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년 만에 그룹 책임경영에 실질적인 책임을 지는 등기이사로 복귀할 전망이다.
SK㈜는 “25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최태원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오는 3월 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K㈜의 주총일은 오는 3월 18일로 최 회장이 이날 주총 승인을 얻어 등기이사로 선임되면 지난 2014년 3월 SK그룹의 모든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사퇴한 지 2년 만에 다시 등기이사직을 수행하게 된다. 최 회장은 사퇴 직전인 2014년 2월 대법원으로부터 회삿돈 횡령 혐의로 징역 4년의 확정 판결을 받았다.
SK그룹은 등기이사직 복귀를 계기로 최 회장이 계열사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경영활동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SK㈜ 이사회는 이날 이사회 산하에 ‘거버넌스(Governance) 위원회’ 설치를 의결했다.
거버넌스 위원회 설치는 SK가 지난해 8월 통합지주사 체제 출범을 계기로 배당성향을 최대 30% 확대하는 것과 같은 주주친화경영을 위한 추가적인 조치로 보인다.
SK에 따르면 거버넌스 위원회는 주주가치 변화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투자, 회사 합병·분할, 재무 등 회사 주요 경영사안을 사전 심의하는 역할을 맡는다.
위원회는 전체 이사 6명으로 구성되며, 과반인 4명이 사외이사로 채워진다. 사외이사의 과반 참여로 거버넌스 위원회의 그룹 경영과 주주가치 실현에 독립성과 투명성이 확보됐다고 SK측은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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