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르노삼성자동차

“기대 이상으로 세련됐다. 깔끔한 스타일에 저절로 눈길이 간다.” (모 경제지 자동차 담당 기자)

“르노삼성 차라고 믿기 힘들다. 경쟁 업체들은 긴장 좀 해야할 듯하다.” (모 자동차 전문지 기자)

“매력적이다. 새로운 세그먼트를 창출할 만한 상품성을 지녔다.” (모 자동차 전문지 기자)

“SM6는 혁신과 감성을 고루 갖췄다. 국내 시장에서 SM6는 프리미엄 중형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 (르노삼성 박동훈 부사장)

현장의 목소리는 한결같았다. 오는 3월2일 공식 출시를 앞둔 르노삼성 SM6의 미디어 시승 행사장에서 나온 얘기들이다.

편견이 있었을 수도 있다. 시승 행사에 앞서 쌍둥이차인 르노 ‘탈리스만’이 국제자동차페스티벌(FAI)에서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차’에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한결같은 호평일색에 궁금증이 생겼다. 차량의 ‘진짜 성능’을 체험해 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차에 올랐다.

▲ 출처 = 르노삼성자동차

중형차를 뛰어넘다

차에 오르기 전 SM6의 외부를 살폈다. 날카로운 헤드램프에서는 ‘젊은’ 감성이 느껴진다. 단순히 나이가 어리다는 뜻이 아니다. 기존 차량들과는, 특히 기존 중형 세단과는 다른 ‘신선함’이 묻어나온다는 의미다.

전면부 LED 헤드램프와 그릴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후면부 테일라이트가 일자로 곧게 뻗었다는 점도 이 차 외관 디자인의 포인트다. 차체는 길고 낮은 분위기를 풍긴다. 날카로운 인상과 어우러져 얼핏 ‘스포츠 세단’의 이미지를 발휘한다. 중형 세단 최초로 19인치 휠이 적용돼 웅장함까지 갖췄다. 트림에 따라 16~18인치 휠이 적용되는 경우도 있다.

▲ 출처 = 르노삼성자동차

제원상 크기는 전장 4850mm, 전고 1460mm, 전폭 1870mm다. 축거는 상위 버전인 SM7과 같은 2810mm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SM6는 최상의 비율을 이뤘다”며 “넓고 낮은 자세와 동급 최대 휠 사이즈는 SM6의 당당한 풍채와 강인한 이미지를 연출한다”고 자신했다. 차축과 앞 범퍼간의 거리인 오버행이 굉장히 짧다. 덕분에 안정적이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발산한다.

실내 공간은 더욱 감각적으로 제작됐다. 경쟁차인 쏘나타나 K5의 현대적인 감각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내장 재질은 크게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다. 고급 중형 세단을 표방한 만큼 센터페시아에 8.7인치 터치식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포인트를 줬다.

▲ 출처 = 르노삼성자동차

SM6의 ‘트레이드 마크’다. 차에 오르면 마치 태블릿 PC를 세로로 놓은 듯한 디스플레이 화면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5가지 주행 모드에 따라 색감도 감각적으로 바뀐다. 빨간색, 보라색, 초록색 등으로 실내등이 바뀌는 게 꽤나 매력적이다. 주행모드를 변경하지 않더라도 사용자가 임의로 색깔을 선정할 수도 있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은 ‘시트 마사지’ 기능이다. 운전석과 조수석에서 이 기능을 제공하며, 안마 강도나 종류 등도 고를 수 있다. 장거리 운전 시 피로를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출처 = 르노삼성자동차

세그먼트를 개척하다

본격적으로 차를 몰아봤다. 시승 구간은 서울 양재동 aT센터부터 경기도 용인의 르노삼성 중앙연구소까지다. 왕복 약 170km 구간이었다. 1.6 TCE 모델과 2.0 GDe 모델을 번갈아 탑승했다.

1.6 TCE 모델은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26.5kg·m의 힘을 낸다. 다운사이징을 통해 1.6 리터 엔진임에도 전체 라인업 중 가장 강력한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기존에 타왔던 1.6 터보 엔진보다 직결감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7단 DCT와의 조합이 꽤나 매력적이다. 기존 6단 변속기를 맞물렸던 SM5 1.6 TCE와는 차원이 다른 성능이다.

▲ 출처 = 르노삼성자동차

고속 주행 안정성이 뛰어나 만족스러웠다. 차를 거칠게 몰아도 지친 기색 없이 운전자의 의도대로 차가 움직였다. 일반 도로에서는 가속에 대한 스트레스는 거의 느껴보기 힘들 정도다. 주행 중 내부로 흘러들어오는 소음도 잘 잡아냈다.

코스 중 짧은 와인딩 구간이 있었는데, 핸들링 감각을 느껴보기 좋은 기회였다. 자체적으로 내린 결론은 ‘합격점’이라는 것. 핸들 반응이 즉각적으로 이뤄져 코너 탈출이 용이했다. 서스펜션은 SM5보다 무르게 설정됐다는 느낌이다. 공인복합연비는 18인치 기준 12.3km/L다.

▲ 출처 = 르노삼성자동차

2.0 GDe 모델의 경우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20.6kg·m의 성능을 낸다. 중형 세단 최초로 적용된 헤드업디스플레이는 보다 안정적인 운전을 할 수 있게 해준다.

18인치 휠 기준 12.0km/L의 공인복합연비를 기록했다. 시승 중에는 약 9km/L 수준의 연비가 계기판에 표시됐다. 차를 거칠게 몰았기 때문일테다. 정속 주행 구간에서 순간연비를 체크해본 결과 고속에서 약 16km/L 수준의 연비 정도는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았다.

▲ 출처 =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 측은 "SM6에 사활을 걸었다“는 표현까지 서슴치 않고 있다.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할 수 있다는 자심감이다. 상품성은 나무랄 데가 없다는 총평이다. 매력도 충분해 보인다.

▲ 출처 = 르노삼성자동차

가격은 가솔린 2.0 GDe가 ▲PE 2420만원 ▲SE 2640만원 ▲LE 2795만원 ▲RE 2995만원에 책정됐다. 가솔린 터보 1.6 TCe는 ▲SE 2805만원 ▲LE 2960만원 ▲RE 3250만원, LPG 모델인 2.0 LPe는 ▲SE 2325만원 ▲LE 2480만원 ▲RE 267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