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산업통상자원부

수출이 지난 2월에도 -12.2%(2015년 2월 대비)의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 지난해 1월 이후 14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며 국내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6년 2월 수출입 동향’(통관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수출 364억 달러, 수입 290억 달러로 무역수지 74억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무역수지는 49개월째 연속 흑자를 달성했으나, 문제는 수출 감소세가 누그러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2월 수출액은 지난해 2월(415억 달러)과 비교해 -12.2%(51억 달러) 추락한 실적이며, 직전 1월(366억 달러)보다도 2억 달러 못미치는 금액이다.

특히, 올들어 1~2월 두 달 간 수출실적 누계 73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66억 달러와 비교해도 136억 달러(-15.7%)나 빠진 수치다.

▲ 출처=산업통상자원부

이처럼 수출이 줄었는데도 2월 무역수지 흑자를 올린 이유는 2월 수입액이 수출 감소분 만큼 줄어든 탓이다. 즉, 2월 수입 실적은 290억 달러로 지난해 2월 수입액(340억 달러)보다 50억 달러 감소했다. 무역흑자 규모가 올해 2월(74억 달러)과 지난해 2월(75억 달러)이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까닭이기도 하다.

또한 지난해 12월 -14.3, 올 1월 18.8에 이어 2월 -12.2(전년동월대비 기준)로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율 ‘늪’에서 벗어나지 못해 우려를 더해주고 있다. 그나마 전달보다 감소 폭이 줄었다는데 위안감을 준다.

산업부는 “2월 들어 석유제품·석유화학을 중심으로 수출 물량이 증가세로 전환했음에도 국제유가 급락 및 공급 과잉에 따른 석유제품·석유화학·반도체·평판DP·철강 등 주력품목의 수출단가 하락이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주력품목 증감에서 컴퓨터·무선통신기기·일반기계의 증가세 전환, 선박을 제외한 나머지 품목의 전년동기대비 감소율의 완화를 보인 반면, 반도체·평판디스플레이·철강·석유제품·석유화학·자동차 등이 감소했다.

▲ 출처=산업통상자원부

2월 수출에서 선전한 유망품목은 유기다이오드(OLED)·화장품이었다. OLED는 1월대비 29.7%, 화장품 역시 전월대비 +22.4%의 높은 수출 증가율을 보였다. 대용량저장장치(SSD)도 물량 증가에 비해 단가 하락으로 고전했지만 1월 -22.2% 수출 감소율에서 2월 들어 -4.4%로 크게 완화됐다.

지역별 수출에서는 +17.9% 크게 늘어난 베트남을 중심으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3% ▲미국 +4.2% 등 증가세로 돌아섰고 EU(유럽연합)도 1월 증가율 +7.2%에서 2월 +5.0%으로 줄었지만 증가세를 유지했다.

반면에,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은 1월 -21.6%에 이어 2월도 -12.9%로 비록 둔화됐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 감소율을 나타냈다. 중동도 1월(-31.0%)보다 크게 만회했지만 2월 -6.0%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2월 수출은 저유가, 단가하락, 세계경기 부진 등 부정적 여건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물량 증가, 선박을 제외한 주요 품목의 증가률 개선에 힘입어 1월보다 감소율이 다소 완화한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중국과 중남미 등 신흥국 경기의 둔화, 저유가 장기화 가능성 등 대외 교역여건이 불확실해 당분간 수출 감소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산업부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