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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희의 보험살롱] 손해보험사 빅매치 동부화재 VS 현대해상맨손으로 창업한 '흙수저' 동부 김준기 회장과 가업 승계한 '금수저' 정몽윤 회장

유명 대기업은 라이벌을 이기는 데 사력을 다했다. 대결에 충실하기보다 풍부한 자본력으로 맞수의 의지를 꺾었다. 라이벌 핵심 조직을 높은 몸값을 주고 사들인 것이다. 자본의 포섭만큼 쉬운 게임이 없다.

그렇게 영입한 핵심 조직을 공중분해해 해산시키는 것으로 대기업은 맞수의 영업력을 약화시킨다. 강력팀이 뿔뿔이 흩어지도록 방법을 쓰는 것이다. 아직도 통용되는 라이벌 제압 방식이라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맞수는 긍정적 의미로 해석되고 활용되는 것이 마땅하다. 자신을 늘 점검해 보려는 노력, 부족한 부분을 채울 전략적 대응, 이겨야 한다는 승부욕은 맞수가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다.

손해보험업계를 생각하면 동부화재와 현대해상의 경합이 떠오른다. 유력 1위 삼성화재는 논외로 치고, 동부와 현대는 2위 자리를 놓고 피 튀기는 싸움을 벌인다.

동부화재 지난해 원수보험료(수입)는 11조 4879억원을 쓸어담았다. 전년동기보다 10.4%포인트 더 올랐다.

현대해상은 좀 더 많은 매출을 냈다. 12조 1194억원의 원수보험료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실적이 9.0%포인트 상승했다.

두 보험사의 ‘허우대’는 비슷하지만 실익을 남기는 ‘내공’ 차이는 꽤 난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해 동부화재 개별기준 당기순이익은 4127억원으로 같은 기준 현대해상(2033억원)의 두 배 규모다.

체급은 비슷한 두 회사지만 실속을 남기는 면에선 실력 차가 벌어지는 양상이다. 동부가 현대보다 두 배 가량 ‘알짜’라 볼 수 있다. 주가도 두 배 이상 차이난다. 11일 종가기준 동부화재 7만2000원, 현대해상 3만2800원이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현대해상은 억울하다. 지난 2013년 발생했던 SK하이닉스 중국공장 화재 관련 손실 515억원이 갑자기 반영됐기 때문. 보험업이 롱텀 비즈니스인만큼 나중에 손실이 반영되는 사업 변수는 감내해야 한다. 최근 몇 년새 현대의 장기보험 위험손해율이 예상보다 나빠진 탓도 있다.

손해율 관리면에서도 동부가 앞선다. 손해율이 낮을 수록 보험사로서 남기는 이익이 많아 유리하다. 지난해 기준 동부는 전체 손해율 86%, 현대는 87%를 기록했다. 또한 동부가 사업비율(17.7%)이 낮고 현대(18.1%)는 조금 높다. 같은 영업을 하더라도 동부가 사업비를 덜쓰고, 현대가 더 쓴다는 의미다. 투자이익률은 동부가 4.1%, 현대가 3.6%를 기록했다.

보유 자산 규모에선 현대가 동부를 앞선다. 현대는 32조 2916억원, 동부화재는 30조 5628억원이다.

오너의 성향은 정반대다. 이른바 '흙수저' 대 '금수저' 싸움으로 비쳐진다. 동부그룹 창업자 김준기 회장은 1969년 그는 맨손으로 동부건설을 창업해 적자였던 동부화재를 키운 반면, 현대해상 정몽윤 회장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회사를 지켜온 경우다.

미국 전설적 포수 요기 베라의 명언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올 한해도 동부화재와 현대해상의 대결은 끝없이 이어질 것이다. 두 회사의 응전을 빈다.

김남희 기자  |  nina@econovill.com  |  승인 2016.03.11  18: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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