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인피니티 코리아

QX60은 럭셔리 브랜드 인피니티의 감성을 잘 담아냈다. 넓은 공간과 부드러운 주행감각을 두루 갖춰 운전자와 동승자를 모두 만족시키는 ‘매력’을 지녔다. 인피니티만의 패밀리룩을 잘 계승하면서도 7인승 SUV만의 개성은 살렸다. 3.5 가솔린 엔진과 무단변속기(CVT)의 조합이라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럭셔리 7인승 SUV

인피니티 QX60을 만나봤다. 사실 QX60은 SUV 보다는 ‘크로스오버’에 가까운 차다. 인피니티 관계자 역시 이 차를 ‘7인승 럭셔리 크로스오버’라고 소개하고 있다.

콘셉트카 ‘에센스’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외관 디자인의 키워드는 ‘볼륨감’이다. 더블 아치형 그릴 등이 대표적이다. 전체적으로 입체감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차체가 비교적 낮고 오버행이 짧은 편이다. 곡선이 많이 적용된 바디 라인과 어우러져 우아한 분위기를 낸다.

▲ 출처 = 인피니티 코리아

제원상 크기는 전장 4990mm, 전폭 1960mm, 전고 1745mm, 축거 2900mm다. 혼다의 7인승 SUV 파일럿보다 전장과 축거가 각각 50mm, 81mm 긴 정도다. 대신 전폭이 36mm 짧고 전고도 27mm 낮다.

실내 역시 인피니티 브랜드의 패밀리룩을 계승했다. 콘셉트는 ‘더블 웨이브’. 운전석과 조수석을 각각 독립된 형태로 제공한다는 의미다. 충분한 실내 공간 확보를 위한 조치다. 시트 포지션은 다른 SUV에 비해 다소 낮은 편이다. 운전석 파워 시트를 10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편안한 자세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브랜드 특유의 나무 장식이 곳곳에 적용돼 고급감을 더해준다.

1열과 2열 공간은 여유로운 편이다. 3열 역시 큰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성인 남성 6명이 차에 타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다. 2열 시트 위치를 전후방 최대 140mm까지 조절할 수 있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447L에서 최대 2166L까지 제공한다. 2열 시트도 6:4 폴딩을 지원한다. 3열만 접었을 경우 제공하는 적재 용량은 1277L다. 운전석과 조수석 위에는 열고 닫을 수 있는 선루프가, 2열과 3열 공간에는 파노라마 루프가 적용돼 개방감을 선사한다.

▲ 출처 = 인피니티 코리아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한 검증을 거친 3.5리터 VQ35DE 엔진을 품었다. 이 엔진은 워즈 오토 선정 ‘세계 10대 엔진’ 타이틀을 14회 연속 휩쓴 이력을 지녔다. 최고출력 265마력, 최대토크 34.3kg·m의 힘을 발휘한다.

QX60에는 인피니티 최초로 CVT가 적용됐다. 소형차가 아닌 3.5 가솔린 모델에 CVT를 장착했다는 점이 이채롭다. 동력 전달 능력이 우수해 꽤나 부드러운 주행 감각을 선사한다. 주행 중 가속 충격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패밀리카로 활용하면서 장거리 여행 등에 적합할 것으로 기대된다.

요철을 넘을 때 꽤나 물렁한 하체를 지녔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달랐다. 고속으로 차를 내몰아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소음 차단 능력도 꽤나 우수한 편이다. 주행 모드는 네 가지를 제공한다. 스탠다드, 에코, 스포츠, 스노우 등이다.

럭셔리차를 표방한 만큼 첨단 사양도 대거 탑재됐다. 차량 주변의 모습을 360도 모두 보여주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 시스템이 장착됐다. 좁은 공간에서 큰 차체를 움직일때 매우 유용한 기능이다. 언덕길에서 밀림 현상을 약 2초간 막아주는 ‘힐 어시스턴트 시스템’도 달렸다. 실내 공기를 스스로 정화해주는 ‘첨단 환경조절 시스템’도 갖췄다.

▲ 출처 = 인피니티 코리아

이 차의 공인복합연비는 8.9km/L다. 도심에서 7.9km/L, 고속에서 10.4km/L의 효율을 낸다. 실제 주행 중에는 약 9~10km/L 수준의 실연비를 나타냈다. 고속·도심 주행 비율은 7:3 정도였다.

인피니티 특유의 럭셔리한 매력을 지닌 차다. 수입 SUV 시장에서 존재감을 충분히 뽐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격은 614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