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로 꼽히는 철강업체인 일본의 신일철주금(新日鐵住金, 구 신일본제철)이 브라질에 있는 강관 고로 3개 중 2개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의 과잉생산과 신흥국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다. 신일본제철은 지난 2012년 10월 스미토모금속공업과 합병, 신일철주금으로 회사명을 변경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6일 보도한 바에 다르면 신일철주금이 프랑스 발로렉과 합작으로 세운 브라질 강관 고로 2개가 올해 안에 운영을 중단한다. 합작 고로는 브라질 원유 시추 장비 등에 쓰이는 강관을 생산하려는 목적으로 세워져 고급 강관을 만들어 왔지만, 원유 가격이 급락하고 자원 개발 계획이 정체되면서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또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신일철주금이 발로렉에 추가 출자를 실시, 다음해쯤부터 지분법 적용회사로 만들 계획이다. 강관 가격이 침체되다보니 생산체계를 정비해 비용을 절감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것이다.

세계 철강협회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철강 생산능력은 23억톤에 달했는데 이 중 6억톤 이상이 잉여 상태다. 신흥국의 경기 침체로 수요는 줄어들고 있는데 중국 철강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이지 않고 있어 철강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원가보다도 낮은 금액을 제시하기도 했다.

신일철주금은 일본 지바현에 있는 기미츠제철소의 고로 1기도 다음달 안으로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또 다른 일본 철강기업인 고베제강과 미국의 US스틸도 고로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한편 철강의 공급과잉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철강업체들의 실적부진이 이어지자 일본의 철강업체들도 빠르게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신일철주금은 지난 1일 일본 철강업계 4위인 닛신제강을 인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오는 2017년 3월까지 닛신제강을 신일철주금의 자회사로 둘 계획이다.

신일철주금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두 업체는 닛신제강의 고로 2기 중 노후된 1기 가동을 중단하고 제 1고로를 2019년 말까지 가동 능력을 강화시키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로써 일본의 철광기업은 신일철주금, JFE홀딩스, 고베제강소 3개가 대표적 기업으로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