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지난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지급한 사망보험금의 16만6224건을 분석한 결과 사망원인에 있어 암 발병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으로 지급된 사망보험금의 1인당 평균 금액은 2926만원으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사망보험금 2926만원은 우리나라 도시가구의 월평균 소비 지출액이 259만원(2015년 3분기) 임을 감안할 때 1년 지출 규모에도 못 미친다.

삼성생명은 “사망 원인별 보험금을 살펴보면 재해의 경우가 6796만원으로 가장 높은 데 비해 질병 사망의 경우 222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질병은 장기간 투병으로 경제적 부담이 큰데도 보험금이 매우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우 보험가입 가구의 사망보험 보장금액은 가구 연소득의 3.5배인 27만9900달러(약 3억5000만원)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1.7배인 1억2000만원 정도로 선진국에 비해 사망보험의 가입금액 수준이 낮은 편이다.

 

암보험 가입은 필수… 소액암보험부터

잦은 암 발병으로 보험사의 보장 범위가 세분되고 있다. 이 같은 소액 암은 일반 암에 비해 치료비가 적고 완치율도 높다는 이유로 보장을 많이 받지 못하는 편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는 소액 암으로 지정되는 암의 종류가 적고, 진단금 지급 비율이 높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보험사들은 기타 피부암, 갑상선 암, 경계성 종양, 제자리 암 등 4가지를 공통적으로 소액 암으로 지정하고 있다.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동부화재, 메리츠화재가 여기에 더해 대장점막내암을 소액 암으로 더했다.

이와 달리 LIG손해보험와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등은 대장점막내암을 소액 암에서 제외해 보장 범위를 상대적으로 넓게 인정해준다.

 

소액 암보험금, 대형손보사보다 소형사가 후해

암진단금은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한화손보가 10%만 지급하는 데 비해 LIG와 롯데손보 MG손해보험, 흥국화재 등은 20%를 지급해 조건이 훨씬 후하다는 평가다.

생명보험사는 통상적으로 대장점막내암을 포함한 5가지 질병을 소액 암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일부 보험사는 소액 암 종류를 이보다 더 많이 정해놓고 있다. 삼성생명은 비침습방광암을 추가했고, 흥국생명은 전립선암도 소액 암으로 본다. 전반적으로 생명보험사는 소액 암이라도 손해보험사에 비해 보장 규모가 큰 편이다.

흥국생명과 동양생명만 일괄적으로 10%를 지급하고, 교보생명(대표 신창재)과 한화생명(대표 김연배 차남규) 등은 소액 암이라도 진단금을 최대 24%까지 지급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마다, 상품 출시 시기별로 소액 암 분류가 다르다”며 “소액 암 중에서도 임파선 등 전이를 일으킨 갑상선 암도 검사 결과에 따라 전액을 받을 수도 있으니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 자료:삼성생명

암보험금은 나이와 성별·가족력 따라 달라져

암보험금은 나이와 성별 가족력 등에 따라 보장금액이 달라질 수 있다. 발병률이 높은 여성 암(자궁경부암, 유방암, 갑상선 암)과 남성 암(위암, 대장암, 폐암)은 보장금액이 높을수록 좋다. 아울러 암 진단비는 높을수록 좋다.

꼼꼼히 가입하기 위해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지만, 서두를 필요가 있는 것은 다른 상품과 달리 90일의 면책기간이 있기 때문이다. 가입 시점부터 보장받는 것이 아닌, 91일부터 보장이 가능하며, 1~2년 이내는 50%, 그 이후부터 전액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 예정이율 인하로 보험료가 인상될 예정과 대장점막내암이 일반 암에서 소액 암으로 변경되는 등 보장이 축소될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개선안을 통해 소액 암 보장 방안을 내놨다. 개선안을 보면 갑상선 암과 대장점막내암 등 치료비용이 덜 들고 완치율이 높은 소액 암도 가입 즉시 보장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암보험 가입 때 고려할 점은 '보장기간, 납입 능력'

암 치료 비용을 덜어주는 암보험은 가입 전에 보장기간이 적당한 지, 보험이 실효되지 않도록 보험료를 납입할 능력이 되는지 살펴봐야 한다.

생보협회는 "뼈암, 뇌암, 백혈병 등 고액 치료암이나 발병률이 높은 암에 대한 보장이 충분한지 살펴야 한다"며 "평균 수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보장기간이 100세 또는 종신인 상품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피보험자의 나이가 많아지면 갱신될 때 보험료가 통상 오르게 되는데 갱신 기간이 긴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권고했다.

아울러 "실버암은 고혈압이나 당뇨가 없을 때 보험료를 최대 5% 할인해주고 자녀가 계약자면 1.5% 추가 보험료 할인 혜택을 주는 만큼 각종 보험료 할인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보험료가 비싸지고 암이 발병하면 가입이 어려울 수 있어 가능하면 빨리 암 보험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암보험은 여러 개를 가입해도 중복 보상이 가능하다. 하지만 보험사별로 최대 진단금액 가입 제한 기준이 있다. 기존에 가입한 암보험이 있는데 보장금액이 낮아 신규 가입을 검토할 경우에는 가입할 수 있는 총 진단금액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암보험 상품 비교는 여러 보험사의 상품들을 한데 모아 보험료를 비교 제시하고 있는 ‘보험다모아’를 활용하면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