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이 지난 2013년 6월 통합 LH 2대 사장으로 취임 이후 2년 8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다.

이재영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은 18일 오후 진주 LH본사에서 퇴임식을 가졌다. 지난 2013년 6월 통합 LH 2대 사장으로 취임한 뒤 2년 8개월만이고, 국토교통부 공직자로서 시작한지 37년 만에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이다.

LH 2대 사장으로 취임한 이재영 사장은 LH의 부채와의 전쟁과 생존과의 싸움에서 본인만의 소통과 신뢰의 리더십으로 LH 재도약의 기틀을 확립하는 데 앞장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실제 LH는 통합출범 이후 금융부채가 매년 평균 7조6000억원씩 늘어나 지난 2013년 이재영 사장이 취임할 당시에는 105조7000억원을 기록할 정도였다. 이때 LH는 부채비율 466%, 하루 이자 100억원이라는 그야말로 부실 공기업이라는 오명이 따라다니는 공기업이었다.

하지만 이재영 사장 취임 이후 판매 극대화와 선순환 사업구조 정착으로 금융부채는 106조원에서 89조원으로 17조원이 줄어들어 LH는 ‘부채 공룡’이라는 이미지를 벗을 수 있었다.

이에 대한 화답은 즉각 시장에서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해 S&P가 LH 신용등급을 AA-로 상향하면서, 세계 3대 국제신용평가사 모두가 LH의 신용등급을 ‘AA’로 상향시킨 것. 이 등급은 대한민국 정부와 동일한 것이며 공사 창립 이래 획득한 최고 등급이다.

특히 지난해 LH는 이재영 사장의 ‘소통의 리더쉽’을 바탕으로 대형 공공기관 최초로 전 직원 임금피크제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관련업계로부터 주목을 받은 바 았다.

이 사장은 이번 합의 결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 경영진의 지역본부 순회설명회를 시작으로 계층별 경영현안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직원들과 소통 강화에 주력했다. 특히 전 간부와 각 부서별 선임부장 200여명을 진주 본사로 불러 모아 주요 현안회의를 개최해 간부직원들의 주의를 환기하는 한편, 수도권 광역 본부를 직접 방문해 현장 직원들을 상대로 직접 제도를 설명‧독려하고 주말 실무 교섭 등 다각도로 총력을 기울였다.

이 과정에서 노사 간 의견차도 일부 있었지만 직원들과 소통 확대를 위해 사내 게시판에 경영현안 대화마당을 신설해서 직원들의 아이디어와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전국 24개 지역 및 사업본부 현장 순회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흔들리지 않는 리더십으로 타 기관보다 앞서 합의를 이끌어 냈다는 후문이다.

이재영 사장은 18일 퇴임식에서 “37년간의 공직생활 중 LH에서 보낸 2년 8개월이 가장 열정적으로 일했던 시간”이라며,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사임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LH가 국민에게 사랑과 신뢰를 받는 영속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직원들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