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국제 원유시장은 사우디 아라비아, 러시아 등 4개 산유국의 생산량 동결 합의에 대한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의 '지지' 발언으로 유가가 큰 폭 급등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날 이란의 입장 표명은 애매모호해 또 다른 해석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4개국의 동결 합의를 지지한다는 것이지 동참하겠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솥뚜껑 효과'를 보이며 긍정적 측면으로 해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산유국들이 감산보다는 미흡하지만 그래도 '합의'의 틀을 마련하고 있다는 것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특히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던 이란이 적극적인 반대입장을 보이지 않고 산유량 동결에 지지하고 있다는 것이 국제유가의 하방경직성 확보에 큰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같은 날 OPEC(석유수출국기구) 주재 메흐디 아살리 이란 대표의 발언은 평소 그대로의 입장 표명이었다.  그는 현재의 국제유가 상황은 기존 산유국들의 증산으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수출제재로 묶여 있던 이란에게 그 값을 치르라고 하면 안된다고 밝혔다.

이날 국제유가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1.62달러, 5.58% 오른 배럴당 30.66달러로 마감하며 단숨에 배럴당 30달러대를 회복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2.12달러, 6.59% 급등한 34.30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산유국들의 합의를 위한 테이블 조성 움직임으로 원유시장의 불안심리가 어느정도 해소돼 국제유가가 급락하는 패닉 현상은 돌발 악재가 없는 한 쉽지 않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뉴욕증시는 사흘째 상승랠리를 이어갔다. 이란의 지지발언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과 생산자 물가와 산업생산 등 경제지표의 긍정적 전환,  지난 1월 FOMC 의사록 공개에 따른 금리인상 우려 해소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55.37포인트,1.58% 오른 1만6451.78로 마쳤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도 31.04포인트, 1.64% 상승한 1926.62를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98.11포인트, 2.21% 급등한 4534.07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