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도 디자인하는 시대가 왔다. 예술을 먹는 기분이 든다. 밥상이 도화지고 위에는 밥이라는 작품이 올려진다. 그렇다고 부담스러운 밥집이 아니다. 버려지는 당근 끝부분을 잘라 접시 한켠에 소소한 행복을 담고 양배추를 꽃처럼 장식해 눈과 입이 만족할만한 음식을 만든다.

이번 주 기자가 소개할 맛집은 친환경 유기농 집밥을 제공하는 곳이자 밥디자이너 유바카 씨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프리미엄 친환경 레스토랑이다. 메뉴 하나하나가 꽃처럼 피어나는 아름다운 밥상이라는 뜻의 ‘꽃, 밥에 피다’는 우리밀급식 송정은 전무가 밥디자이너 유바카 씨와 손을 잡고 지난해 12월 23일 오픈한 따끈따끈한 밥집이다.

 

1. 음식 종류

퓨전한식

 

2. 위치

안국역 6번출구에서 인사동 입구, 브레덴코 빵집 왼쪽, 솥밥집 방향 골목

▲ 출처=네이버 지도

주소: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6길 3-6

영업시간: 점심식사 주문은 12시~ 2시까지, 브레이크 타임 3시 ~ 5시 반까지, 저녁식사 주문 6~8시까지(일요일 휴무)

연락처: 02-732-0276

가격: 점심-보자기비빔밥 1만5000원, 우리밀만두국 & 현미밥 8000원, 황태만두국 & 현미밥 1만2000원.

6가지 메뉴의 런치코스- 텃밭상(죽 or 샐러드, 모듬전, 토핑 or 롤, 생선조림, 현미밥&된장국) 23000원.

저녁(코스요리 위주, 가격 주의)-초록여신상(메인-흑산도 우럭찜) 3만8000원. 꽃밥상(메인- 무항생제 돈육 단호박 등갈비 찜) 5만5000원. 불고기 밥상(메인-무항생제 대관령 한우 불고기) 6만9000원.

비고: 주차장 없음. 가까운 주차장은 종로경찰서 옆 AJ 파크가 있다.

 

3. 상호

‘꽃, 밥에 피다’는 메뉴 하나하나가 꽃처럼 피어나는 아름다운 밥상이라는 뜻이다. 송정은 대표는 어려서 아토피로 고생하는 자녀를 위해 친환경, 유기농 음식만 엄선하여 요리를 만들곤 했다. 이후 건강밥상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면서 친환경 학교급식 식자재를 공급하게 됐고, 최근에는 손님들과 건강함을 나누고자 식당을 차리게 됐다.

▲ 꽃, 밥에 피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4. 경영철학

송 대표는 제대로 된 음식을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선 믿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내놓고, 기름 한방울, 가루 한 줌이라도 안전한 먹거리에 신경을 써야한다고 말한다. 그는 “‘내가 먹는 것이 곧 나’라고 생각한다. 몸에 흡수되는 것이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손님들의 건강을 위해 앞으로도 계절 따라 피는 꽃처럼 건강하고 아름다운 친환경 밥상을 차리겠다”고 말했다.

▲ 친환경 식자재.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5. 주 메뉴

‘꽃, 밥에 피다’는 좋은 먹거리, 신선한 먹거리로 상을 차려내고 손님을 대접하고자 한다. 그래서 무농약, 유기농쌀과 자연재배현미로 지은 밥, 전통방식으로 제대로 만든 각종 양념과 장류, 채소와 과일, 해산물 등 모든 재료를 전국 친환경생산지로부터 들여온다.

메뉴는 밥디자이너 겸 동화작가 유바카씨가 꽃밥의 메뉴와 스타일을 기획하고 디자인한다.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집밥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보자기비빔밥은 오무라이스 같이 계란을 입히고 꽃과 함께 포장된 채 제공된다. 예뻐서 먹기 아깝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비빔밥을 반으로 쪼개 각종 나물과 고추장, 참기름을 넣고 슥슥 비벼 먹으면 담백하면서 꿀맛이 따로 없다.

