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트’로 잘못 읽을 수 있는 제목이다. PRist(피알리스트)란 저자 최민수가 만든 것으로 홍보 전문가를 뜻하는 말이다. 홍보를 보통 PR이라고 하는데, 저자는 여기에 전문직 종사자라는 뜻의 ‘-ist’를 붙여서 단어 ‘PRist’를 탄생시켰다. ‘나는 PRist(피알리스트)’라고 크게 외치는 제목에서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이 엿보인다.

홍보인에게는 여러 가지 덕목이 필요하다. 홍보인에게는 적이 없어야 하고, 멀티태스킹이 가능해야 하며 일종의 ‘병정’이 되기도 해야 한다. 병정이란 군인을 뜻하기도 하고, ‘갑을’ 관계에서 등장하는 ‘병’과 ‘정’을 합친 것이기도 하다. 저자는 두 의미를 모두 담아 ‘홍보인은 병정’이라고 외치며 자그마치 15년 동안 이 덕목들을 몸소 실천해 왔다.  

 

“일단 기사 검색해보고 신문 찾아오고, ○○팀 가서 의견 듣고 오고, 점심 약속은 광화문에서 적당히 잡아놓기를~.”

“진짜 정신없네. 팀장님은 이거 하라고 하고~ 선배는 이게 중요하다고 먼저 처리하라고 하고, 이 와중에 상무님은 어디 가자 하시고~ 미치겠네…….”

 

저자가 직접 소개한 홍보인의 평소 일상이다.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서도 중심을 지키고, 본분을 다하려 하는 자세는 이렇듯 홍보인에게 매우 중요하다.

홍보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그의 따뜻한 메시지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뉴미디어 시대를 맞아 매우 중요해진 ‘각종 SNS’활용법을 ‘최소한 눈팅이라도 하라’며 완곡하게 설득하고, 대외적인 교류를 위한 모임에 참석하고 ‘감투까지 쓰며 활동했던’ 경험담을 꺼내면서 모임 활동의 장점을 설명한다.

뿐만 아니라 홍보업계, 나아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가장 궁금해 할 고민 ‘이직’에 관한 10계명을 풀어냈다. 실제로 그간 사람들에게 많은 상담 요청을 받았던 저자는 이를 토대로 중요한 항목들을 정리했다. 

 

· 향후에도 홍보 업무에 종사할지 처절하게 고민 후 결정하라.

· 직무는 유지하되 직종을 바꾸려면 생각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 ‘연봉’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 무적 홍보인, 이직에서 사내·외 평판 관리에 유의하자.

· 가족의 동의는 필수! 가족이 반대한다면 그 선택은 실패입니다.

· 보안은 생명. 치열하게 고민하고 과감하게 결정한 후에 신속하게 보고하자.

· 누가 듣더라도 타당한 명분을 갖추자.

· 피할 수 있다면 피하는 것이 좋다.

· 일 보 전진을 위한 이 보 후퇴는 이직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 꼭 옮겨야 하는가? 백지에 백 번 이상 써보고 실행하라.

 

홍보맨 외에도 직장 생활을 하는 이들이 필요로 할 유용한 정보가 가득하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삶이 같아야 한다는 취지로 ‘온옾일치’라는 단어를 만들어 강조하는가 하면, 달변가보다는 경청가가 되는 편이 더 현명한 길이라고 권한다.

저자 최민수는 15년 동안 홍보업계에 몸담아 왔다. 현대산업개발, 르노삼성자동차를 거쳐 현재는 CJ그룹 홍보부장으로 근무 중이다. 온라인상에서는 ‘최올림’으로 유명하며, 이는 어떤 글이라도 마무리를 할 때 공손하겠다는 뜻으로 만든 필명이다.

이 책은 홍보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취업 준비생들, 홍보를 막 시작하는 새내기들과 현재 홍보업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더불어 직장인에게는 매우 가치 있는 처세서다. 일독을 권한다. 

 

<나는 PRist다(나는 피알리스트다)>, 최민수 지음, ER북스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