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아이오닉 풀 라인업 / 출처 = 현대자동차

미래의 자동차 시장 트렌드를 미리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2016 제네바 모터쇼’가 3월1일(현지시간) 언론 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대장정의 막을 올린 것.

제네바 모터쇼는 ‘세계 4대 모터쇼’ 중 하나로 꼽히는 글로벌 행사다. 매년 유럽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 모터쇼라는 점에서 전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자리기도 하다. 올 한 해 자동차 시장의 방향성을 짚어주는 자리라는 평가를 받는다.

‘2016 제네바 모터쇼’에는 87개국에서 250여개 업체가 참여해 전시관을 꾸몄다.

키워드는 단연 ‘친환경차’였다. 지난 2015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뒤흔든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파문’의 진원지가 유럽이라는 점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 출처 = 기아자동차

현대차 아이오닉부터 BMW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2016 제네바 모터쇼에서는 120대가 넘는 신차가 새롭게 소개된다.

우선 국내 대표 완성차 업체 현대차가 꺼낸 무기는 친환경 전용 모델 ‘아이오닉’이다.

현대차는 1일 모터쇼 사전 행사를 통해 아이오닉의 완성된 전체 라인업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의 하이브리드(HEV) 버전을 올해 초 국내에 출시한 바 있다. 연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순수전기차(EV)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 현대차 아이오닉 / 출처 = 현대자동차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은 친환경차의 특성을 고려한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됐다”며 “배터리, 모터, 엔진 등 파워트레인의 조합을 최적화하고 공력성능을 극대화해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를 달성했다”고 소개했다.

현대차가 새롭게 공개한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최고출력 120마력(88kW), 최대토크 30.0kgf·m의 힘을 발휘한다.

기아차의 주인공 역시 친환경차였다. 기아차는 하이브리드의 경제성을 겸비한 소형 SUV ‘니로’를 공개했다.

▲ 기아차 니로 / 출처 = 기아자동차

니로는 친환경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기아차의 첫 번째 차량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니로는 독자 개발한 1.6 GDI 하이브리드 엔진에 전용 6단 DCT를 조합해 탄생했다”며 “이와 함께 초고장력 강판을 53%로 확대 적용하는 등 브랜드의 첨단 기술력을 집약해 만들었다”고 자신했다.

기아차가 이번에 공개한 니로의 제원상 크기는 전장 4355mm, 전폭 1800mm, 전고 1535mm, 축거 2700mm다.

최고출력 105ps, 최대토크 147Nm의 하이브리드 전용 1.6리터 카파 GDI 엔진을 품었다. 여기에 최고출력 44ps(32kW)의 전기모터, 1.56kWh의 배터리를 장착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니로는 올해 3분기 중 유럽 시장에 출시될 방침이며, 국내 시장에는 3월 중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MW 역시 친환경 모델을 대거 전시했다. 특히 관람객들의 눈길을 잡은 모델은 ‘740e'와 ’i8‘이었다.

▲ BMW i8 프로토닉 레드 에디션 / 출처 = BMW

BMW는 이번 모터쇼에서 i8 프로토닉 레드 에디션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 차는 i8의 첫 번째 스페셜 에디션 모델로 그룹의 지속가능성과 혁신적인 디자인 철학을 담고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BMW는 이와 함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740e를 소개했다. 또 뉴 M760Li xDrive를 세계 최초로 출품했다.

▲ 렉서스 LC500h / 출처 = 렉서스

렉서스는 LC500h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일본에 2017년 출시될 이 차는 렉서스의 신형 럭셔리 쿠페 LC500의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V형 6기통 3.5리터 엔진과 주행용 모터에 자동변속기구를 조합한 멀티 스테이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채용한 것이 특징이다.

아우디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A3 스포트백 e트론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한 소형 SUV 'C-HR'을 전시했다.

닛산과 혼다는 친환경 기술력을 과시했다. 닛산은 전기차의 무선 충전 시스템을 공개하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혼다는 처음 선보이는 양산형 수소연료전지차인 ‘클래리티’를 유럽에 공개했다.

▲ 아우디 Q2 / 출처 = 아우디

월드프리미어 ‘봇물’

2016 제네바 모터쇼에는 친환경차를 제외하고도 볼거리가 풍성하게 준비됐다. 다양한 럭셔리카·고성능카는 물론 눈길을 사로 잡는 콘셉트카와 월드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신차) 모델들이 줄을 이었다.

현대차는 외관을 업그레이드한 신형 i20 월드랠리카를 모터쇼에서 소개했다. 이 차는 다양한 노면을 고려한 전용 서스펜션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차량 저중심화, 타이어별 중량 배분 최적화 등을 통해 성능을 대폭 향상시켰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는 관람객들이 WRC의 드라이버와 보조 드라이버(Co-Driver)가 되어 실제 랠리를 가상 경험할 수 있는 WRC 4D 시뮬레이터를 준비했다”며 “현대차 전시관을 찾은 고객들에게 다양한 재미를 선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1479㎡(약 448평)의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니로, 신형 K5 스포츠왜건,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스포티지 등 총 16대의 차량을 전시한다.

▲ 출처 = 쌍용자동차

쌍용차는 티볼리 에어와 새로운 콘셉트카를 출품했다. ‘또 하나의 티볼리’라는 수식어를 붙인 ‘티볼리 에어’를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하고 콘셉트카 ‘SIV-2'를 공개했다. 쌍용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420㎡ 규모의 전시장을 마련, 코란도 C 등 주력 모델들을 대거 전시한다.

쌍용차 최종식 대표는 “유럽은 지난해 티볼리 출시 후 회사의 주요 시장으로 자리잡았다”며 “티볼리 에어 론칭과 함께 향후 티볼리 전 모델의 연간 글로벌 시장 판매를 10만대까지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공언했다.

▲ 출처 = 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는 ‘오픈카’ 공개에 주력했다. 우선 4인승 오픈-탑 카브리올레 모델인 더 뉴 C-클래스 카브리올레를 월드 프리미어로 소개했다. 유럽 프리미어 모델로는 전설적인 프리미엄 로드스터라는 평가를 받는 더 뉴 SL를 내놨다. 이와 함께 ‘메르세데스-AMG S 63 카브리올레 에디션 130‘ 등 드림카 컬렉션도 선보인다.

▲ 마세라티 르반떼 / 출처 = 마세라티

마세라티는 브랜드 최초의 SUV ‘르반떼’를 월드 프리미어로 내놨다. 맥라렌 역시 브랜드 최초의 그랜드 투어러 차량 ‘570GT’를 공개해 눈길을 잡았다. 포르쉐는 911 R을 통해 클래식한 디자인의 순수한 스포츠카를 소개한다.

▲ 푸조 트래블러 / 출처 = 한불모터스

푸조는 고급 미니밴 모델 트래블러와 트래블러의 콘셉트카인 트래블러 아이-랩(Traveller i-Lab)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시트로엥은 MPV 콘셉트카 스페이스 투어러 하이픈과 C4 칵투스의 스페셜 에디션 모델 C4 칵투스 립 컬을 월드 프리미어로 출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