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쏟아져 나오는 웨어러블 기기들을 보면 '헬스케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사용자가 기기를 착용하는 것 자체로 심박수, 운동량, 체지방량 등을 스스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준다. 

현재 '헬스케어' 기기들은 '자가진단'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가 이제는 셀프 진단이 가능한 소형 의료기기들도 많아지고 있다. 또 이런 기기들에는 스마트폰과의 연동이 필수다. IT와 의료기기의 융합이 점차 넓어지는 추세다. ABI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2017년에 판매될 것으로 추정되는 웨어러블기기는 약 1억 7000만개로 그 중 헬스케어 관련 기기가 50%가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 출처=코트라

특히 사물인터넷(IoT)과 헬스케어가 융합한 '스마트 헬스케어' 부분이 최근 각광 받고 있다. 스마트 헬스케어는 개인이 자가진단 할 수 있는 기기, 스마트폰에 연동할 수 있게 도와주는 애플리케이션, 개인의 건강정보를 저장하는 플랫폼 및 이를 활용한 건강관리 서비스 세 가지로 크게 나눠진다. 산업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세계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 시장은 20억달러(약 2조 2000억원)에서 2017년에는 210억달러(약 23조원)로 약 10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 헬스케어 분야는 건강관리부터 원격진료까지 잠재 성장 가능성이 아주 높은 분야로 꼽힌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가 인용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기준 전 세계 IoT 헬스케어 부문 시장 규모는 82억달러(약 10조 15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향후 2018년이면 124억달러(약 15조 3500억원)로 늘어 연평균 10.2%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헬스케어 이끄는 웰니스산업

스마트 헬스케어의 발전 방향을 보면 가장 큰 키워드는 '사용자 맞춤형' 기기·소프트웨어·서비스 등이라는 점이다. 이는 웰니스 산업의 성장과도 관계가 있다.

웰니스(wellness)란 웰빙(well-being)과 행복(happiness)의 합성어다. 신체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건강까지 포함하는 포괄적 개념이다. 최근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과, 고령화 사회가 다가오면서 질병 예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신체 뿐아니라 정신적 건강까지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진 것이 웰니스 산업이 활성화 된 배경이다.

웰니스케어는 비만·영양·수면·스트레스까지 포괄적인 부분을 관리한다. 한국 역시 창조경제의 핵심 기반인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ies, 정보통신기술) 중 하나로 웰니스산업을 꼽고 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KT 경제경영 연구소 디지에코(Digieco)에 따르면 국내 웰니스 산업 규모는 7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헬스케어 산업도 다양한 분야가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웰니스 산업은 IT 중심의 U-헬스 산업 중심이 많고 식품·의료기기·의약품·피트니스 등과 연관된 보건산업 분야 개발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헬스케어 분류에 따르면 U-헬스케어는 2006년에 분류한 기준으로 치료 및 예방 관리에 중점을 둔다. 주로 사용자 건강을 기록하고 모니터링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2010년 이후 대두된 것이 스마트헬스케어로 치료·예방 뿐 아니라 복지·안전까지도 범위가 넓어졌다. 개인의 건강기록에 기반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포인트다.

웰니스 산업은 다른 국가들도 관심을 가지고 장려하고 있다. 미국은 오바마케어 범위 내에서 소규모 사업장 근로자를 상대로 웰니스 프로그램 초기 투자비용지원을 하고 있으며 보건복지부에서도 웰니스 문화와 환경 도입을 장려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은 고령자의 건강관리를 위한 웰에이징 관련 상품과 서비스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정부·연구기관·중소기업·보건의료전문가·사용자 사이에 AAL((Active Assisted Living, 능동 생활지원)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것으로 산업 육성을 장려하고 있다. 일본은 '어디서나 My병원'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환자가 온라인을 통해 건강정보를 조회할 수 있고 환자가 검색을 허용한 의사도 정보 조회를 할 수 있다. 이는 보험회사가 운영하고 있으며 의료 효율화와 자가 건강관리 환경을 제공했다.

스마트 헬스케어의 경우는 식품의약품안전처·병원·제약회사·의사협회·약사협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얽혀있는 영역이다. 국내에서는 이런 이해관계 문제와 기존 규제로 판단하기 어려운 디바이스 출시 등의 문제로 아직은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다.

성남산업진흥재단 이승관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10월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 동향> 보고서를 통해 "모바일 헬스케어는 향후 헬스케어 산업의 구조적 변동을 초래할 것"이라며 "공급자와 소비자 참여를 확대하고 플랫폼을 중심으로 하는 상호작용 활성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관련 규제 개선 등을 통해 모바일 헬스케어 수요자 참여 확대를 이끌어내고 공급자의 참여 확대를 위해서는 모바일 헬스케어에 참여하는 의료기관에 대한 인센티브 마련, 모바일 헬스케어 산업 내에서의 의료기관 역할 정립, 빅데이터 중심의 의료연구협력 활성화 촉진 등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