▲보자기 비빔밥. 출처=꽃, 밥에 피다

코스 메뉴들은 메인디시, 죽 또는 샐러드, 모듬전, 토핑 또는 롤, 현미밥과 국, 후식이 나오는데, 메인디시를 제외한 나머지 음식은 수시로 바뀐다. 모듬전이긴 하지만 매번 다른 종류의 전을 맛볼 수 있는 것이다. 예약할 때 그날의 메뉴를 물어보는 것이 가장 좋다.

기자는 초록여신상 코스 요리를 주문했는데 여러 가지 찐 채소와 함께 나온 흑산도 우럭찜메인요리와 모듬전, 토마토, 사과가 들어간 계절 샐러드, 현미밥을 맛볼 수 있었다. 음식이 나오는 순간 일반 요리가 아닌 예술이라고 할 정도로 감탄이 흘러나왔다. 곳곳에 꽃이나 음식물로 장식한 메뉴들이 오감을 만족시켰다. 음식들은 신선한 느낌을 많이 느껴졌고, 아삭아삭함이 입 안을 풍부하게 만들었다.

▲초록여신상 메인디시 우럭찜.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현미밥.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6. 맛의 비결은?

원재료의 맛을 최대한 살린다. 무농약, 유기농, 친환경 재료들을 잘 머무린다. 이곳의 식재료는 10여년 이상 200여가지 친환경먹거리를 기획·생산하여 전국의 4000여개 학교급식에 공급해오고 있는 우리밀급식의 직영 친환경전문매장 ‘네니아-북촌시장점’에서 95%이상을 제공 받는다. 식당과 네니아-북촌시장점은 우리밀급식에서 직영하고 있다. 때문에 ‘꽃, 밥에 피다’의 음식은 믿고 먹을 수 있으며 신경을 안 쓴 부분이 없을 정도로 정성가득한 손길이 담겨 있다.

 

 

*식재료는 어디서 구입하는지

 

“우리밀급식에서 공급받고, 우럭은 흑산도에서 가져온다. 다시마, 멸치는 완도산이다. 산지에서 직접 받는다.밥은 봉하마을 유기농·무농약오리쌀과 장성의 김태중 농부의 16년 자연재배 유기농현미를 사용한다.”

 

*식자재 구입의 조건이 뭔지

 

“친환경, 우리농산물을 쓴다. 설탕도 유기농설탕을 쓰고, 물엿은 본디 효소제재를 넣지 않은 것만 이용한다. 화학첨가물, 인위적인 원료를 넣은 것은 모두 배제한다.”

 

7. 특별한 서비스

채식인들을 위한 별도 예약을 해주면 메뉴 변경이 가능하다. 생선찜을 버섯 샐러드 버섯 볶음으로 바꾼다거나 채소 위주의 변환이 가능하다. 야채와 각종 과일로 만든 생일케익을 예약 주문하면 만들어 준다.(가격 1만 5000원대)

식당내부는 자연물이나 헝겊을 이용한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보자기 안에 작은 알맹이인 조(곡식)를 가득 넣어 꽃을 꽂아두거나 직접 만든 색동옷 저고리 장식품이나 버선 모양의 벽걸이 장식이 눈에 띈다. 인사동 같이 고풍스러운 장소에 있으면서 한국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이곳은 소규모 모임이나 가족, 연인끼리 오면 좋을 분위기다.

 

8. 고객이 전하는 ‘꽃, 밥에 피다’

행복한 마음으로 들어왔다가 식사 후 만족하면서 나가는 손님들이 있고, 일부는 가격대가 높다고 평가한다. 음식의 맛과 가격대비 합리성은 개인마다 기준이 다르지만 원재료의 질과 음식에 쏟는 정성을 감안하면 이 가격보다 더 높은 가치가 있다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