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성 기자

삼성전자가 1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미디어 데이를 열어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를 전격적으로 공개했다. MWC 2016 언팩을 통해 이미 공개된 갤럭시S7은 많은 외신으로부터 호평을 받기도 한, 현존하는 최고 스펙의 스마트폰이다. 중국 상하이에 이어 10일 한국에서 공개됐으며 11일부터 국내 통신사에서 출시된다.

출고가는 갤럭시S7의 경우 32GB 83만6000원, 64GB 88만원이며 갤럭시S7 엣지가 32GB 92만4000원, 64GB 96만8000원으로 정해졌다. 시장의 예상과 비슷하며 전작과 대비하면 다소 내려갔다. 용량의 경우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을 적용하면 최대 200GB까지 확장할 수 있다.

고동진 사장은 “갤럭시S7은 평범한 스마트폰 그 이상”이라고 자부하며 “이번처럼 치열하고 뜨겁게 고민한 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비자가 원하는 혁신을 강렬하게 갈구했고, 의미있는 혁신을 위해 최선을 다 했다고 자부한다”며 “소비자가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이 자랑스럽게 하겠다”고 말했다.

▲ 박재성 기자

색상은 32GB의 경우 블랙 오닉스, 화이트 펄, 실버 티타늄 3가지로 출시되며 64GB 기종은 골드 플래티넘 단일 색상만 지원한다.

카메라 기능이 강력해졌다. 듀얼 픽셀 이미지 기능이 새롭다. 저조도 촬영이 가능해진 대목이 흥미롭다. 전후면 카메라 모두 F1.7 조리개값의 렌즈가 탑재되어 어두운 곳에서도 고품질의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다. 미디어 데이 당일에는 남자 연예인 3인방의 제주도 여행기를 보여주며 이를 극적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제주도 풍광을 저조도로 촬영한 이미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여기에 화면 자체를 플래시로 활용하는 셀피 플래시 기능도 지원된다.

▲ 박재성 기자

모션 파노라마 기능도 탑재했다. 파노라마 촬영을 할 경우 피사체의 움직임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기술이다. 영상을 압축해 짧은 시간에 보여주는 하이퍼랩스도 구현할 수 있다.

메탈과 글래스를 기반으로 부드러워진 곡선과 얇아진 베젤을 내세워 눈길을 끈다. 그립감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한 느낌이다. 갤럭시S7은 3000mAh 배터리를 지원하며 갤럭시S7 엣지는 3600mAh을 제공한다. 무선충전기술도 지원된다.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도 소개했다. 기본적인 정보를 디스플레이를 열지 않아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다양한 부가기기도 동시에 공개했다. 교체형 광각렌즈와 커버 등을 함께 공개해 시장의 기대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방수 및 방진기능도 강력하다. 최고 규격인 IP68 등급을 획득했으며 미디어 데이 당일 실제로 갤럭시S7을 잠수시키는 시연을 보여주기도 했다. 스마트폰 전체와 더불어 USB 단자와 이어폰 잭 등의 개별 부품도 방수 및 방진된다. 내부에서 방수 및 방진 기능을 지원해 디자인적 심미성을 잡았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 박재성 기자

차세대 표준 그래픽 API 불칸(Vulkan)과 다양한 게임런처 호환성을 구축했으며 약 30만원 상당의 게임 컨텐츠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갤럭시 게임 팩(Galaxy Game Pack)’도 제공한다. 또 갤럭시S7 엣지의 경우 엣지 패널을 2배 이상 확장하고 '태스크 엣지(Tasks edge)'와 '빠른 도구 모음(Quick tools) 기능도 추가했다.

가상현실에 대한 강조도 있었다. 기어VR은 물론 기어 360을 바탕으로 총체적인 가상현실 생태계를 장악하겠다는 복안이다. 기어 360에 대한 소개가 길게 이어져 눈길을 끈다. F2.0 렌즈가 가능하며 기어VR과 연결하면 다양한 가상현실 콘텐츠 즐기기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SNS에 공유하는 것도 간편하며 ‘나만의 가상현실’을 즐길 수 있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가상현실을 ‘또 다른 현실’로 정의하며 갤럭시S7이 평범한 스마트폰이 아닌, 삼성페이와 가상현실 등 다양한 부가기기의 시작점으로 규정하는 분위기도 연출했다. 스마트폰을 중심에 두고 다양한 서비스를 ‘붙이는’ 방식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뜻이다. 동시에 가상현실과 더불어 삼성페이도 가맹점을 크게 늘리고 진출지역도 다량 확보하는 등,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 박재성 기자

갤럭시클럽도 소개됐다. 갤럭시S7을 24개월 할부로 구입해 1년 사용하고 반납하면 잔여 할부금을 내지 않아도 최신 스마트폰을 받을 수 있으며, 이와 관련된 다양한 휴대폰 케어 서비스도 바을 수 있다.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과 비슷하며 월 7700원을 납부하면 된다.

한편 갤럭시S7 시리즈 출시와 더불어 ♥7(러브 마크) 캠페인도 실시한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이 직접 참여해 ♥7의 뜻을 만드는 다양한 온라인 이벤트와 이모티콘 이벤트 등을 벌인다. 소비자, 즉 고객을 중심에 두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질의응답에서는 다양한 담론이 등장했다. ♥7 캠페인에 대해서는 젊은이의 반짝임과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함이라고 전했으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예약판매 부진에 대해 고동진 사장은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세계롤 돌며 직접 현장을 살핀 결과 분위기가 매우 좋으며, “전작보다 반드시 성적이 좋을 것으로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중국시장에서의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서 고 사장은 “리테일단의 사장들까지 만났는데 분위기가 좋다.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여줬다. 갤럭시 클럽에 대해서는 갤럭시 브랜드를 오래 사용한 사람들에 대한 예우차원이라는 뜻을 강하게 피력했고, 가격을 전작과 비교해 내린 배경에 대해서는 “가격은 시장이 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