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차 니로 / 사진 = 기아자동차

오는 3월1일(현지시간) 개막을 앞둔 ‘2016 제네바 모터쇼’에 글로벌 자동차 업계와 소비자들의 이목이 모이고 있다.

제네바모터쇼는 매년 유럽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 모터쇼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은 행사다. 한 해간 시장의 트렌드를 미리 제시하고 소비자들에게 정보를 전달해준다는 의미에서다. ‘세계 4대 모터쇼’ 중 하나로 꼽힐 만큼 큰 규모를 자랑하기도 한다.

올해 행사의 화두는 ‘친환경차’가 될 전망이다. 대표 업체들의 친환경차 라인업 발표가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의 친환경차 브랜드 ‘아이오닉’도 유럽 시장 데뷔무대를 가진다.

200여개 업체 참가···친환경차 ‘격전장’

2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이번 ‘2016 제네바 모터쇼’에는 30개국 200여개 업체가 참가한다. 120대가 넘는 신차가 소개된다. 방문객은 7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번 행사의 화두는 ‘친환경차’가 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015년 말 유럽 자동차 시장을 휩쓴 것은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였다. 2016년 처음으로 열리는 모터쇼에서 ‘친환경차’가 주인공이 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차 아이오닉 / 사진 =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친환경 전용모델 ‘아이오닉’을 유럽 최초로 공개한다. 아이오닉의 유럽 현지에서 ‘데뷔’ 무대를 가지는 것은 물론 신모델 공개도 예정돼 있다. 지난달부터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하이브리드 버전 외에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버전을 모두 전시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유럽 시장 공략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선다.

앞서 2월 17일(현지시간) 유럽 현지에서 기자단·딜러 등을 초청해 모터쇼에 출품 예정인 신차 등을 사전 공개하는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 기자단은 물론 현지 딜러, 업계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기아차는 연내 유럽 무대 데뷔를 앞두고 있는 소형 SUV 니로(Niro), 신형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신형 K5 스포츠왜건 등 신차 3개 차종을 공개했다.

특히 니로(Niro)는 기아차 최초의 소형 SUV이자 국내 최초의 하이브리드 SUV로 내달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차다. 다음달 제네바 모터쇼에서 유럽고객들에게 최초로 선보여질 니로는 올해 안에 유럽시장에 출시돼 빠르게 성장하는 유럽 친환경차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기아차 유럽법인의 최고운영책임자(COO) 마이클 콜(Michael Cole)은 “니로는 현대적인 CUV 디자인과 뛰어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조화롭게 결합한 모델이다”고 말하며 “2020년까지 유럽 친환경차 시장이 7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니로로 유럽 친환경차 시장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 기아차 K5 PHEV / 사진 = 기아자동차

기아차는 또 이날 니로와 함께 신형 K5(현지명 뉴 옵티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선보였다. 신형 K5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9.8kWh 대용량 배터리와 50kW 모터를 적용해 EV(전기) 모드와 HEV(하이브리드) 모드로 모두 주행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친환경 차량이다. 2.0 GDI 엔진을 탑재하고 최고출력 156마력(ps), 최대토크 19.3kgf.m의 강력한 동력성능을 확보했다.

독일의 폭스바겐은 소형 SUV 콘셉트카인 'T-크로스'를 주력 모델로 내세운다. 이 차는 기존 가솔린, 디젤엔진을 탑재하는 것은 물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모델도 갖췄다. 디젤차의 강자 폭스바겐 역시 친환경 이미지를 강화해나가는 모습이다.

도요타 또한 하이브리드 버전 소형 SUV 'C-HR'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 렉서스 LC500h / 사진 = 렉서스코리아

렉서스는 ‘친환경’과 ‘퍼포먼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렉서스는 2016 제네바 모터쇼에서 브랜드의 차세대 멀티 스테이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신형 럭셔리 쿠페 ‘LC500h’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고 최근 밝혔다. 일본에서는 LC500와 함께 2017년 봄에 동시 출시 예정이다.

