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리미엄 피아노 시장이 열기를 더하고 있다. 세계 3대 피아노라고 하면 비엔나의 뵈젠도르퍼, 베를린의 벡스타인, 그리고 뉴욕의 슈타인웨이가 손꼽힌다. 이 중 스타인웨이는 삼익악기를 통해, 그리고 비엔나의 뵈젠도르퍼는 야마하에 인수되면서 국내에서도 3억원 이상의 초고가인 프리미엄 피아노를 만날 수 있게 됐다.

야마하뮤직코리아㈜(대표이사 후쿠토메 히토시)는 지난 7일 180년 전통의 프리미엄 피아노 브랜드인 ‘뵈젠도르퍼’ (Bosendorfer)를 국내에 선보였다. 야마하는 2008년 1월 뵈젠도르퍼사를 인수했으며, 이미 일본과 유럽, 미국에서 뵈젠도르퍼를 판매해 왔다. 한국은 아시아에서는 일본, 태국, 싱가포르에 이어 4번째로 론칭되는 것이며 그 동안 여러 대리점을 통해 산발적으로 소개해 왔던 뵈젠도르퍼를 야마하뮤직코리아가 독점 판매로 한국 시장에 선보이게 된다.

세계 3대 피아노로 명성을 떨치며 비엔나의 자부심이 된 뵈젠도르퍼는 그랜드 피아노의 경우 대당 가격이 2억 5000만원을 호가하는 명품 브랜다. 가격을 떠나서라도 1828년 가구 장인의 아들이었던 이그나즈 뵈젠도르퍼가 설립한 프리미엄 피아노 브랜드로 오스트리아 빈에 본사를 두고 있다.

연간 약 350대의 피아노를 제작하고 그 중 약 90%를 세계 각국에 수출한다. 선별된 가문비목재를 사용해 전 과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해 깊고 풍부한 음색으로 연주자들에게 정평이 나있으며, 모델 중에는 일반 피아노보다 9개 더 많은 97개 건반을 선보이기도 해 화제를 모았다.

뵈젠도르퍼는 황제의 피아노로도 알려져 있는데 이는 1830년 오스트리아 황제로부터 ‘궁전, 회의소 전담 피아노 제조자’라는 칭호를 받은 데서 기인한다. 특히 피아니스트인 프란츠 리스트가 평생 선택한 피아노로 유명하다.

리스트는 뵈젠도르퍼를 만난 후 “뵈젠도르퍼는 완벽하다. 내가 이상적이라고 꿈꾸었던 피아노보다 훨씬 더 훌륭하다”라며 감탄한 바 있다. 그는 “뵈젠도르퍼로 연주하면 마치 노래를 부르듯 멜로디가 아름다우며 음량이 풍부하고 명료하다”라고 극찬하며 집에서나 연주회장에서나 평생을 뵈젠도르퍼만 고집했다고 한다.

이런 명품 브랜드인 뵈젠도르퍼를 야마하에서 인수한다는 것은 피아노 가격대별로 브랜드 이미지가 나뉘는 피아노 업계 현실상 매출액 이상의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치가 부여된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엔트리 레벨시장뿐 아니라 초고가 명품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스타인웨이를 인수한 삼익악기 역시 마찬가지다. 스타인웨이 역시 대당 1억~3억원을 호가하는 명품 피아노로 야마하뮤직코리아가 뵈젠도르퍼를 론칭하면서 앞으로 국내 프리미엄 피아노 시장의 열기가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야마하뮤직코리아의 후쿠토메 히토시 사장은 “프리미엄 피아노인 뵈젠도르퍼를 한국에 소개하게 되어 영광이다. 야마하뮤직코리아는 연주자와 음악애호가들에게 폭넓은 선택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뵈젠도르퍼의 판매, 마케팅뿐 아니라 조율을 포함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 소비자의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원영 uni354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