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비 성향 변화에 따라 20~30대 싱글족을 타깃으로 한 업종이 늘어나고 있다. 만족과 실리를 추구하면서도 자신의 가치를 위해서라면 과감히 투자하는 이들은 이제 소비의 중심에 서 있다.

이러한 20~30대를 주 고객층으로 하는 창업아이템 가운데 성인 전문 피아노학원은 ‘악기’라는 매개체를 통해 새로운 취미를 더해주고 삶의 활력소를 만들어주는 여가활동 공간으로 손꼽히고 있다.

많은 전문직 젊은 층들이 상주하는 구로디지털단지역 인근에는 성인전문 피아노학원인 ‘피아노리브레’가 있다. 20~30대 전문직 싱글족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장소다. 디지털 관련 IT 업체들이 많아, 최신 트렌드가 상존하고 있는 지역이지만, 이곳에서 일하는 이들은 자신만의 취미를 가지지 못했거나 개인 여가시간을 가지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들에게 피아노리브레는 단순한 여가활동 공간을 넘어서 삶의 질을 높여주는 ‘웰빙 스팟(well-being spot)’이 되어주고 있다.

 

20~30대, 피아노의 매력에 빠지다

▲ 피아노리브레 구로센터 주미경 원장. 사진=한국창업전략연구소

피아노리브레 구로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주미경(52세) 원장은 어린아이나 입시생이 아닌 성인만을 대상으로 피아노를 가르친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서 지난 2014년 9월 피아노리브레를 창업하게 되었다. 그는 “입시를 위해 스트레스 받아가며 배우는 피아노가 아닌, 자신을 위해 아름다움을 연주하는 공간을 만들어 준다는 것이 좋았다”라고 말한다. 이처럼 피아노리브레는 오로지 성인만을 위한 공간이기 때문에 분위기 또한 자유롭고 항상 편안하게 피아노를 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 고객층에게 각광받고 있다.

피아노리브레가 주 원장의 마음을 사로잡은 또 다른 점은 타깃층이 명확하다는 것이었다. 구로 지식산업센터에는 20대 초반 직장인들이 많다. 주 원장은 처음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피아노라는 악기를 통해 지친 마음에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기를 바랐다.

“센터에 오면 음악 소리가 들려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을 받아요. 피아노를 칠 줄은 모르지만, 저 역시 음악을 무척 좋아합니다.”

주 원장은 10년간 어린이 관련 사업을 하다가 업종을 변경했다. 피아노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해도 운영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피아노리브레 창업을 쉽게 결정할 수 있었다. 피아노 전공자 출신인 피아노리브레 가맹본사 대표는 성인 피아노 교습에 경험이 많아 강사 처우 개선, 개인 레슨실 제공 등 작은 것 하나하나까지 신경 쓰며 좋은 교육 환경을 만들고 있다. 때문에 피아노리브레 창업자는 훨씬 더 수월하게 센터(가맹점)을 운영해 나갈 수 있다.

▲ 피아노리브레 구로센터 내부

피아노리브레 구로센터의 개인별 레슨 공간은 수강자들이 짧은 레슨 시간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공간 배치를 했으며, 20~30대 젊은 강사진과 수강생들이 정기 모임과 유동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다.

무엇보다 고객 수준별 맞춤 학습 방식은 피아노리브레만의 강점이다. 악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교육용 악보를 자체 제작해 차별성을 꾀했다. 작곡 전문가들로 구성된 악보 제작팀은 수준별 악보와 고객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을 곡을 한 달에 많게는 100곡 이상 악보를 제작해 교육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더불어 그룹레슨이라는 새로운 교육 형태를 만들어 고객이 다양하고, 저렴하게 피아노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피아노리브레에서는 피아노를 단순히 배우고 끝나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본인 실력을 평가할 수 있는 정기 연주회를 마련, 회원의 실력 향상과 함께 회원간 소통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새로운 공간으로 거듭난 피아노리브레

피아노리브레 구로센터는 구로지식산업센터(G밸리) 주변 유흥가가 밀집한 ‘깔깔거리’를 지나 빌라촌 맞은편 파트너스타워 2차에 위치해 있다. 매장 규모는 165㎡(50평)이며, 보통 오후 7~9시에 개인 연습실 19개가 수강생들로 가득 찬다. 모두 수업과 개인 연습을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이다.

▲ 피아노리브레 구로센터의 내부 모습. 사진=한국창업전략연구소

구로센터에는 수강생들을 위한 배려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원두커피와 다양한 차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강의실 바로 앞 책꽂이에는 수강생들의 이름이 적힌 악보들이 보관되어 있다. 악보를 직접 들고 다니는 수고로움을 덜어주고 있는 것.

수강생들의 동기 부여를 위해 연간 정기공연 2회, 소공연 2회를 갖고, 야유회와 소모임 같은 비공식적 커뮤니티  활동도 열고 있다.

여러 가지 노력에 힘입어 피아노리브레 구로센터의 재등록률은 70%에 달한다. 수강생뿐 아니라 직원들도 20~30대 연령층 위주여서 분위기가 자유롭다.

피아노리브레를 찾아오는 고객들은 피아노를 접했던 사람들이 많다. 어릴 적 부모님 손에 등 떠밀려 학원에 다니다가 적성에 안 맞아 중도하차한 사람들도 있고, 피아노 전공 출신자도 추억을 되살려 연습실 장소로 이용하러 찾아오기도 한다. 물론 처음 피아노 초심자들도  있다. 피아노 건반이 내는 아름답고 웅장한 느낌을 좋아해 오는 사람들이다.

이밖에 한 달에 2~3명 정도 이벤트를 위해 찾아오는 사람도 있다. 이런 경우 피아노리브레를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하트 모양으로 장식된 촛불과 가득 뿌려진 장미 꽃잎이 멋진 피아노 선율과 어우러져 최상의 이벤트가 준비된다. 당연히 만족도는 100%다.

주미경 원장은 수강료를 부담스러워 하는 직장인들을 위한 특별 이벤트도 마련, 일정 기

 

간 등록한 수강자에게 그 기간 만큼을 추가로 무료 이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직장인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넓히는데 노력하고 있다.

주 원장은 “음악은 사람의 감성을 한없이 부드럽고 차분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고객들 모두 피아노를 통해 힐링을 받았으면 좋겠어요”라는 바람을 밝히며, 직장생활에 지쳐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는 많은 현대인들이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좋은 영감을 받아가길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