LC500h는 2016 북미 오토쇼(The North American International Auto Show)에서 선보인 신형 럭셔리 쿠페 ‘LC500’의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LC500와 함께 렉서스를 새로운 무대로 이끌 플래그쉽 쿠페로서 탄생했으며, 저속역에서 고속역까지 파워풀하며 뛰어난 응답성으로 더욱 강력해진 주행의 즐거움을 실현시켰다.

▲ BMW 740e i퍼포먼스 / 사진 = BMW코리아

BMW는 BMW 뉴 M760Li xDrive 모델과 함께 BMW 740e iPerformance, BMW 740Le iPerformance, BMW 740Le xDrive iPerformance 등 BMW i 브랜드의 기술을 나타내는 새로운 iPerformance라는 모델명을 발표한다.

이외에도 BMW i8 프로토닉 레드 에디션을 세계 최초로 선보이며, 다양한 M 퍼포먼스 파츠를 장착한 BMW 뉴 M2 쿠페 모델과 BMW 커넥티드드라이브를 활용한 신규 서비스인 '온스트리트 파킹 인포메이션'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i퍼포먼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6년 7월부터 BMW 브랜드의 모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에 부여되는 ‘i퍼포먼스(Performance)’는 BMW로 이전된 BMW i 브랜드의 기술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새로운 모델명이다.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BMW 뉴 7시리즈 모델에 추가된 3가지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럭셔리 세단들을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BMW는 콤팩트 세그먼트인 BMW 2시리즈부터 럭셔리 세단인 BMW 7시리즈까지 총 5종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변형 모델을 출시하며 시장을 넓히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새로운 모델들을 추가할 예정이다.

▲ BMW 740e i퍼포먼스 / 사진 = BMW코리아

기술력 경쟁···스포츠카 보는 재미

이 밖에 다른 완성차 업체들의 ‘기술력 경쟁’도 볼만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모터쇼를 통해 고성능의 스포츠카를 내놓는 경우도 많아 주목된다.

프랑스 르노의 스포츠카 브랜드 알파인은 ‘A120' 모델을 내놓는다. 향후 2년 내 양산모델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벤츠는 C클래스 카브리올레 모델을 전시한다. C-클래스 쿠페를 기반으로 개폐식 지붕을 갖춘 차량이다.

닛산은 이번 모터쇼에서 전기차 무선 충전 시스템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혼다는 자사의 첫 양산형 수소연료전지차 클래리티를 전시한다.

▲ 마세라티 르반떼 / 사진 = 마세라티

마세라티는 브랜드 최초의 SUV ‘르반떼’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르반떼’는 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마세라티 브랜드 최초의 SUV 모델로서 콰트로포르테·기블리·그란투리스모·그란카브리오 등 기존 마세라티 세단 및 스포츠카의 매력을 SUV 특성에 맞춰 계승·발전시킨 것이 특징이다.

‘르반떼’는 제네바모터쇼 공개 이후, 올 상반기 유럽에서부터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에는 오는 6월 개최되는 부산모터쇼를 통해 첫 공개되며, 하반기 내 출시 예정이다.

▲ 쌍용차 콘셉트카 SIV-2 / 사진 =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는 제네바모터쇼에서 선보일 콘셉트카 ‘SIV-2'의 렌더링 이미지를 최근 공개했다. 쌍용차는 이와 함께 신차 티볼리 에어도 세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420㎡ 규모의 전시공간에 티볼리 에어(현지명 XLV: eXciting smart-Lifestyle Vehicle)와 콘셉트카 SIV-2를 비롯해 총 7대의 차량을 선보인다.

콘셉트카 SIV-2(Smart Interface Vehicle)는 지난 2013년 제네바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SIV-1의 후속 모델로 향후 티볼리와 함께 쌍용차의 미래 전략 모델이 될 계획이다.

한편 올해 86회째를 맞는 제네바 모터쇼는 3월 3일부터 일반인에게 공개돼 13일까지 계속된다.

▲ 쌍용차 콘셉트카 SIV-2 / 사진 = 쌍용자동차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제네바 모터쇼에 출시가 예정된 신차들의 공통점을 살펴 보면 ‘친환경’이라는 단어가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이와 함께 고성능차·SUV 등도 많이 눈에 띄는 만큼 앞으로 시장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신차 소식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