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LS그룹 회장이 2016년 새해 경영 화두로 고사성어 ‘불요불굴(不撓不屈)’을 제시했다.

지난 1월 26일 경기도 수원의 한 식당에서 가진 신임 임원 11명과 만찬 자리에서 나온 말이었다.

요지는 간단했다. “장기 불황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때일수록 명확한 비전과 좌표를 설정해 조직 구성원들을 이끌어 가는 것이 임원의 역할”이라고 신임 임원의 자세를 강조한 뒤 “새 출발선에 서서 어떠한 싸움에서도 이기고야 말겠다는 정신을 되새겨 달라”고 구 회장은 주문했다.

그리고 11명 신임 임원들에게 일일이 이나모리 가즈오 일본항공 회장의 저서 <불타는 투혼>을 선물했다.

▲ 구자열 LS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1월 25일, 그룹 신임 임원들에게 이나모리 가즈오 일본항공 회장의 저서 <불타는 투혼>을 축하 선물로 건네고 있다. 사진=LS그룹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은 ‘일본 3대 경영의 신(神)’으로 불리는 인물로 <불타는 투혼>에서 일본경제의 잃어버린 20년 와중에 파산 위기에 빠진 일본항공을 다시 부활시키며 경험한 내용들을 소개하고 있다.

가즈오 회장이 <불타는 투혼>에서 역설한 위기의 회사를 구하려는 기업인의 ‘투혼 경영’이 다름 아닌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신임 임원에게 당부한 불요불굴의 정신인 것이다.

구 회장은 새출발하는 조직 리더들이 불요불굴의 정신 무장을 기반으로 기존 임원보다 급변하는 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대처함으로써, LS그룹 루키 임원들이 조직의 소통과 쇄신에 촉매제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실 구자열 회장이 그룹 내 차세대 리더를 육성하기 위해 주문한 화두들은 ‘강력한 리더십’으로 압축된다.

앞서 지난 2014년 9월 사장단 워크숍에서도 구 회장은 LS의 지속성장 열쇠는 그룹 임원진의 ‘끝장을 보겠다는 승부 근성’이라고 갈파한 바 있다. 즉, 불요불굴과 일맥상통하는 승부근성이 ‘강력한 리더십’을 만들어 낸다는 자신만의 인재관을 반영한 것이다.

당시 LS그룹이 처한 신사업 부문의 성과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최고 경영자들로부터 위기의식을 갖고 승부사 기질을 발휘, 환골탈태의 계기로 삼자는 주문이었던 것이다.

이는 2013년 1월 LS그룹 회장 취임 이후 줄곧 견지해온 구자열 회장의 경영철학이었다. 취임 후 첫 그룹 임원 세미나에서 구 회장이 제시한 경영 화두도 ‘위기 극복의 강력한 리더십’이었다. 이어 2014년 2월 당시 신임임원 12명과 가진 만찬에서도 패기와 열정을 앞세운 최고 실력과 분명한 컬러를 겸비한 리더십을 제시하면서 위기 타파를 주문한 것도 구 회장의 강한 리더십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이었다.

불요불굴 경영화두는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에 깔고 있다. 즉, 구자열 회장이 취임 이후 초지일관하게 추진해온 LS그룹의 신기술과 신사업을 추진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절대무기인 셈이다.

실제로 LS그룹은 지난해에 신성장동력 사업인 초전도와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술 상용화에 박차를 가했고, 그룹 통합연구소인 ‘R&D캠퍼스’를 준공해 차세대 스마트 에너지산업의 꽃인 스마트그리드와 인텔리전트 솔루션의 기술 융합을 선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위기는 개인이나 기업에 누구에게나 오기 마련이다. 문제는 대처 능력이다. 전반적인 경제 위기 속에서도 LS그룹의 신기술·신사업이 돋보이는 까닭은 구 회장의 ‘불요불굴’ 강력한 리더십 경영이 조직 전반에 관통하고 있기 때문이리라.