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3일(현지시간)부터 3월13일까지 진행되는 ‘2016 제네바 모터쇼’에 전 세계인의 이목이 모이고 있다. 제네바 모터쇼는 해마다 스위스에서 열리는 국제적인 자동차 전시회다. 1931년 시작됐다. 매년 유럽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 모터쇼다. 한 해 유럽 자동차 시장의 방향성을 짚어주는 자리라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 4대 모터쇼’ 중 하나로 꼽히는 행사다.

‘2016 제네바 모터쇼’에는 250여개 업체가 참여해 전시관을 마련했다. 이들이 선보이는 신차만 120여대다. 다양한 키워드가 공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친환경차’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업체들은 다양한 럭셔리·슈퍼카들을 출품했다. 미래 지향적인 콘셉트카들이 시선을 모았다. ‘SUV 전성시대’는 계속 이어졌다.

▲ 자료사진 / 출처 = 벤틀리

‘시선 강탈’ 럭셔리·콘셉트카

모터쇼에 럭셔리차가 빠질 수 없다. ‘억 소리’가 나는 고가의 차량부터 상상을 초월하는 기술력이 집약된 고급차까지 수많은 신차들이 이번 모터쇼를 빛냈다. 자동차 업계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화려한 콘셉트카들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벤틀리모터스는 주문제작 모델인 뮬산 그랜드 리무진 by 뮬리너를 포함 다양한 차종을 전시했다. 플래그십 모델이 뮬산의 새로운 라인업을 공개하는가 하면 신형 플라잉스퍼 V8 S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 벤틀리 뮬산 라인업 / 출처 = 벤틀리

플라잉스퍼 V8 S는 기존 플라잉스퍼 V8과 W12 모델 사이에 위치하는 고성능 버전이다. 최고출력 528마력, 최대토크 69.4kg·m의 동력 성능을 낸다.

BMW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뉴 M760Li xDrive도 눈길을 끌었다. 이 차는 플래그셉 세단인 뉴 7시리즈에 M 퍼포먼스 트윈파워 터보 12기통 가솔린 엔진을 조합한 모델이다.

▲ BMW 760Li x드라이브 / 출처 = BMW

이 같은 조화를 통해 막강한 파워는 물론 뛰어난 주행 역동성과 승차감을 제공한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M 퍼포먼스 트윈파워 터보 12기통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600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유럽 기준 복합연비는 7.9km/L로 나타났다. ‘거함’이지만 정지 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3.9초에 불과하다.

최고 속도는 250km/h에서 제한되지만 M 드라이버 패키지를 선택할 경우 305km/h로 올릴 수 있다.

▲ 시트로엥 스페이스 투어러 하이픈 / 출처 = 시트로엥

시트로엥은 MPV 콘셉트카 ‘스페이스 투어러 하이픈’을 내놨다. 이 차는 프랑스 팝 그룹 하이픈 하이픈(Hyphen Hyphen)과의 협력을 통해 탄생한 모델이다.

외관은 물론 인테리어 디자인에서 브랜드 특유의 유니크함을 잘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후면부로 갈수록 진해지는 오렌지 컬러의 독특한 패턴이 포인트다. 실내에는 같은 색의 스티피가 곳곳에 자리잡았다.

▲ 시트로엥 스페이스 투어러 하이픈 실내 / 출처 = 시트로엥

PSA 그룹의 BlueHDi 엔진을 탑재해 150마력의 동력 성능을 보여준다.

쌍용차가 전시한 콘셉트카도 이목을 끌었다. 이 회사는 차세대 전략모델인 콘셉트카 ‘SIV-2'를 이번 모터쇼를 통해 소개했다. 이는 지난 2013 제네바 모터쇼에 출품한 SIV-1의 후속 버전이다.

SIV-2에는 1.6L 디젤엔진과 1.5L 터보 가솔린 엔진이 들어간다. 여기에 10kW 모터-제너레이터, 500Wh급 고성능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조합했다.

▲ 쌍용차 SIV-2 콘셉트카 / 출처 = 쌍용자동차

쌍용차 관계자는 “향후 친환경 전용 플랫폼과 높은 연료 효율을 자랑하는 파워트레인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모험가·환경운동가로 유명한 데이비드 드 로스차일드(David De Rothschild)가 제네바 모터쇼 현장에서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출처 = 현대자동차

한편 현대차가 선보인 신형 i20 월드랠리카도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현대차는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 올해 초 WRC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신형 i20 월드랠리카를 전시했다.

신형 i20 월드랠리카는 WRC 랠리에서 최고의 성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노면을 고려한 전용 서스펜션과 차량 저중심화, 타이어별 중량 배분 최적화 등 기술력이 집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