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최강의 바둑 기사를 세차례나 이긴 구글 인공지능(AI) 알파고가 세계적인 화제가 된 가운데, 투자자문사 최초로 로보어드바이저 진출을 선언한 써미트투자자문이 이달 21일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상품 'Q-Bo'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을 의미하는 로보(Robo)와 자문 전문가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로 금융권에서 사람이 아닌 로봇이 자산을 관리하는 서비스를 일컫는 신조어다.

써미트투자자문 Q-Bo 알고리즘은 기존 로보어드바이저와는 달리 펀드매니저의 인사이트 요소도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기존 투자업계 알고리즘은 기존 과거 데이터, 혹은 시장 데이터 기반으로만 구성되어 있어 많은 전문가들은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기업 정보와 트렌드의 변화 등 정성적 분석 영역의 부족함을 우려했다. 

Q-Bo는 투자성향 분석과 목적을 고려해 고객을 최소 12가지 유형으로 분류시키고, 투자초기부터 나쁜 요인(배드 팩터)와 부채 비율 등을 제외해 리스크 관리를 고려하며 장단기 리밸런싱을 통해 리스크를 제어한다. 또한 가입 시점에 따라 고객별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실질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그동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상품이 고액 자산가에 한했던 것과는 달리 다양한 고객층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저 가입금액은 1000만원부터 가능하게 한 것이 또 다른 특징이다.

현재 써미트는 소액 기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대한 테스트를 위해 5개 증권사에 실제 고유 계좌를 Q-Bo를 통해 운용하고 있다. 3월 9일 기준 현재 12개 유형 중 모멘텀콤보형(M형) 상품은 지난해 6월 4일 설정 후 15.4%의 수익률(KOSPI 대비 +21.3%)을 기록 중이다. 연초 대비 10.8%를 기록하고 있고, 같은 기간 KOSPI는 1.8% 상승했다.

한편 업계에서도 어디까지 혹은 어떤 것들이 로보어드바이저인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Q-Bo 운용을 총괄하고 있는 써미트투자자문 이기석 본부장은 " 현재 시장에서 언급하는 로보어드바이저는 완벽한 AI라고 말할 수 없다"며 "이러한 알고리즘의 발전은 운용자 입장에서 보다 시장을 객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다양한 고객의 성향에 맞춰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할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