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100세 시대를 살고 있는 베이비붐 세대의 고민거리 중 하나가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어떤 일을 해야 할까’라고 한다. 대다수의 기업들이 지속되는 불경기에 규모 줄이기에 나서면서, 중장년층은 좀 더 지속적인 일자리를 찾아 나서기도 한다.

해가 더할수록 심각해지는 취업난에 청년들은 학교 졸업이 축하해야 할 기쁜 일로 인식되지 않는 분위기다. 지속되는 구직 실패로 기업 입사를 포기하고 꿈을 펼칠 수 있는 청년 창업에 눈을 돌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속되는 불황에 세대를 막론하고 ‘어떤 일자리에서 어떻게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다양한 연령대가 창업에 눈을 돌리면서 프랜차이즈 시장 경쟁 역시 계속해서 치열해지고 있다.

창업 전문가들은 예비 창업자들에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무기로 ‘유망한 아이템’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매년 개최되는 프랜차이즈 관련 다양한 박람회에 방문객이 인산인해를 이루는 이유다.

지난 10일 개막된 창업박람회 ‘프랜차이즈서울’을 주최하는 코엑스 전시팀의 염중희 과장은 “창업에 대한 관심이 세대를 막론하고 높아지는 추세라 창업박람회의 방문객 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라며 “새롭게 떠오르는 신규 아이템 정보를 얻기 위해 창업박람회를 찾는 방문객이 전체의 75%로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올해 창업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이 주목해야 할 2016년 창업 트렌드는 무엇일까.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에 따르면 1인 가구 증가로 간편식 시장과 편의점 도시락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프랜차이즈 역시 비슷한 흐름세를 타고 있다. 이에 1인 가구의 소비에 알맞은 도시락 등의 메뉴 구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울러 그동안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장점으로 꼽았던 분식의 프리미엄화도 주목해볼 만하다. 보통 김밥 1줄에 3000원 후반~4000원대부터 시작하는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 고급 메뉴가 인기가 있는가 하면, 국물 떡볶이 등 다양한 맛은 물론 매운 정도를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분식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여기에 현대인들의 건강과 맛까지 고려한 전통 한국음식을 메뉴로 선보이고,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소규모로 운영할 수 있는 스몰비어 형태의 창업은 올해도 꾸준히 유망한 창업 아이템으로 꼽히고 있다.

▲ 사진: 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1인 가구 타깃’ 브랜드의 등장

올해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에 참여하는 업체 가운데 눈에 띄는 특징은 바로 ‘1인 가구 소비시대’에 맞는 맞춤형 브랜드의 등장이다. 우선 ‘맘마미야’, ‘본도시락’ 등의 브랜드는 메뉴구성을 보다 1인 가구에 맞는 아이템으로 구성해 눈길을 끈다.

도시락 전문 브랜드인 ‘맘마미야’는 콜드 체인 시스템으로 신선한 식자재 공급이 가능하고, 반 가공으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는 트렌드에 맞춰 도시락 브랜드를 론칭, 이에 맞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메뉴구성과 스타일리시한 인테리어 콘셉트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싱글족이 혼자 먹기 부담스러울 수 있는 메뉴인 오리훈제, 낙지불고기, 불쭈꾸미 등을 도시락으로 선보여 한 끼 식사를 든든하게 할 수 있는 곳이다. 아울러 제철 식재료로 만든 시즌 메뉴도 있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분식 시장, 떡볶이 프리미엄으로 진화

소자본창업을 무기로 한 분식시장은 보다 프리미엄화되고 특색 있는 브랜드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얌샘김밥’은 지난해 메뉴 및 시스템의 변화를 대대적으로 진행해, 새로운 느낌의 브랜드로 재탄생했다는 평가다.

얌샘김밥은 분식 콘셉트를 벗고 지난해 프리미엄 김밥을 내세워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했다. 자체 생산시설과 조리가 간편한 원팩 시스템을 갖춰 다양하고 질 좋은 메뉴로 소비자 모시기에 나선 것이다.

