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순영 퍼스널브랜드 디자이너.

매해 분기마다 산업 부문별 브랜드파워 순위가 공개된다. 여러분은 브랜드 파워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브랜드의 파워란 인지도이다. 어떤 브랜드를 말했을 때 고개를 끄덕거리는 사람이 많을수록 인지도가 높은 것이다.

마찬가지로 퍼스널 브랜드의 파워도 이름에 대한 인지도이다. 시린 겨울 공기 속에서 하루의 처음 빛을 기다리던 어느 날, 퍼스널 브랜드 파워가 높은 두 남자를 연결해 보았다. 오로라로.

다양한 언론 매체는 새해 1월 1일 첫 방송을 시작하기 전부터 한 방송사의 여행체험 예능물 <꽃보다 청춘-아이슬란드>를 믿고 보는 프로그램으로 언급했다. 그 이유는 제작자인 나영석 PD의 퍼스널 브랜드 파워가 높기 때문이다.

한편, 그 프로그램의 영향을 받아 오로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필자는 지난달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상영된 <생명의 빛, 오로라> VR 영상 시사회에 참석했다. 제작자는 천체사진가 권오철 작가였다.

두 사람은 공통점이 있다. 과거에 나영석 PD는 아이슬란드로, 권오철 작가는 캐나다 옐로나이프로 각각 오로라 여행을 가서 인생의 쉼표이자 전환점을 맞이했다. 그리고 현재에는 자기 분야에서 강력한 퍼스널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다. 두 사람의 퍼스널 브랜드 파워는 제작물에 대한 사람들의 높은 호응에 국내 최초의 여행 예능제작자와 한국 최초의 천체사진작가라는 ‘최초(First Only One)’의 프리미엄이 붙은 결과이다. 최초라는 수식어만으로 사람들은 관심을 갖으며 ‘진짜 그리고, 최고’라고 인식한다.

오로라(Aurora)는 태양에서 방출된 플라즈마가 지구 자기장에 이끌려 대기로 진입하면서 공기분자와 충돌하여 빛을 내는 현상이다. ‘신의 영혼’, ‘영혼의 춤’으로 부르며 신성시했던 고대부터 오로라 여행을 버킷리스트로 꼽는 현대까지 오로라의 이상향(理想鄕) 이미지가 지속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오로라가 보여주는 신비로운 아름다움 때문이지만 극지방에서만 볼 수 있다는 희소성도 일부 작용한다. 만약 태양에서 방출된 플라즈마가 없다면 우리는 오로라를 불 수 있을까. 절대로 볼 수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성공 스토리에는 플라즈마같이 외부로부터의 작용인 운(運)이나 기회가 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플라즈마가 지구를 향해 스스로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태양의 폭발로 우주로 뿜어져 나온 플라즈마의 일부는 지구 자기장에 이끌려 지구로 진입하게 된다. 이렇게 ‘기회’라는 플라즈마는 ‘선택’이 아닌 이끌림에 의해 자신에게 오는 것이다.

발명왕 에디슨은 “1%의 영감이 없으면 99%의 노력도 소용없다”고 했다. 지구 자기장은 지구 내부 구조의 작용으로 발생한다. 기회를 끌어당기는 자신 안의 자기장은 바로 ‘1%의 영감(Inspiration)’이다. 나영석 PD는 ‘용기’로, 권오철 작가는 ‘독창성’으로 자기장을 만들었다. 성공보다는 두근거림을 좇은 용기와 사실감에 예술성을 더한 독창성은 모두 ‘머리’가 아닌 ‘가슴’이 명령하는 것을 따랐을 때 발생된 자기장이었다.

오로라는 대기가 있는 지구에서만 발생한다. 지구에 진입한 플라즈마가 대기와 충돌했을 때 비로소 오로라는 만들어진다. 마찬가지로 기회와 99%의 노력이 만나야 퍼스널 브랜드 파워는 형성된다. 퍼스널 브랜드 입문자라면 오로라의 생성 원리를 생각하며 오직 ‘자신만(Only One)이 가진 것’으로 퍼스트(First) 브랜드를 만드는 것, 같은 방향의 희소(稀少) 브랜드에 동행하는 것에 시간을 미루지 말아야 한다.

새벽빛은 짧다. 일출에서 해가 완전히 뜨기까지 채 5분이 걸리지 않는다. 오로라는 주로 초록색을 띠지만 반응하는 공기 분자의 성분에 따라 붉은색, 푸른색, 분홍색, 보라색 등 다양하고 화려한 색채를 보여준다. 노력으로 빚은 자신의 자산, 생성될 자신의 오로라를 떠올리며 아울러 새벽빛이 가시기 전에 오로라 그리고 퍼스널 브랜드 파워의 여러분을 연결해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