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을 빚은 토우(土偶)와 목조를 통한 인물중심의 작업으로 우리네 한민족의 순박하면서도 꿋꿋한 생명성의 조형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김경원 작가가 ‘독도 오감도(五感圖)’기획전에 그의 작품을 선보인다.
지난해 5월에 독도를 방문하여 현지에서 자료를 수집한 작가는 “우리가 살아온 삶은 시간으로 보면 역사이고 공간으로 보면 땅이다. 독도(Dokdo)와 울릉도에 관한 역사나 설화 속 인물들은 지나간 시간에 대한 증인들이며 우리들의 관심으로 이들은 환생 한다”라고 메모했다.
김경원(KIM GYEONG WON) 작가는 “<일본은 죽어도 모르는 독도이야기 88, 이예균 김성호 지음, 예나루>에서 감동과 영감을 얻었다”라고 밝혔다. 다음내용은 도서를 중심으로 발췌 했고 작품명제는 작가가 상상력을 가미하여 정했는데 역사와 설화의 배경 속에서 작가가 빚어낸 인물들을 만나 볼 수 있다.
△환상의 섬 간산도 노인=풍랑을 만나 표류하다 우연히 독도에 들어갔다가 안개 속에서 신선으로 보이는 노인에게서 신비한 과일을 먹고 기운을 차려 구사일생으로 돌아왔다는 뱃사람들의 전설이 있다.
△칠석날 제물 소녀=서기 244년 현도군 태수 왕기가 동천왕을 찾다가 동해 바다 끝 울릉도로 추정되는 섬에 관한 이야기에 의하면 매년 칠월 칠석이 되면 나이 어린 처녀를 골라 바다에 빠뜨리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우산국 팜므파탈 풍미녀=우해왕은 대마도를 정벌하고 대마도주의 셋째딸 풍미녀를 데려와 왕후로 삼았다. 풍미녀는 사치를 일삼고 우해왕을 앞세워 신하들을 함부로 해하였고 민심을 잃어 몇 해 지나 우산국을 망하게 한다.
△해녀와 강치=1953년 제주 해녀들은 독도에서 전복, 소라, 미역들을 채취하며 제주도와 독도를 오가면서 독도 수호 군자금을 도와주고 독도의용수비대와 함께 외롭고 힘든 시기에 독도를 지킨 당당한 대한의 딸이었다. 한편 이번 기획전은 2월24~3월1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2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