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그호이어의 새 엠버서더인 크리스 헴스워스. 사진 제공/ 태그호이어

브랜드를 알리는 방법은 다양하다. 자사의 기술력을 과시하거나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을 전하는 등 여러 방법이 있다. 최근에는 셀러브리티를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이 주목받는 추세다. 시계 브랜드 중에는 오데마 피게, IWC, 위블로, 로저 드뷔 등이 셀러브리티 마케팅에 일가견 있는 브랜드로 꼽힌다. 이들에 앞서 셀러브리티 마케팅의 선구자적 행보를 보여준 브랜드가 바로 태그호이어다. 태그호이어는 얼마 전에도 <토르 : 천둥의 신>의 주연배우로 친숙한 크리스 헴스워스를 브랜드 엠버서더로 임명하며 셀러브리티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헴스워스는 토르로 국내 팬들에게 낯익은 인물. 모터스포츠를 소재로 한 영화 <러시 : 더 라이벌>에 출연하며 태그호이어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태그호이어는 영화의 스폰서십 파트너로 참여했고, 헴스워스가 극중에서 태그호이어의 시계를 멋지게 소화하며 관객은 물론 브랜드 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를 눈여겨 본 태그호이어의 CEO이자 셀러브리티 마케팅의 달인 장 클로드 비버가 놓칠 리 없었다. 비버는 당장에 헴스워스에게 엠버서더 제안을 했고 헴스워스 역시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후 비버는 헴스워스의 모국인 호주에서 그의 엠버서더 입성을 축하하는 파티를 개최하기도 했다.

 

▲ 모델 카라 델레바인(위)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 제공/ 태그호이어

헴스워스 이전에 태그호이어 사단에 합류한 카라 델레바인은 영국 출신 모델로 런웨이와 SNS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태그호이어 역시 그의 자유분방함을 적극 활용하며 브랜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배우와 모델 외에도 태그호이어 엠버서더 사단에는 포르투갈과 레알 마드리드를 대표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있다. 호날두는 태그호이어의 첫 축구선수 출신 엠버서더이기도 하다. 태그호이어는 오랜 시간 모터스포츠와 깊은 인연이 있는 브랜드였지만, 호날두를 엠버서더로 영입하며 변화를 시도하기 시작했다. 호날두 역시 엠버서더에 임명된 후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화답하고 있다.

 

▲ 마리아 샤라포바. 사진 제공/ 태그호이어

호날두 외에도 또 다른 스포츠 스타가 있다. 바로 러시아 출신의 마리아 샤라포바. 샤라포바와 태그호이어는 지난 2004년부터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 태그호이어는 운동으로 비유하면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브랜드로 평가 받는다. 샤라포바 역시 여자 선수로는 드물게 실력과 외모를 겸비한 케이스다. 팔방미인인 이 둘의 관계는 단순 엠버서더에 그치지 않는다. 자선 행사는 물론 테니스 커뮤니티, 샤라포바 재단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 전설적인 F1 드라이버였던 아일톤 세나. 사진 제공/ 태그호이어

이들에 앞서 태그 호이어 엠버서더이자 서킷의 재왕으로 군림하던 선수가 있었다. 브라질 출신의 아일톤 세나다. 세나는 3번의 세계 선수권 우승과 41번의 그랑프리 우승 그리고 65번의 포디움(3위권 내 입상)을 기록한 레이서였다. 특히 세나는 모나코 그랑프리에서만 6번 우승을 차지하며 모나코의 왕이라 불리기도 했다. 그는 자신과 머신을 한계에 몰아붙이며 최상의 실력을 발휘하는 레이서로 유명했다. 이런 세나의 스타일의 영향인지 그는 태그호이어가 진행한 ‘어려움에 굴복하지 마라’(#Don't crack under pressure)라는 캠페인에 첫 번째 주인공을 하는 등 엠버서더로도 맹활약했다. 비록 1994년 이몰라 서킷에서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남다른 승부욕은 아직도 태그호이어와 함께 이어지고 있다.

 

▲ 태그호이어 엠버서더 사단의 선조격인 스티브 맥퀸. 사진 제공/ 태그호이어

하나같이 화려한 이력을 뽐내는 인사들이지만, 태그호이어의 대표 엠버서더라면 단연 스티브 맥퀸이다. 맥퀸은 1971년 작품인 <르망>에 출연하며 태그호이어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영화에서 포르쉐 917K를 운전하는 레이서로 출연했다. 당시 맥퀸은 태그호이어의 첫 번째 F1드라이버 엠버서더인 요 지베르트의 레이싱 머신과 드라이빙 수트를 착용해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현재 태그호이어 명예회장인 잭 호이어와 만나 영화 속에서 착용할 시계를 고른 일화는 유명하다. 이 자리에서 맥퀸은 주저 없이 모나코를 선택했고 촬영 내내 모나코를 곁에 두며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고 한다. 이후 맥퀸과 모나코는 40여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많은 마니아들을 양산해 냈고 다양한 컬렉션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