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한국감정원

봄 이사철이 다가오고 있지만 대출 규제와 경기 둔화로 아파트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전국 아파트 매매 시세가 1년 8개월여 만에 떨어진 것.

19일 한국감정원의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2월 15일 기준)에 따르면, 지난주 대비 매매가격은 0.01% 하락, 전세가격은 0.04% 상승을 기록했다.

매매가격은 설 명절 이후 봄철 이사시즌이 도래했으나 가계대출 심사 강화 영향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남북관계 냉각 및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며 7주 연속 보합 후 하락 전환(0.00%→ -0.01%)했다.

전세가격은 대출을 받아 집을 사려던 실수요자들의 매수시기 조정으로 전세 수요는 증가했으나 신규 공급된 아파트로 수요가 분산되며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0.04%→0.04%)했다.

아파트 매수심리 위축…86주 만에 하락세

▲ 출처=한국감정원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0.01%)은 인천과 경기는 보합세를 이어갔으나 서울이 하락 전환되며 지난주 보합에서 하락으로 전환됐다. 지방(-0.01%)은 우정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울산의 상승폭이 확대됐고 부산, 광주 지역이 상승 전환됐다. 반면, 상승세를 주도했던 제주가 신구간 이주 마무리로 상승폭 축소되고 경남, 충북 지역이 하락 전환되며 전체적으로 지난주 하락폭을 유지했다.

시도별로는 제주(0.25%), 울산(0.09%), 강원(0.03%), 전남(0.03%), 세종(0.02%) 등은 상승했고, 인천(0.00%), 경기(0.00%)는 보합, 충남(-0.11%), 충북(-0.05%), 대구(-0.04%) 등은 하락했다.

서울(-0.01%)은 지난주 보합에서 하락으로 전환된 가운데, 강북권(0.01%)은 차량기지 이전에 따른 창동·상계신경제중심지 개발 기대로 도봉구의 상승폭이 확대됐다. 강남권(-0.03%)은 위례신도시로의 수요 분산으로 송파구가 하락으로 전환되고 투자심리 위축으로 서초구가 하락 전환되며 전체적으로 하락폭이 확대(0.01%p)됐다.

건축연령별로는 5년이하(0.01%)는 상승, 5년초과~10년이하(0.00%)는 보합, 20년초과(-0.01%), 10년초과~15년이하(-0.01%), 15년초과~20년이하(-0.02%)는 하락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금리인상 및 대출규제 강화로 대출 부담이 적은 연립·다세대 등 비아파트 거래는 증가하는 반면 아파트 거래량은 감소하고 있다”며, “특히 청약시장에서 천안, 김포 한강신도시 등 미달단지가 증가하는 등 매수심리가 위축되며 2014년 6월 이후 86주만에 하락세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임대인 월세전환 가속, 전세 매물부족현상 지속

▲ 출처=한국감정원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0.06%)은 서울, 경기, 인천 모두 지난주와 비슷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지방(0.03%)은 세종이 행복도시 내 공급물량 증가와 구도심 인구 유출로 상승폭이 축소됐으나 충북, 광주, 울산 등에서 전세 상승폭이 확대되며 전반적으로 상승폭을 유지했다.

시도별로는 세종(0.10%), 충북(0.10%), 광주(0.08%), 서울(0.06%), 대전(0.06%), 인천(0.06%) 등은 상승했고, 경북(0.00%)은 보합,충남(-0.09%), 대구(-0.02%)은 하락했다.

서울(0.06%)은 지난주 대비 상승폭 확대된 가운데, 강북권(0.08%)은 계약 만료된 주택들의 월세전환 재계약 거래가 증가하며 노원구의 상승폭이 축소됐다. 반면, 광진구, 도봉구, 서대문구 등이 전세가격 상승세를 주도하며 지난주 대비 상승폭 확대됐다. 강남권(0.05%)은 금천구, 영등포구, 강서구가 지난주 보합에서 상승 전환되며 전체적으로 지난주 대비 상승폭 확대됐다.

규모별로는 85㎡초과~102㎡이하(0.09%), 135㎡초과(0.05%), 60㎡초과~85㎡이하(0.05%), 102㎡초과~135㎡이하(0.04%), 60㎡이하(0.03%) 순으로 모든 규모에서 상승했다.

감정원 측은 “대출 심사 강화 등의 여파로 매매시장이 위축되며 전세를 유지하려는 수요가 늘고 임대인의 월세전환으로 전세 매물부족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일부 수도권 및 지방의 신도시 입주물량 증가와 연립, 다세대 등 대체주택으로의 수요 이동으로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