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아우디 코리아

모든 아우디 차량 중 가장 넓은 실내 공간을 지녔다. 몸집을 줄이면서 몸무게도 줄였다. 외관 디자인에 직선을 대거 사용해 남성미를 더했다. 7인승 프리미엄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을 표방해 탄생했다. 진일보한 안전·편의 시스템을 대거 장착했다.

뉴 아우디 Q7에 대한 설명이다. 이 차는 브랜드의 플래그십 SUV인 Q7의 2세대 완전 변경 모델이다. 사실 아우디의 SUV 제작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2005년 콰트로 25주년을 기념해 1세대 Q7을 선보인 것이 최초다. 이후 Q5·Q3·Q2 등을 만들었다. 이렇게 쌓인 ‘내공’은 뉴 아우디 Q7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몸집을 줄이다

신형 Q7은 이전 모델 대비 작아졌다. 최대 325㎏ 경량화에도 성공했다. 알루미늄 등 첨단 소재를 적용해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육중한 몸집을 자랑한다. 기존 1세대 모델이 워낙 큰 덩치를 지녔었기 때문이다. 2세대 Q7의 제원상 크기는 전장 5052㎜, 전폭 1968㎜, 전고 1740㎜, 축거 2994㎜다. BMW X6보다 전장과 축거가 각각 143㎜, 61㎜ 긴 수준이다.

외관 디자인의 키워드는 단연 ‘직선’이다. 아우디 특유의 곡선미 대신 직선을 통한 깔끔함·남성미를 추구했다. 존재감 넘치는 싱글 프레임 그릴이 전면부의 포인트다. 헤드램프는 세단 시리즈보다 더 크고 각진 모양이다. 5m가 넘는 길이를 지닌 만큼 측면부 인상이 꽤나 인상적이다. 대부분 라인이 직선으로 구성돼 차가 더 길어 보이는 효과가 난다.

▲ 출처 = 아우디 코리아

실내는 고급스럽게 구성됐다. 아우디 특유의 세련미가 고스란히 묻어난다. 대시보드 라인 등이 직선으로 곧게 뻗었다. 개방감과 안정감을 선사한다. 대시보드 라인을 따라 송풍구가 길게 자리 잡았다. 아래쪽으로는 나무 재질의 장식이 이어진다. 단순한 구성이지만 꽤나 인상적이다.

아우디 차량 중 가장 넓은 실내공간을 지녔다. 1·2열 모두 여유롭다. 시트 질감도 고급스러운 편이다. 이전 모델 대비 길이를 줄인 대신 머리 위 공간을 더 확보했다. 45 TDI 기준 트렁크 공간은 기본 770ℓ를 제공한다. 3열 폴딩 시 1950ℓ까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온·오프로드 모두 잡은 주행 감각

주행감각도 향상됐다. 국내에 들어오는 모델은 35 TDI, 45 TDI 두 종류다. 모두 3.0ℓ 디젤 엔진과 8단 팁트로닉 변속기가 조합된다. 출력 설정이 약간 다른 정도다. 35 TDI는 최고출력 218마력에 최대토크 51㎏·m의 힘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100㎞/h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7.1초다. 45 TDI 모델은 272마력, 61.2㎏·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데 6.5초가 소요된다.

▲ 출처 = 아우디 코리아

차량에 올라 짧은 오프로드 코스와 왕복 약 60㎞의 고속 구간을 체험해봤다. 오프로드 코스에서 가장 눈에 띈 성능은 조향 감각이었다. ‘4륜 조향 시스템’을 새롭게 탑재해 회전반경을 크게 줄였다. 긴 차체를 지녔지만 U턴이나 주차 시 크게 불편하지 않을 정도다. 실제 신형 Q7의 회전 반경은 중형 세단 모델인 A4와 동일하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경쟁사의 대형 SUV들을 훨씬 능가하는 수준이기도 하다.

45 TDI 모델에는 에어 서스펜션 기능이 탑재됐다. 험로에서 최대 지상고를 약 245㎜ 높일 수 있다. 이 상황에서 차량은 각 바퀴에 구동력을 스스로 배분한다. 이를 통해 한쪽 바퀴가 공중에 떠 있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Q7은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했다. 아예 두 바퀴가 공중에 떠서 주행해야 하는 구간도 있었지만, 큰 무리 없이 지나갈 수 있었다. 모노코크 바디를 지닌 Q7이었지만 수준급의 험로 탈출 능력을 보여줬다.

온로드에서의 성능은 말이 필요 없을 정도다. 프리미엄 SUV의 정수를 보여줬다.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을 줄이기 위해 크게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오히려 소리를 너무 심하게 잡았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엔진 회전을 극도로 끌어올려도 엔진음이 크게 새 들어오지 않았다.

가속에서의 스트레스도 거의 없다. 고속 주행에서 거의 흔들림 없는 자세를 유지해 만족스러웠다. 45 TDI 모델의 공인복합연비는 11.4㎞/ℓ다. 온로드에서는 평균적으로 10㎞/ℓ가 넘는 실연비를 나타냈다. 안전·편의 관련 온갖 첨단 장치도 갖췄다는 점도 주목된다.

▲ 출처 = 아우디 코리아

‘SUV 전성시대’에 아우디가 야심차게 선보이는 프리미엄 대형 모델이다. 운전자와 동승자가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의 고급감을 지닌 차라는 총평이다. 가격은 8580만~1억123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