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모두 올해 3월 기업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보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3월과 비교한 전년동월대비 경기 전망에서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의 기대감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결과, 3월 종합경기 전망치가 98.3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3월 BSI는 전달인 2월(86.3)보다는 12.0포인트 크게 올랐지만, 1년 전인 지난해 3월(103.7)과 비교해 5.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 출처=전국경제인연합회

전경련은 “올 3월 BSI는 같은 달 전망치만을 비교했을 때,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 3월(76.1) 이후 기준선 100 밑으로 떨어진 7년 만의 최저치”라고 설명했다.

전경련의 BSI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 집계한 지수이다.

기업들은 앞선 2월의 경기 위축에 따른 3월의 기저효과와 영업일수 증가로 기업실적 개선을 기대했지만, 여전히 자금사정 악화와 수출 부진을 우려해 3월 경기 전망을 낙관하지 못했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상장기업의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9% 빠진 반면, 기업부채 비율(경상GDP 대비)은 최근 3년새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

여기에 수출 실적도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연속 두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기업들의 기업경기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전경련 조사에서 기업들은 내수(104.8), 재고(102.9)로 긍정적이었지만, 자금사정(95.6), 투자(96.6), 고용(97.9)이 기준선(100)을 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2월 BSI 실적치도 87.0으로 집계돼 지난해 8월 메르스 사태 여파(86.6)이후 6개월 내 최저치를 보였다.

▲ 출처=중소기업중앙회

한편,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가 29일 발표한 ‘2016년 3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 결과에서 중소기업 업황전망 건강도지수(SBHI)는 89.2로 나타났다.

직전 2월보다는 10.8포인트 올랐지만, 지난해 3월에 비해 3.6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중기중앙회는 “3월 학교의 신학기 개학에 따른 계절적 요인과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기대감 때문에 중소기업들이 체감경기 호전을 기대했지만, 1년 전 전망치보다는 낮았다”고 풀이했다.

중소기업의 2월 업황실적도 1년 전인 지난해 2월과 비교해 5.1포인트 하락한 71.2에 머물러, 기업들이 실적 회복에 고전하고 있음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