들에 눈길이 간다. 스포츠카 등에 주로 사용되는 ‘D-컷 핸들’이다. 곧이어 패들시프트가 보인다. 이 차의 태생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달리기 위한’ 조건들을 갖춘 것이다.

‘더 뉴 K3’는 기존 K3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지난 2015년 말 모습을 드러냈다. 디젤 라인업의 경우 파워트레인에 큰 변화가 있었다. 1.6ℓ 엔진에 7단 DCT를 결합했다. 앞서 아반떼 디젤을 통해 시장에 소개된 조합이다. 제원표를 놓고 보면 출력과 토크가 이전 모델 대비 각각 6%, 7% 올랐다. 연료 효율성은 18%가량 상승했다.

시동을 켜면 디젤 엔진 특유의 엔진음이 들려온다. 프리미엄 세단처럼 완벽한 정숙성을 추구하지는 않았다. 이 점이 오히려 질주 본능을 자극한다. 페달을 밟으면 작은 차체가 무섭게 내달린다. 1.6 VGT 엔진은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0.6㎏·m의 힘을 발휘한다. 고속에서의 안정성은 수준급이다. 속도를 높여보면 비슷한 크기의 다른 차량보다 차가 단단하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100㎞/h 이후 꾸준히 밀고 나가는 능력도 우수하다. 패들시프트를 잘 활용하면 쏘나타·K5와 비슷한 수준(1.7ℓ 디젤 엔진)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

▲ 출처 = 기아자동차

연비는 19.1㎞/ℓ(구 연비 기준)를 기록했다. 약 일주일간 300㎞ 정도 차량을 시승하며 실연비를 측정해봤다. 주로 평일 도심에서 차를 몰았다. 소통이 원활한 고속도로를 약 150㎞ 달렸다. 계기판에서 확인된 연비는 16.0㎞/ℓ 정도. 평균속도는 34㎞/h였다. 차를 거칠게 몰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치다. 고속에서 정속주행을 할 경우에는 순간연비가 22㎞/ℓ를 넘기도 했다.

준중형의 강자

더 뉴 K3의 제원상 크기는 전장 4560㎜, 전폭 1780㎜, 전고 1455㎜, 축거 2700㎜다. 현대차 아반떼보다 전장이 10㎜ 짧고 전폭이 20㎜ 좁은 대신 전고가 15㎜ 높다. 내부 공간 활용성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다. 축거가 같기 때문이다. 센터페시아 버튼을 보다 단순하게 구성했다.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한 노력이다. 대시보드가 살짝 운전석 쪽으로 기울어 세련된 분위기를 낸다. 외관 역시 스포티한 매력이 넘친다. 더욱 커진 그릴과 에어커튼 등이 인상적이다.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K시리즈의 패밀리룩을 많이 계승했다.

트림을 효율적으로 구성해 상품성을 높였다. 가솔린 모델을 통해 인기를 입증 받은 ‘트렌디 A.C.E. 트림’을 운영한다. 여기에는 ▲버튼 시동 스마트키 ▲웰컴 시스템 ▲스마트 트렁크 ▲도어손잡이 조명 등 고객 선호사양이 기본으로 적용된다. 다양한 옵션 등을 추가하고도 가격 인상 폭은 최소화해 경쟁력을 높였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 출처 = 기아자동차

준중형 디젤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국산·수입차 업체들이 경쟁력 있는 모델들을 대거 내놓으면서다. 기아차 K3 디젤의 매력포인트는 분명했다. 탄탄한 기본기에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잘 조합한 차라는 총평이다. 가격은 1772만~2336만원이다(개소세 인하분 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