얍샘김밥에 따르면 합리적인 가격에 야채 등 건강한 재료가 듬뿍 들어간 프리미엄 김밥을 즐길 수 있고, 기존보다 메뉴 역시 다양화를 꾀해 한 곳에서 여러 메뉴를 맛볼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신규 브랜드 가운데 ‘신참떡볶이’, ‘북문로떡볶이’ 등이 2016년에 새롭게 등장한 특색 있는 떡볶이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 전통 ‘건강음식 브랜드’ 열풍

지난해부터 먹방 열풍이 우리나라를 휩쓸고 있다. 올해도 현대인들은 보다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찾는데 열광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한국의 전통건강식을 프랜차이즈화한 브랜드들이 등장해 인기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시래기를 브랜드화한 ‘순남시래기’와 대구의 명물 ‘달구지막창’, 부산 돼지국밥 브랜드 ‘더진국’ 등이 있다. 구수한 시래기 맛으로 남녀노소 모두를 사로잡은 시래기국 전문점 ‘순남시래기’는 들깨즙을 이용해 텁텁하지 않고 깔끔한 국물 맛으로 인기다. 특히 시래기는 칼슘과 비타민, 식이섬유가 풍부해 대표 보양음식으로 꼽힌다.

시래기국 이외에도 ‘도마수육정식’, ‘전씨네묵비빔밥’, ‘쑥떡떡갈비정식’ 등 다양한 한국식 전통 메뉴를 갖추고 있다.

맥주 창업 시장 ‘여전히 호황’

2014년 스몰비어의 등장 이후, 맥주 창업 시장은 아직도 호황기를 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스몰비어 브랜드가 보다 전문화된 메뉴로 창업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다양한 메뉴로 인기를 얻고 있는 ‘바보스’와 건어물 전문 맥주전문점 ‘짝태패밀리’, 프리미엄 스몰비어 브랜드 ‘비어스탑’ 등이 대표적이다.

‘짝태패밀리’는 70~80년대를 연상하게 하는 실내 포장마차의 모습을 현대의 느낌과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곳이다. 건어물 전문 포차 콘셉트로 마른 안주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데, 담백하고 깔끔한 마른 안주와 어울리는 다양한 소스도 함께 제공된다. 아울러 ‘매운치즈황태오돌뼈’, ‘마약소시지’ 등 다양한 메뉴와 추억의 맛을 되살려주는 ‘옛날분홍소시지 계란부침’까지 매장 콘셉트에 맞는 맛있는 안주로 젊은 층 흡수율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조동민 회장은 “예비 창업자라면 박람회 등을 통해 보다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접할 기회를 많이 갖기를 추천한다”면서 “실제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곳에서의 정보 교환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10일부터 세텍서 ‘제36회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 개최’
3일 연속 진행되는 전문가 특강 눈길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 농림축산식품부, 고용노동부, 식품의약품안전처, 특허청이 후원하는 ‘2016 제36회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가 오는 3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세텍(SETEC) 1·2·3 전관에서 국내 최대 규모로 개최된다.
특히 주목해야 할 프로그램으로 박람회가 열리는 3일 동안, 매일 다른 강의주제로 국내외 강사들이 진행하는 특강이다.
박람회 첫날인 3월 10일 오후 3시 30분부터는 공정거래위원회 가맹거래과 강사가 ‘올바른 프랜차이즈 창업’이라는 주제로, 프랜차이즈 창업의 장점과 창업을 할 때 꼭 확인해야 할 사항에 대해 이야기한다.
11일 오후 1시부터는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미국서부지회 이호욱 지회장과 데이빗 허슨 국제변호사, 한누리 이주공사 대표가 함께 ‘미국 진출의 성공 노하우’라는 주제로 예비 창업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강의 내용은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미국 진출과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에 대해 대응사례별로 알기 쉽게 진행된다.
뒤이어 같은 날 오후 2시 30분부터는 한누리창업연구소 박경환 소장의 ‘프랜차이즈의 상권분석’, 오후 4시부터는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이 ‘2016프랜차이즈 시장전망’을 주제로 예비 창업자들을 만난다.
마지막으로 3월 12일 오후 1시부터는 전날 진행되었던 ‘미국 진출의 성공 노하우’ 강의가 이어지며, 오후 2시 30분부터는 로버스트 컨설팅 박승룡 대표의 ‘가맹점 사업자가 꼭 알아야 할 상가임대차보호법’에 대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오후 4시 마지막 강의시간에는 ‘소셜미디어를 이용한 마케팅 비법’에 대해 에프씨랜드 강기우 대표가 강의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