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의 상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7과 G5가 21일(현지시각) 베일을 벗었다. 가상현실 콘텐츠 제작 카메라를 들고 나타난 삼성전자와, 무려 8종의 친구들을 거느리고 자사 최초로 승부수를 던진 LG전자의 격돌에 스페인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삼성 언팩의 경우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가 깜짝 등장해 가상현실 경쟁력을 알리기도 했다.

▲ 출처=삼성
▲ 출처=LG

갤럭시S7과 G5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는 카메라 기능 및 디자인적 측면에서 전작과 차별성을 두는 분위기다. 강렬한 변화를 추구했다기 보다는 갤럭시S6의 발전형으로 평가받는다. 프레임은 기본적으로 메탈이며 추후 아이폰과의 일전도 염두에 둔 듯, 삼성전자는 언팩을 통해 명기하지는 않았지만 유난히 아이폰과의 예상 전투를 전제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방수 및 방진 최고 규격인 IP68 등급을 적용하고 이를 USB 단자 및 이어폰잭 등 개별부품을 포함한 전체로 확장시켰다. 녹스를 통한 보안은 물론 삼성페이의 가능성도 극적으로 보여줬다. 특히 카메라의 경우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를 사용해, 어두운 곳에서도 밝고 선명한 사진을 빠르게 촬영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일단 전후면 모두 커브드 글래스를 적용해 곡선미가 더욱 강조됐고 5.5형의 대 화면에도 불구하고 베젤은 더욱 얇아졌다. ‘셀피 플래시’ 기능도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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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오닉스, 골드 플래티넘, 화이트 펄, 실버 티타늄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갤럭시S7은 142.4 x 69.6 x 7.9mm, 152g며 엣지는 150.9 x 72.6 x 7.7mm, 157g이다. 각각 5.1과 5.5인치다.

갤럭시S7 라인업은 파노라마 샷을 촬영하는 동안 피사체의 움직임까지 기록할 수 있는 ‘모션 파노라마 샷’과 오랜 시간 동안 촬영한 영상을 압축해 짧은 시간에 보여주는 ‘하이퍼 랩스 (Hyperlapse)’ 기술도 탑재했다.

갤럭시 S7은 전작보다 배터리 용량을 18% 늘린 3,000mAh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갤럭시 S7 엣지의 경우 전작보다 38% 늘어난 3600mAh 배터리를 채용했다. 여기에 최대 200G용량의 마이크로 SD카드와 심(SIM)카드를 탑재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심(SIM) 카드 트레이도 적용했다.

게임 기능도 있다는 점이 새롭다. 게임을 위한 다양한 편의 기능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임 론처(Game Launcher)'와 '게임 툴즈(Game Tools)'를 탑재했다. 또 스마트폰 업계 최초로 모바일, PC, 콘솔(Console) 등에서 모두 사용 가능한 통합 차세대 표준 그래픽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불칸(Vulkan)을 지원한다.

당연하지만 시계, 달력, 테마 이미지 등 사용자가 지정한 각종 정보를 디스플레이 화면 전체에 항상 표시해 주는 AOD(Always On Display) 기능도 적용했다. LG전자가 지난해 하반기 V10을 통해 강조하던 대목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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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맞서는 G5는 세계 최초 ‘모듈 방식(Modular Type)’ 스마트폰이다. 착탈식 배터리의 유용성과 풀 메탈 디자인의 심미성까지 잡은 대목은 예상대로다. 금속 표면을 처리하는 ‘마이크로 다이징(Micro-Dizing)’ 기법을 적용했으며 실버, 티탄, 골드, 핑크 등 4가지 색상을 구현했다. 하드웨어의 경쟁력을 8개 기기로 지원하는 방식이 흥미롭다.

디자인으로 보면 안테나 선이 보이지 않는 깔끔한 디자인도 눈길을 끌며 후면의 테두리 부분에 ‘샤이니 컷(Shiny Cut)’을 적용했다. 이는 메탈을 깎아낼 때 절단면을 평면이 아닌 오목한 형상으로 만드는 공법이다. 전면 상단 베젤 부분을 곡면으로 마감한 ‘3D 곡면 글래스(3D Arc Glass)’를 적용해 더욱 새롭다.

카메라 기능도 발군이다. 후면에 각각 135도와 78도의 화각을 지닌 2개의 카메라를 탑재했다. 135도 광각 카메라는 일반 스마트폰 카메라보다 약 1.7배 넓게 촬영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실 양 라인업을 보면 비슷한 구석이 많다. 메탈 프레임에 강화된 카메라 기능을 비롯해 올웨이즈온 기능도 모두 가지고 있다. 다만 배터리 일체형 및 착탈식 여부에서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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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상현실 접근법

둥근 공 모양의 ‘기어 360’은 콤팩트한 디자인에 맞춰 미니 삼각대가 기본으로 제공되며, 하단에 위치한 삼각대 연결 소켓은 표준 사이즈로 시중에 판매하는 카메라 액세서리들과 호환이 가능하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콘텐츠를 촬영하면서 프리뷰하고 소셜 채널과 구글 스트리트뷰에 공유할 수 있다. 화이트 색상으로 상반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반면 360 VR은 G5와 유선으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전용 가상 현실(VR) 기기다. 스마트폰을 삽입하는 방식과 달리 유선 연결 방식을 채택해 눈길을 끈다. 기어VR과는 다른 접근방식이다. 960x720 해상도의 1.88인치 IPS 디스플레이를 적용했으며 인치당 픽셀수(ppi)는 639로 5인치 QHD 디스플레이 (587ppi)보다 뛰어나다. 구글의 ‘카드보드(Cardboard)’에서 제공하는 모든 VR 콘텐츠를 볼 수 있다. 구글과의 협력이 새롭다. 참고로 LG전자는 다방면에서 구글과의 협력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상현실 콘텐츠 제작도 눈길을 끈다. ‘LG 360 캠(LG 360 CAM)’은 주변 360도를 찍을 수 있는 카메라로 누구나 손쉽게 가상현실(VR)용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하게 만든다. 구글 스트리트뷰와 유튜브 360에 공유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기어 360과 비슷한 용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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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가상현실 전략은 헤드셋을 포기하고 우선으로 더욱 강력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결국 삼성전자가 기어VR과 기어 360 라인업을 구축했다면 LG전자는 360 VR과 360 캠 라인업을 구축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