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계절의 경계가 흐릿해졌지만 여전히 가장 좋아하는 계절로 봄을 꼽는 사람들이 많다. 필자 역시 추운 겨울보다 따뜻한 햇살이 비치고 새순 돋는 봄이 좋다. 하지만 탈모를 겪는 사람들은 계절이 바뀌는 시기가 두렵다. 특히 가을은 남성호르몬이 증가하고 건조해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계절로 잘 알려져 있다. 봄 또한 탈모를 경계해야 하는 계절이다. 따뜻한 봄에는 피지 분비가 왕성해지고 자외선과 건조한 날씨가 모발을 구성하는 케라틴을 파괴해 탈모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봄철 탈모는 따뜻한 날씨에서 비롯한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지만 치료받아야 할 탈모일 수도 있으니 자가진단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 먼저, 자고 일어나서 베개 맡에 자연적으로 빠진 머리카락을 쓸어 모아 두 줌 이상 되는지 살펴보라. 또한 머리카락이 예전보다 부드럽고 얇아졌다면 단순 계절성 탈모가 아니라 본격적으로 탈모가 진행하는 중이라고 여겨야 한다. 가장 확실한 진단법은 직접 머리카락을 당겨보는 것이다. 한 움큼 머리카락을 잡아당겼을 때 세 가닥 이상 빠진다면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탈모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탈모를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머리카락이 자라는 토양인 두피를 관리하는 것이 우선이다. 특히 모공 속의 묵은 노폐물을 제거하는 스케일링 작업이 중요하다. 피지, 먼지 등 노폐물이 두피에 쌓이면 모공을 막고 염증을 유발해 탈모의 진행을 가속하기 때문이다. 또한 두피 상태가 깨끗하면 이후 바르는 탈모 치료제나 발모제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미세 스팀을 이용해 모공을 열어 노폐물을 제거하고 수분을 공급한다. 이후 개인에 맞는 약물과 영양성분을 도포하고 흡수시키면 된다.

약물치료 시 먹는 약, 바르는 약 등 여러 가지를 이용할 수 있지만 약물을 두피에 직접 주입하는 ‘메조페시아’ 시술 방식이 보다 효과적이다. ‘메조건’이라는 특수한 전동 주사기를 이용해 치료약물을 두피의 진피층에 주사한다. 이때 메조건이 주사액과 주사 깊이, 주사 속도까지 일정하게 유지시켜 적재적소에 최소량의 약물을 주사할 수 있다. 메조페시아는 시술이 간편하고, 통증이 거의 없으면서 효과가 빨라 탈모 치료에 용이하다. 또한 발기부전, 성욕 감소, 부종, 부정맥 등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이 지니는 부작용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치료가 끝난 뒤에도 꾸준히 두피를 관리해야 풍성하고 건강한 모발을 가질 수 있다. 끝부분이 둥근 나무 소재의 빗을 이용해 자주 빗질을 하는 것이 좋다. 두피부터 머리카락 끝까지 부드럽게 빗어주면서 먼지와 노폐물을 제거하고 두피의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스프레이, 젤, 무스 등 헤어 제품을 이용할 때는 모발 끝에만 사용해 헤어 제품의 끈끈한 성분이 모공을 막지 않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