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푸조 공식 수입원 한불모터스

자동차의 배출가스를 규제하는 기준인 ‘유로6’는 시장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우선 디젤차는 보다 친환경적인 차로 거듭나게 됐다. 자동차 메이커들은 규제 충족을 위해 비용과 기술력을 투입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단종된 차들도 상당수다. 유로6를 충족한 차들은 일정 수준 상품성 개선도 함께 진행했다. 구매자 입장에서 보면 이 모든 것들이 가격의 상승 요인이다.

푸조 역시 대표 SUV 3008을 유로6 모델로 바꾸며 상품성을 개선했다. 규제를 충족시키는 1.6 BlueHDi 엔진을 장착했다. 가격은 오히려 내렸다. 이전 모델 대비 최대 300만원까지 인하했다. 국내 SUV 시장 공략을 위한 ‘승부수’다.

▲ 출처 = 푸조 공식 수입원 한불모터스

프랑스 ‘감성’

뉴 푸조 3008을 시승했다. 유로6 모델로 변경된 이후 가장 큰 변화는 단연 변속기다. 기존에는 수동 기반의 MCP가 적용됐지만 이번 모델부터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자동변속기가 MCP보다 무조건 좋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MCP는 수동을 기반으로 한 만큼 변속 시 이질감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수동변속기 조작에 익숙하거나 이해도가 높다면 불편하지 않겠지만, 아쉽게도 국내 시장에서는 자동 변속기가 ‘대세’다.

▲ 출처 = 푸조 공식 수입원 한불모터스

이에 따라 푸조도 자동 변속기로의 변신을 택했다. 뉴 푸조 3008은 PSA그룹의 BlueHDi 엔진을 품었다. 최고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30.6kg·m의 힘을 낸다.

공인복합연비는 14.4km/L로 나타났다. 도심에서 13.4km/L, 고속에서 16.0km/L의 효율을 발휘한다.

▲ 출처 = 푸조 공식 수입원 한불모터스

6단 자동 변속기는 나름대로 말끔한 변속감을 제공했다. 실용성이 극대화된 주행이라는 평가다. 초반 토크감이 나쁘지 않아 도심 주행에 적합했다. 제원상 힘을 감안했을 때 고속에서의 가속 스트레스도 크지 않다.

차체가 높은 편이지만 코너에서 꽤나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한다. 푸조 관계자는 “3008은 민첩한 핸들링과 끈끈한 로드 홀딩을 제공해 뛰어난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발휘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 출처 = 푸조 공식 수입원 한불모터스

오프로드의 특징을 재해석한 그립컨트롤이 탑재됐다. 총 5개 모드(평지, 눈, 진흙, 모래, ESP, OFF)를 제공한다.

연료 효율성 향상을 위해 스톱 앤 스타트 시스템(Stop&Start System)을 도입했다. 정차 시 이질감이 크지 않아 만족스러웠다.

도심 구간을 약 60km 가량 운행한 결과 나타난 실연비는 12.9km/L 수준이었다. 설정을 초기화한 뒤 고속도로에 오르자 연비는 17~18km/L 수준까지 올랐다.

▲ 출처 = 푸조 공식 수입원 한불모터스

디자인은 실용성에 방점이 찍혔다. 전면부는 크롬 사용량을 늘려 현대적인 스타일을 강조한 느낌이다. 전체적인 차체가 유선형으로 구성돼 매끄러운 인상을 풍긴다.

내부 공간 활용도는 약간 아쉽다. 공간은 충분하지만, 운전석 오른쪽 무릎 공간 등을 적절히 사용하지 못했다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수납공간이 부족한 수준은 아니다. 센터콘솔에만 13.5L의 공간이 있다. 뒷좌석 바닥에도 4L에 달하는 수납함을 마련했다.

▲ 출처 = 푸조 공식 수입원 한불모터스

내부 역시 유선형 라인을 강조해 제작됐다. 내비게이션 등 정보를 제공해주는 디스플레이가 대시보드 위에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전체적인 내장재 질감은 무난하다. 파노라마 루프가 천장을 덮어 개방감을 제공한다.

안정적인 기본기와 고풍스러운 분위기 등을 통해 프랑스차의 감성을 잘 표현해주는 차라는 총평이다. 억지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내는 대신 실용성에 중점을 뒀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 하다.

가격은 3730만~413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