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동상청(Jd.com) 류창동 CEO가 중국 농촌지역에 대한 드론배송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마존과 같이 개별 소비자에게 드론으로 배송하는 개념은 아니며 중국 전역의 15만 운송대리업자에게 묶음으로 배송하는 개념이라고 한다. 대리업자의 집하장에서 개별 소비자까지의 거리는 대략 10km 이내. 중국의 현실에 최적화된 드론을 활용한 물류 혁신이라고 바라볼 수 있을 듯 하다.

13억 중국 인구중에서 약 6억명 이상이 여전히 교통과 인프라가 현격히 부족한 농촌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해볼 때 징동상청의 드론을 통한 물류 혁신 시도는 시진핑 정권에서 목터져라 외치는 “인터넷플러스” 정책에도 딱 맞아 떨어지고, 도농간의 격차를 해소하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하는 부분이 느껴져서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팍팍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징동상청의 물류혁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신선제품(채소, 과일)의 신속한 배송을 위해 중국 전역에 냉장물류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히고, 기존의 슈퍼마켓체인 및 편의점과 긴밀한 협력을 하겠다고 한다. 이미 징동상청이 자체적으로 구축한 물류센터는 50개 도시에 213개에 달한다.

“징동상청 = 매출 33조, 시가총액 40조, 연간 58% 성장”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징동상청의 2015년 매출은 33조원, 시가총액은 40조원에 육박한다. 한국의 네이버, 카카오를 모두 합쳐도 징동상청의 규모에 한참 못 미친다. 시가총액 규모로 현대차보다도 커서 한국으로 이전 상장할 경우, 삼성전자에 이어 2위가 되는 거대한 규모의 기업이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징동상청의 매출 성장률이 58%라는 것! 중국의 성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인터넷플러스”라는 중국 시진핑 정권의 새로운 방향성에 충실히 부합하는 기업들의 성장세는 여전히 기록적인 수준이란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코끼리 사기>에서 이러한 측면을 수 차례 강조한 바 있다.)

징동상청은 자체적으로 제품을 매입해서 재고로 확보하고 직접 판매를 하는 사업모델을 주력으로 한다. 타오바오를 주축으로 하는 알리바바(물론 티몰은 브랜드몰이다.)가 겪는 짝퉁제품으로 인한 홍역을 징동상청은 겪지 않았다. 오히려 알리바바가 정부로부터 짝퉁제품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받았을 당시에 징동상청은 칭찬의 대상이었다. 사실, 시진핑 정권에서 알리바바보다 징동상청이 더욱 높은 성장성을 이어가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유는 인민대표 금배지를 떡~하니 달고 있는 텐센트의 마화텅 덕일 수도 있다.

징동상청은 바로 텐센트 마화텅이 스스로의 전자상거래를 포기하고 전폭적으로 밀어주고 있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텐센트는 징동상청의 2대주주로서 징동상청에 모든 리소스(Resource)를 아낌없이 지원해주고 있다. 실제로 징동상청이 재무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도 텐센트의 SNS 플랫폼 8억명 소비자가 떠받쳐 주어서 죽음의 계곡을 헤쳐나갈 수 있었다. 지금은 텐센트의 든든한 지원하에 명실상부한 중국의 2위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거듭났고, 앞으로 알리바바의 강력한 경쟁자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징동상청이다. 물류에서도 알리바바보다 반보 빠른 시도들을 이어나가면서 혁신의 냄새를 중국 인민들에게 폴폴 풍기고 있다. 특히 젊은 소비자들의 징동상청에 대한 충성도는 알리바바보다 훨씬 높다고 한다. 기술적 혁신, 제품과 서비스의 품질에서 월등히 높은 만족도를 통해서 소비자들을 자신의 생태계에 가둬두고 있는 징동상청이다.

징동상청의 성장 스토리를 적어 내려가다 보니 떠오르는 한국 기업이 있으니 바로 쿠팡이다. 징동상청의 연간 회계적 당기순손실은 1조원이 훌쩍 넘는다. 쿠팡의 수천억대 당기순손실 추정치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논쟁적인 기업이지만, 중국을 바라보니 도플갱어처럼 똑 닮아 있는 징동상청의 모습이 보이면서 쿠팡의 미래도 징동상청이 만들어가는 미래와 중첩적으로 오버랩해서 바라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기존 나의 관점과 생각은 변함이 없다! (아시는 분은 아시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